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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네 (mamaa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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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만행
내 안의 사소한 이야기들
되돌아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어떤 그리움
잠시 스치는 사소함에도 두근거리는 마음이 있다
상상무제한
낙서낙서
porno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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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가지 주제
개설일 : 2005/03/06
 









수업이 끝나고 복도로 나갔다.
창밖을 내다보는데 강의실에서 걸어나오는 그녀가 보였다.
눈이 마주칠까봐 후다닥 고개를 돌렸다. 잠시후,

갔나하고 눈까리만 사알짝 돌려보니 그녀가 강의실 앞에 서 있다.
문턱에 서서는 비스듬히 벽에 기대어 선채로
강의실 안에 있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마를 살짝 덮은 옅은 갈색머리, 검은색 자켓아래 하얀색 짧은 스커트,
길고 잘빠진 꿀벅지를 덮은 청색 스타킹, 살짝 살짝
웃음이 베어나오는 입가의 미소, 홍조를 띤 입술, 그리고 줸장...

그녀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돌아서야 하는데 돌아설 수 없었다.
때때로 나와 눈이 마주치면서도 관심없다는 듯이 계속 서 있는 그녀를
한동안 뻘쭘하게 바라보고 서 있었다.

무슨 수업이었는지, 어느 강의실이었는지,
몇학년때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언제 포기하고 돌아섰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 마음은 깨어진 유리조각 같은 사랑하나를 기억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지난 오래전 한순간이 불현듯 떠오르는 아침이 있다.
오늘처럼....







http://www.youtube.com/watch?v=R3FxJANoTOM&feature=related
enya, amarantine















롱드레스를 입었기에 몸을
편안하게 구부릴수 없는 그녀를 위해
에디터는 무릎을 굽혀 그녀의 신발끈을 묶어주었다.
기분이 묘했다. 내려다 보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을때 “미안해요”라고 얘기했다.

- Vogue Korea 그녀들의 대관식 이영애편



어쩌면 나만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이 상황에서 고맙다라는 말보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한 영애씨 에게서
찰라의 어떤 매력, 혹은 포스를 느꼈다면 말이다. 그냥 웬지....
고맙다라는 말보다 미안하다라는 말에서 조금은 더 외로움이 덜어지는 느낌...

























바닷가, 언덕위 집, 새벽,
창가에 선 여인이 창밖으로 눈을 둔다
멀리, 저 멀리 수평선위에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이 반짝인다

잔잔한 파도소리, 잠설친 고양이 소리,
평화롭게 잠자는 한 남자의 고른 숨소리,
미소하나, 손길하나, 걸음하나 모두가 고요한 새벽

가스불로 물을 데우고 남자를 깨운다
거실 창 커튼을 전부 젖히고 쇼파에 앉힌 남자에게
연하고 따뜻하고 작은 커피잔 하나를 건네주며
남자옆에 앉는다. 그리고는 그와 함께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http://www.youtube.com/watch?v=B3UR4nYeHW4&feature=related
xjapan forever love




한기를 느끼는 듯한 여자어깨위에 가운을 벗어 덮어준다.
어둠이 엷어지고 청푸른 하늘이 붉어져간다
옆에 앉은 여자를 하염없이, 하염없이 바라본다.
붉은 바다와 하늘이 여자 얼굴위에 보인다.


너, 어디서 살다 이제야 이렇게 찾아온거니
언젠가 이렇게 나와 함께 일출을 바라보고 싶었던거니
남자의 젖은 눈가를 말없이 바라보던 그녀는 창밖으로 눈을 둔다.


하늘과 바다와 파도가 붉게 물들고
언덕위의 작은 집, 서재도, 거실도, 쇼파도 붉게 물들고
남자옆에 가지런히 놓인 가운위에도,
얼굴을 숙인채 울고있는 한 남자의 등위에도
붉게물든 아침햇살이 부서져 떨여져 내린다.
눈물처럼 떨어져 내린다.



















