시장에 있던 꽃집을 지나다가 자잘한 보라색꽃이 예뻐서 '무슨꽃이에요?' 했더니 아주머니는 '허브 종류인데 헬리오? 헬리오~ 뭐 드라..커피향이 난다는데.. 여러종류의 화초들이 작은 모퉁이가게를 천정부터 바닥까지 채우고도 모자라 가게앞 길까지 뻗치고 나와 있었습니다. 새로 들여온듯 물방울로 화장까지 한 꽃들이 파란색 바케스들에 가득 담겨 줄을 서 있었고 작은 컵안에 한 개씩 나눠놓은 꽃 모종들이 제철을 만나러 나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싱그러운 화초들과 함께 시장 좁은길까지 쫒아나와 있던 애들 중 헬리오트로프 화분 하나를 샀었습니다. 잔뜩 양손에 들린 찬거리들 틈에서 행여나 다칠까 조심조심 택시를 탔는데, 진짜 꽃 향기가 차 안에 금방 퍼졌습니다. 그렇게 우리집에 온 헬리오트로프는 꽃이 한번 지더니 한동안 깜깜 소식이 없었는데, 엊그제부터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고 창으로 지나는 바람을 따라 향기가 제법 납니다. 맘 같아선 타샤튜더 할머니의 마당처럼 꽃들이 가득하면 좋겠지만, 부지런을 못 떠는 내게는 꿈도 못 꿀 일입니다. 오늘 겨우 겨우 화분 하나를 예뻐할뿐입니다. 그런데 이름이 너무 어려워요. 헬 리 오 트 로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