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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유리 친구들이 놀러 왔다.
저녁 6시 반쯤 되었는데, 집옆, Bike Path로 자전거를 타러 나가겠단다.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안 가는게 좋겠다니까 잠깐만 타고 오겠다고...
한 15분, 20분 쯤 지났을까... 유리 친구 올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유리가 넘어졌는데 일어나질 못한다구...
다리를 다쳤나 싶어 깜짝 놀라 달려가보니...
언덕 아래 주저 앉아 있는 유리, 턱이 깨져서 피를 뚝, 뚝, 흘리고....
정말 다시 생각 하고 싶지도 않은 장면 이다.
자전거를 타겠다더니, 맘이 바뀌어서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나간것이 아닌가.
Bike Path는 평탄하게 잘 닦인 길이라서 대체로 안전 한데, 딱 한군데 좀 가파른 언덕이 있다.
언덕이 가파르고 위험하니 옆의 잔디밭으로 걸어서 내려 오려던 유리가 그만 Stop을 하지 못하고 언덕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와 꽈당!!! 한 것이다.
부들 부들 떨며 집으로 전화해서 엄마에게 내보험카드를 챙겨달라 하고서 헬멧 벗기고 롤러 블레이드 벗기고, 아이를 부축해서 차 있는곳까지 왔다.
그런데... 병원이 어디에 있을까?
급한 마음에 911로 전화를 했다.
울집에서 가장 가까운 ER을 알려 달라고...
다행이 15분 정도 거리에 병원이 있었고 고맙게도 기다리게 하지 않고 빠른 처치를 해주었다.
유리가 넘어지는 장면이(보지는 못했지만...) 자꾸 눈앞에 떠오르며,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하는 마음에 내내 유리의 손을 꼭 잡고 눈물만 흘리는 내게, 간호사가 물었다.
성형외과의사를 부르기를 원하느냐고... 아차, 그생각은 미쳐 못했네... Thank you, thank you...
너무 겁이나고 무서운 나머지 유리는 " I don't wanna go Emergency room..." 를 연신 중얼 거리고... 자상하게 생긴 할머니 간호사가 대답 하셨다. " unfortunately, you are already in ER, I'm sorry..."
(엄마가 보던 드라마 '하얀거탑' 이나 '외과의사 봉달희' 등 에서 보았던, 의사들이 뛰어 다니고, 모두가 소리치며 정신없는 응급실을 생각 한듯... 제가 누워 있는조용한 병실이 곳이 응급실이라 생각을 못했나 보다.)
성형외과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X-Ray를 찍더니 오른쪽 손목이 부러졌단다.
에고, 에고... 피흘리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팔이 아프다고 하는건 생각도 못했더니만...
천만다행, 턱뼈는 아슬아슬하게 무사 하고, 인중에 구멍이 나서 윗입술이 풍선처럼 부어 올라 코보다도 높이 올라 왔지만 이가 부러진것도 없고... 하나님 감사 합니다.
역시 성형외과 의사는 오랜시간을 들여 가는실로 꼼꼼하게 상처를 꿰매 주었다. "금요일 이라 그런지 오늘은 Stitch를 15명 이나 해주었다" 며...
새벽 2시, 앞으로 며칠간은 Couch Potato로 지내라는 의사의 말을 뒤로 하고,
오른팔에 Cast를 하고 턱에 손바닥만한 Bandage를 붙이고, 왼팔엔 Bandage로 온통 뒤덮고 집으로 돌아오는 유리의 모습은 완전 '전장에서 돌아오는 상이군인'의 모습 이었다.
온집안 식구를 경악시킨 유리의 금요일저녁 '깜짝쑈' 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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