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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心樂(동심락)~~~~~~그림인 듯, 글씨인 듯 현대서예랑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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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6
 


@ 2009.  멍석작 / 인생 9화선지에 수묵, 물감)
   

 

 

     까치밥

                    / 이희중


 

까치 주려고 따지 않은 감 하나 있다?

 

혼자 남아 지나치게 익어 가는 저 감을 까치를 위해 사람이

남겨 놓았다고 말해서는 안 되지 땅이 제 것이라고 우기는 것

은 감나무가 웃을 일 제 돈으로 사 심었으니 감나무가 제 것

이라고 하는 것은 저 해가 웃을 일 그저 작대기가 닿지 않아

못 땄을 뿐 그렇지 않은데도 저 감을 사람이 차마 딸 수 없었

다면 그것은 감나무에게 미안해서겠지 그러니까 저 감은

도둑이 주인에게 남긴 것이지

 

미안해서 차마 따지 못한 감 하나 있다!

 

글출처;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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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멍석작 / 나비의 꿈 (화선지에 수묵,물감)

 

 

 

정들까 두려우면


긴 세월 기다리던 인연이지만
사랑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만남이 두려워서 숨어버려도
고독의 옷자락은 보입니다.

정들면 아픔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지만
스치는 예감에
마음이 흔들릴 때는
한 번만 만나는게 좋습니다.

단, 한 번의 만남과
한 시간의 대화에서도
가슴 벅찬 설렘으로
파도치는 인연이라면
운명의 화살은 숨어도 맞습니다.

정들까 두려우면
정 안들 게 한 번만 만나고
그래도 보고싶어
견딜 수 없다면
정들기 위해 만나십시오.

먼 훗날


아픈 상처 남을지라도
사랑은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 옮겨온 글 -

 

글출처;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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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멍석작 /방긋방긋  (화선지에 수묵,물감)
 
  
 

알파파와 베타파

사람의 뇌 속에는
여러 가지 뇌파가 나오는데 깨어있는 낮 동안에는
우리 몸에 해로운 베타(β)파가 나옵니다.
이것은 100%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뇌파입니다

그래서 오감으로 아무리 좋은 것을 먹고 듣고 본다고
할지라도 남는 것은 점점 스트레스와 피곤뿐인 것입니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알파(α)파가 나옵니다.
그러면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은 모든 병을 다 고치는 기적의 호르몬입니다

이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은
피로도 회복하고 병균도 물리치고
암 세포도 이기게 합니다.
그러므로 잠을 푹 자고 나면 저절로 병이 낫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지는 것입니다.

잠을 자는 것은 오감이 차단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듣지도 않고 생각도 안 하는데
도리어 편안하고 더 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깨어 있을 때에도 알파(α)파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것은 사랑할 때입니다.

사랑할 때 마음이 흐뭇하고 기분이 좋은 것은
뇌 속에서 알파(α)파가 나오면서 동시에
엔돌핀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하면 병도 빨리 낫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움직이면
피로한 것도 모르고 손해나는 것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깨어서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하는 일인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세요.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중에서


글출처;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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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05. 멍석작 / 있을 때 잘해 (화선지에 수묵, 물감)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또 오는 것

한 대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시출처;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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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  멍석작 / 온 산에 꽃 (화선지에 수묵, 물감)

 

 

 이름없는 꽃

 

순원(淳園)의 꽃 중에 이름이 없는 것이 많다.

대개 사물은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없고, 사람이 그 이름을 붙인다.

꽃이 이미 이름이 없다면 내가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또 어찌 꼭 이름을 붙여야만 하겠는가?  사람이 사물을 대함에 그 이름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은 이름 너머에 있다. 사람이 음식을 좋아하지만

어찌 음식 이름 때문에 좋아하겠는가?

사람이 옷을 좋아하지만 어찌 옷의 이름 때문에 좋아하겠는가?

여기에 맛난 회와 구이가 있으니 그저 먹어보기만 하면 된다.

먹어 배가 부르면 그뿐 무슨 생선의 살인지 모른다 하여 문제가 있겠는가?

여기 가벼운 가죽옷이 있으니 입어보기만 하면 된다.

입어보고 따뜻하면 그뿐 무슨 짐승의 가죽인지 모른다 하여 문제가 있겠는가?

내게 꽃이 있는데 좋아할 만한 것을 구하였다면

꽃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하여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정말 좋아할 만한 것이 없다면 굳이 이름을 붙일 이유가 없고,

좋아할 만한 것이 있어 정말 그것을 구하였다면

또 꼭 이름을 붙일 필요는 없다.

이름은 가리고자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가리고자 한다면 이름이 없을 수 없다.

형체를 가지고 본다면 긴 것, 짧은 것, 큰 것, 작은 것이 이름이 아닌 것은 아니다.

색깔을 가지고 본다면 푸른 것, 누른 것, 붉은 것, 흰 것이라는

말도 이름이 아닌 것은 아니다.

땅을 가지고서 본다면 동쪽, 서쪽, 남쪽, 북쪽이라는

말도 이름이 아닌 것은 아니다.

가까이 있으면 ‘여기’라 하는데 이 역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멀리 있으면 ‘저기’라고 하는데 그 또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이름이 없어서 ‘무명(無名)’이라 한다면 ‘무명’ 역시 이름인 것이다.

어찌 다시 이름을 지어다 붙여서 아름답게 치장하려고 하겠는가?  예전 초나라에 어부가 있었는데 초나라 사람이 그를 사랑하여 사당을 짓고

대부 굴원(屈原)과 함께 배향하였다.

어부의 이름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대부 굴원은 『초사(楚辭)』를 지어 스스로 제 이름을 찬양하여

정칙(正則)이니 영균(靈均)이니 하였으니* ,

이로서 대부 굴원의 이름이 정말 아름답게 되었다.

그러나 어부는 이름이 없고 단지 고기잡는 사람이라 어부라고만 하였으니

이는 천한 명칭이다.

그런데도 대부 굴원의 이름과 나란하게 백대의 먼 후세까지 전해지게 되었으니,

어찌 그 이름 때문이겠는가?

이름은 정말 아름답게 붙이는 것이 좋겠지만 천하게 붙여도 무방하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아름다워도 되고 천해도 된다면 꼭 아름다움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는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면 없는 것이 정말 좋을 것이다.   어떤 이가 말하였다.

“꽃은 애초에 이름이 없었던 적이 없는데 당신이 유독 모른다고 하여

이름이 없다고 하면 되겠는가?” 내가 말하였다.

“없어서 없는 것도 없는 것이요, 몰라서 없는 것 역시 없는 것이다.

어부가 또한 평소 이름이 없었던 것은 아니요,

어부가 초나라 사람이니 초나라 사람이라면

그 이름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초나라 사람들이 어부에 대해 그 좋아함이 이름에 있지 않았기에

그 좋아할 만한 것만 전하고 그 이름은 전하지 않은 것이다.

이름을 정말 알고 있는데도 오히려 마음에 두지 않는데,

하물며 모르는 것에 꼭 이름을 붙이려고 할 필요가 있겠는가?” * 굴원이 지은 『초사』〈이소(離騷)〉에 “선친께서 나의 출생한 때를 관찰하여

헤아리시어 비로소 내게 아름다운 이름을 내리셨으니,

나의 이름을 정칙으로 하시고 나의 자(字)를 영균으로 하시었네.” 라고 하였다.

 

- 신경준, 〈순원의 꽃에 대한 단상(淳園花卉雜說)〉《여암유고(旅菴遺稿)》

 

글쓴이 / 이종묵 *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글출처;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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