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비 날리던 날.
- 제제
나는 들꽃이 되리라
푸른 벌판에 뿌리 밖고 하늘에 두 팔 벌려
따사로운 바람에 맨몸 맡기며 자유의 춤 추리라
삶과 죽음의 곡예를 하는 고독한 노인에게 기쁨을 주고
소박한 소망을 기도 하는 어린 소녀의 마음에 희망을 주고
집 없이 떠도는 고단한 나그네의 길 벗이 되고
그리움 속에 사는 어머니의 향수가 되며
찌꺼기 가득한 삶을 고해하는 죄수의 눈물이 되리라
나는 겸허이 떨어지는 비가 되리라
드높은 창공에 외 따로이 흩어져
어둠위에 빛나는 별 무리 품에 안겨
굴곡 많은 인생의 창에 위로를 뿌리고
깊은 안식의 날개 어둠 위에 펼치며
고운 열망의 꿈 으로 생명을 머금고
이별의 슬픔 안에 스며들어 추억이 되는
서러운 삶들 촉촉히 녹여 거친 땅 위를 감싸는 빗물이 되리라
빗방울로 하나의 시를 쓰고
풀꽃으로 하나의 노래를 부르며
멍울진 가슴에게 작은 행복 채워 줄 수 있다면
초라한 내 손 등으로 떨구어진 아픔들 그러모아
한코 한코 떠가는 엄마의 뜨게바늘처럼
정성 들여 따사롭게 품은 사랑 뿜어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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