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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행복이란 내가 그것을 누리고 있을때는 알지 못하는 법이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는 것을...

그래서 무료해 보이는 일상에서 일탈을 꿈꾼다

너무나 평범해서 지루해보이고 답답해 보이는 내 일상이 사실은 지극히 평범해서 행복한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다.

마치 늘 있어서 그 존재의 소중함을 모르는 공기처럼 말이다.


일탈을 꿈꿨던 그는 불행으로 가는 선택을 한다.

한번 잘못된 생각은 스스로 그동안 만들어왔던 세계를 허무는데 망설임이 없다.

"나비" 처럼 허물을 벗고 싶었던 사람은 그 아름다움을 위해 오랜동안의 고치생활을 견뎌내야 한다는걸 모른다.

그 짧아서 아름다운 자유로의 비행을 위해 지녔던 안락함이 파괴되는 것을 봐야하는 심정.

인생의 짐을 집어던진 후의 웃음속에서 그는 진정 자유로왔을까?

작은 일탈의 꿈에서 어느덧 통제할 수 없는 일탈이 되어버린 그 상황이 그에겐 어쩜 최고의 행복감을 주었는지도 모른다

평소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기에...

고만고만한 일상을 지켜내며 사는것.

있는지도 모르고 살지만 조금만 부족하면 금방 숨통을 죄어오는 공기같은것.

행복...



기쁨


아마도 그는 미래를 모두 보았을 것이다.

마지막 길을 알았기에 미래를 보는 일을 스스로 중단했을지도 몰라.

늘 장난기 어린, 진지하고는 거리가 먼 그의 모습때문에 어둡고, 무거워 보이는 그가 사뭇 깊게 다가왔다

자신의 예상이 빗나갔을때,

짧은 미래를 본다는것은 그만큼의 마음의 짐을 이고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이 보았던 미래가 달라졌을때 아마도 그는 통쾌한 기쁨을 누렸을테지.

그 보이지 않는 사슬에서 놓여난 기쁨이 상처투성이 그에게는 희열과 다름 없었을테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여자... 라고 말했지만

그는 보았을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기쁨을 지키기위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했다.


놓여 나는것.

그게 그의 기쁨이자 탈출구였음을 그의 호탕한 웃음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듯하다.

그 순간 나도 홀가분해졌으니까....



슬픔


가녀린 그녀는 보는것만으로도 아프다.

모든걸 가진듯 보이는 그녀가 사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는건 슬프니까.

그 무엇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기대고 의지 할 수 있는 그가 있어서 행복했을 그녀.

어쩜 그는 그녀를 위해 죽음의 길로 갔는지도 모른다.

함께하면서 늘 쫓겨야 하는 그 생활이 서로에게 버거웠을테니...


그렇게 그녀는 슬픔을 안고 살테지만 그는 그녀에게 새로운 기쁨을 남겨주고 갔다.

어딘가에서 그녀는 새롭게 기쁨을 얻고, 슬픔을 다독이며, 자신들의 사랑을 키워가며 행복하게 살것이다.



사랑


사랑에 너무 늦은것은 없다.

남의 아내가 되어버린 그녀를 바라보는 그를 보면 그의 주저함때문에 놓쳐버린 사랑이 커보일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살려냈는지도 모른다.

미친듯이 그녀를 위해 사력을 다하던 그는 그래서 그 오랜 사랑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을것이다.

사랑이라는게 함께해야만이 이루어지다는 진부함에서 벗어난다면

그의 지켜보는 사랑이 다른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는걸 알게될것이다

그는 그 "사랑" 때문에 세명의 목숨을 건졌다.

의사로서가 아니라 사랑을 하는 남자로서...

마지막 그의 웃음은 그 모든 시름이 녹아내려간듯 편안해 보인다.

이제 그의 사랑의 짐은 그가 아닌 그녀가 질것이다.

열정적으로 감정을 소진한 사람에게 사랑은 머물지 않으니까...



내가 숨쉬는 공기.

엇갈린 반응들.

일요일 저녁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기분은 "홀가분" 그 자체였다.

인생은 더불어 사는 것임을 생생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공기처럼 늘 있지만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들.

행복, 기쁨, 슬픔, 사랑.

행복만 할 수 없고, 기쁘기만 할 수 없으며, 슬픔만 지니고 살 수 없듯이 사랑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이 네가지 감정이 늘 고루 존재해야 사람은 무탈한 일상을 살아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아주 사소함으로 사람들을 연결시킨다.


핑거스는 말한다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래 그는 나쁜사람이 아니었지. 다만 그가 가진 상황이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지.

그의 말처럼 이 영화의 모두도 그렇다.

상황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

결국 인간의 삶은 하나의 고리안에서 뒤엉키고 설켜진다.

억지설정이라고 말해봐야 소용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억지스러우니까.


배우들은 이해했다.

일부 관객들도 이해했다.

일부 관객들은 이해하지 않는다.

내가 숨쉬는 공기라는 제목이 주는 그 느낌이 영화를 다하는 시점에서 새삼 다가온다.

늘 있어서 몰랐던 소중한것에 대한 감사.

악연이든, 인연이든, 필연이든.

세상의 인연은 공기처럼 늘 우릴 에워싸고 있다.

그 인연의 테두리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파장을 보낸다.

기쁘게, 행복하게, 슬프게, 사랑스럽게.

내가 숨쉬는 공기의 의미다...











jk 2008.06.18  14:56  [210.102.190.209]

잘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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