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와 개인투자자 간 주식 수익률 경쟁에서 새가 인간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증권포털 팍스넷은 지난 6월 25일부터 5일까지 인간(10명)과 새가 대결하는 투자대회를 열고 있다. 대회 종료를 하루 앞둔 4일 현재 앵무새는 평균 12.6% 수익률로 인간 투자자 평균(-3.3%)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개인별 순위에서도 앵무새는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상 투자자 80%가 앵무새보다 못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투자자 10명 중 7명은 이날 현재 본전도 못 건진 상황이다. 가장 손실폭이 큰 투자자는 원금을 30.2%나 까먹었다.
수익률 경쟁은 `딸기`란 애칭이 붙은 5세(인간 10세에 해당)짜리 파푸아뉴기니산 앵무새와 일반 투자자 10명이 총 6000만원을 투자해 우열을 가리는 식이다. 투자자금을 1000만원 단위로 매매하면 된다. 개인투자자에겐 투자 종목에 제한이 없지만 앵무새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에만 투자한다. 앵무새가 종목명이 적힌 공을 집으면 해당 종목에 1000만원씩 투자하는 방식으로 대회 시작과 함께 6개 종목을 선택한 뒤 매주 한 종목씩 종목을 교체한다. 앵무새가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사실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투자인 셈이다.
앵무새는 현재
메가스터디 성광벤드 KT&G 한국전력 SK텔레콤 태광 등에 투자한 상태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며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이처럼 저조한 성과를 낸 것은 △잦은 매매로 인한 비용 증가 △ 특정 종목 `올인` △가격 변동이 심한 소형주 집중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운용사 대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기본에 충실한 투자가 현란한 기법을
동원하는 매매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과거에 치러진 인간과 동물 간 수익률 경쟁에서도 원숭이 침팬지 등이 일반투자자는 물론 펀드매니저 등 전문 투자자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정욱 기자]
2009.08.04 17:19:04 입력, 최종수정 2009.08.04 18: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