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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었다.
공포가 아니라.
무엇에 대한 충격이었을까?
그건 지영민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하정우라는 배우가 담백하게 보여준 지극히 평범스런 모습때문이다.
그냥 무심코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중에 그가 있다.
너무나 보통스러워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사람.
살인의 광기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을거 같은 여릿한 청년.
어떤 문제가 생기면 호기심에 들여다는 봐도 절대 나서지 않을거 같은 그런 남자가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사람들을 죽인다.
그 느낌.
그 지독히도 평범스러움에서 나오는 그 섬뜩한 느낌.
그것때문에 영화를 보는내내, 영화를 보고나와서도 걷고 있는 동안 계속 서늘하고 소름끼친다.
지금 아무렇지 않게 내 앞을 걷고 있는 사내도, 방금 스친 남정네도, 비슷하게 걸어가는 모든 남자들이
지영민처럼 알수없는 마음을 가진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엄중호.
닳아빠진 전직 경찰관이자 포주.
왠지 김윤석에겐 뭔가 끈질겨 보이는 시선이 있다.
뭔가를 포착하면 절대 놓치지 않을거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엄중호의 사생활이 노출되고 그가 시덥잖은 사람이라는걸 알게됨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영민이를 잡을거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무지스런 공권력에 밀려나면서도 사력을 다해 사건 현장으로 내달리려는 그의 몸짓
그게 몸이 아프다던 미진을 억지로 내보낸거에 대한 미안함때문이었던지, 그녀가 남긴 은지에 대한 책임감때문이었더라도
그 엄중호가 김윤석이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끝을 맺을거라는걸 안다.
백미러에 비친 그는 순간 송강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와같은 너스레 대신 김윤석이 가진것은 진지함이다.
그 진지함.
걸쭉하게 내뱉는 욕지꺼리에서도 그 진지함은 묻어난다.
하정우는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지영민이 됐다.
담백한 맛이 나는 그의 연기에 걸쭉한 느낌의 진지함이 묻어나는 김윤석의 연기는 완벽한 호흡이었다.
잔인함과 공포스러움을 가장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효과로 점철된 그 어떤 스릴러 보다도 더 스릴있다.
뛰고, 날고, 차고, 쏘고, 찌르고, 폭파시키는 것들로 포화상태인 그 어떤 액션영화 보다도 더 액션스럽다.
원초적 액션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달리고, 붙잡고, 몸싸움하는것들이 무기를 사용하는것보다 더 심장을 조여오기 때문일까?
추격자를 보고 돌아오는 동안 엄중호때문에 마음이 편해졌다.
그가 잡은 그 작고 앙증맞은 손을 맞잡아 줄 커다란 손이 있다는 그 사실이 마음을 뜨겁게 한다.
제 체면가리기에 급급해서 눈앞에 놓인 진실 하나도 못 보는 권력자들에 대한 울분도
아무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는 그 잔인함이 주는 먹먹함도 그 맞잡은 손이 다 녹여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렇게 잘나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잡아주는 손길로 이어진다
똥물을 뒤짚어쓰고 입원한 시장도
불똥이 튈까 두려워 엄호할 희생양을 찾기 바쁜 경찰들의 몸놀림도
그런 경찰들의 약점이라도 잡은양 거들먹거리는 검사의 비아냥도
"쓰레기" 같은 엄중호와 어리버리 "오좆"과 고아가 된 은지가 사는 세상의 사람들 앞에선 한갖 웃기는 짓거리일뿐
생활에 도움이 되는건 아니니까...
조바심치던 충격이 사그라든건 지영민이 잡혀서가 아니다
그건 은지의 손을 가만히 잡던 중호의 고된 신음이 편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비로소 안정됨을 찾은 그 두사람의 미래가 보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하다...
진실을 위해. 그것이 무엇을 위한것이든지 그것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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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2008.03.11 17:56 [211.210.11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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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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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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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올 해 첫글.. ^^
추적자 본사람들 평이 다 괜찮던데..
주변은 이미 다 봤고, 전.. 영화보다 조금만 더 긴장하면 온몸에 쥐날판이라
아.. 봄이 스물스물 오죠?
봄 즐기세요.. ^^
전 걍.. 봄 제껴 버릴래요. 걍 겨울이나 쭈욱 계속되면 좋겠어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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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마뇨 2008.03.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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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와서 좋아요.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서 활동할 시기니까^^
지혜님 언제 정독에서 뵈어야 하는뎅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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