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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맞는 주말 >
언뜻 야후메인에서 한국은 추석준비가 한창인듯함을 느꼈다. 여긴.. 곳곳에서 월병(우리나라송편처럼 중국 중추절에 먹는것)을 파는것 말고는.. 특별히 연휴가 있는 것도아니고.. 추석분위기를 못느끼겠다. 10월 1일 국경절 전후로 국경절 연휴나 기다려야겠다. ( 우리학교는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쉰다고한다 )
오늘로써 나의 대학생활 1주일이 지났다. 1주일은 참으로 짧은 시간이다. 이렇게 16주가 지나면 2학기로 훌쩍 넘어가있을게다.
지금 내 무릎은 무릎팍도사마냥 팍팍!! 하고 멍이들었다. 쓸다가 쿵, 닦다가 쿵, 집안일을 하다생긴 영광의 멍이지만.. 흉하다-_- 아까 바닥을 닦다가 계속계속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참 대장이구나.. 우리엄마는 대장이지만, 모든엄마가 대장인거같다. 바닦을 조금조금씩닦으면서.. 계속 감탄하고 감탄했다.
그리고.. 후회하고 반성했다.
얼마전 한국갔을때 엄마가 같이 바닥닦자고한거 귀찮아하고 투덜거려서 내가 이 넓은 바닥을 닦게 된것같아, 그때 잘할껄... 한국에 있을때 이불도안개고 옷갈아입고 몸만 쏙 빠져나가서 내가 혼자 정리정돈하게된것같아, 그때 잘할껄...
그리고.. 놀라기도했다.
무슨 머리가 그렇게 빠지니 ? 털갈이하니 ? 엄마는.. 잘 집히지도 않는 내머리카락을 몇만개나 주우셨을까..생각하니까 또 우울하다.
그리고.. 보거스도 생각났다.
바로 "내친구보거스"라는 만화다. 왜냐하면.. 진짜 보거스가 친구같이 느껴졌기때문이다. 이건.. 베란다를 닦으면서 생각해낸거다. 먼지덩어리들을보니까 문득.. 보거스가 생각나서말이다.
한국갔다 중국와서 문득, 내가 조금 자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이번 일주일동안은 더 쑥쑥 자란 느낌이다.
어쩌면.. 다른친구들은 이미 경험했을수도 있지만, 스무살에 보통 사람들은 하지않는, 생각하지않는,,그런것들을 하고산다. 무슨아르바이트를 할까 생각할때, 오늘반찬은 뭐해먹나 생각해야하고,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할때, 쓰레기버리러가야하고, 남자친구만날시간있으면, 빨래언제마르나 기다려야하고, 나갔다 들어와서 컴퓨터켤시간에, 바닥닦는 걸레부터 빨고있고... 주부도 해야하고 학생도 해야한다. 그렇게 원하지도 않았고, 안원하지도 않았지만.. 이미 이렇게 된거 잘살아보세다.
나를 정리안하고 지저분한아이(;)로 알고있다면.. 지금 이 집 사진을 보여주고싶다. 정말.. 깨끗하다. 그러나.. 문제는 꼭 빈집마냥.. TV장, 테이블, 책상,,,할것없이 아무물건도 없고 깨끗.하다. 그나마 사람사는곳같은건 식탁 ? 책상보다 식탁에서 공부하는걸 좋아하는 이상한 버릇탓에 식탁에만 책이 조금있을뿐이다. 부엌도 나와있는 그릇하나없이 깨끗하고 냉장고엔 반찬통들이 줄맞춰있다. 화장실도 두말하면 잔소리로 샴푸병들이 한줄로 나란히하고있다.
블로그도 열었겠다, 내일 옷장만 연예인옷장마냥 정리하면 바로 사진올라간다.
엄마아빠민지는 물론이고, 가끔 집에오면 우렁각시처럼 정리해준 이모, 자주 오시는 덕분에 지저분한 방을 자주보신 할머니,할아버지... 이모부랑..삼촌하고 숙모는 잘 모르시겠다... (아닌가?) 여튼.. 쟤가 어떻게 살려나.. 걱정하실텐데.. 의외로 ?? 잘먹고.. 잘사는 것 같습니다^ ^ 뭐.. 사람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적응하면서 사는거니까.. 처음엔 벌레가 나올까 무서워서 청소했는데, 하루..이틀..하니까 그다음날은 저도몰래 집에오자마자 걸레부터 빨고있더라구요;; 뭐.. 깨끗한건 좋은거니까요.. 난..소중하니까 ㅎㅎ
집에선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곱게(?)자랐는데 ㅠ ㅠ
아무도 없어도, (조금은 무섭지만) 오히려 관리가 되는것같아요. 놀려면 마음껏 놀 수도 있겠지만.. 왠지 찔려서 저녁만먹고 버스타고 집에오고.. 더 공부하고, 더 정리하고.. 그게 무서운것같아요.. 혼자있는데 도둑이라도 들면어쩌나..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혼자있다는 사실이. 아무도 나를 관리해줄 사람이 없다는거요. 처음 며칠은.. 엄마나 누가 와줬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어요. 그냥 멍~하게 있을 시간에도, 다음달 생활비는 어디에 얼마쓸지, 주말에 장볼때 뭐뭐살지,,고민하는 내가 낯설었으니까요. 지금은.. 나를 좀더 철저히 관리해서 좋은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생각이에요. 그러니 전보다 더 자랐다고 볼수도있죠.
아, 걸레빨면서는 이런생각도 했어요. 엄마말안듣는아이는 외국땅에 집하나 구해서 한 1주일 혼자살게하면 진짜 눈물 펑펑쏟으면서 후회할껄요.. 나중에 그런 여행상품을 파는것도 좋은 아이디어같다..는데까지 생각했어요.
세탁기돌리고.. (1주일내내 청바지 2벌로만 돌려입었더니 오늘안빨면 청바지가 화낼꺼같아서...) 바닦닦고 탈수끝났길래 빨래 널고.. 잘살고있나.. 걱정하실것같아서 얼른 일기올렸어요. 이번학기는..그렇게 바쁘지 않을꺼래요. 재밋는일있으면 자주 올릴께요, 자주 놀러오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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