모델하우스 입구에 서서 들어오는 손님을 맏던 그녀를 보고서.... 아...
때마침 오후의 저물어가는 석양이 머릿결을 살랑거리며 흩날리던 그녀 얼굴을
비추어 주는데 그 모습이 그대로 굳어버린 듯 하다.

함께 같이갔던 나이트에서 나를 향해 김영삼정권이랑 다를게 없다며
침튀겨가며 술취해서 떠들던 그 어리던 그녀를 바라보던 난 그때,
언젠가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날이 오게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에 짓눌린다.






골목길을 뛰어올라가다 뒤돌아 손을 한번 흔들어준다
어스름한 가로등불 아래로 사라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나서
천천히 발길을 돌린다. 한기가 느껴진 탓인지 어깨를 부르르 떨듯 움츠리며...

한두걸음 후에 문득 다시한번 뒤돌아보았다.
어스름한 골목길위에서 손을 흔들어 보여주던 그모습이 어른거린다.
언젠가 오늘을 그리워하게 될 날이 오게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난 그녀에게 글을 띄운다
친구들 틈에 섞여있는 나와 눈을 맞추어준 그녀에게...
대화에 끼지 못한채 커피만 홀짝이고 있던 나를 보고 보조개 짙은 웃음보여준 그녀에게...
해가 바뀌고 설날이 오고, 신년인사겸 연하장을 준비하던 난 그녀에게 이런 글을 띄웠었다

"전 당신에게 바라는게 딱 하나가 있습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10년후에도, 20년후에도
내가 글을 띄우면 당신이 받아볼 수 있는
딱 그자리에만 있어주면 좋겠다라는..."






노을에 새겨진 그녀의 모습이 내 안에서 굳은지 17년이란 세월이 지나가버렸고
난 그녀로부터 침세례를 받은 그날이후로 그녀를 볼수 없었다

어스름한 골목길로 사라져간 그녀와의 사이에 14년이란 시간의 강물이 흐르고있다
알티와 결혼한건 결혼한거고 너와 난 친구쟎아, 내가 언제 티한번 낸적 있냐
왜 넌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꽁꽁 숨어살고 그러는거야

그리고 11년전 내가 보낸 그 연하장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난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좋아하면서 티안내려고 노력했던 모든 그녀들에게서
난 이렇게 잊혀지고 버려졌나보다





나이 마흔, 가끔 생각난다.











지금도 1년에 한번씩은 전화를 한다.
10여년 전 전화번호가 바뀌지않고 살아있다.
왜 그녀는 10여년 전 전화번호를 아직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걸까?
벨이 울리고 그럼나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그녀가 받기전에...
매일 생각나는 그녀이다.
매일 생각하는 그녀이다.
그러다가 1년에 한번쯤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어본다.

"정은이 입니다. 용건이 있으시면 메시지를 남겨주십시요"

목소리를 한번 듣기위해 다시 1년을 기다린다.
1년치 마음이 쌓이고, 1년치 용기를 꾹꾹 눌러담아 흘러넘칠때가 되면
다시 전화를 걸어볼 것이다...






밤거리 번화가를 걷다보면 예기치 않은 사람과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건 아마도 은은한 네온과 가로등이 찰나에 만들어 보여주는 환상일 것이다.
사람사이에서 흔들리는 이성과 감성이 교차하는
그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신기루 일것이다.

왜 나는 방금전 스쳐지나간 한 여인을 되돌아보는 걸까?
왜 나는 그녀의 뒷모습에 눈물이 나오려는 것일까?
어깨를 간드리며 잦은 바람에도 살랑거리는 검은 머릿결,
자주색 원피스에 노란 머리띠,
그리고 흔하지 않은 저 복숭아 냄새나는 향수,

그녀와 스쳐지나치는 그 짧은 순간, 고동치는 나의 가슴안에서
오랫동안 삮여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추억들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나를 위해 밤지새며 울어주던 그녀였다.
그녀를 업고 병원을 찾아헤맨 밤거리도 있었다.

내가 싫다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차갑게 미소지으며 돌아서버린
그녀였지만, 아스팔트위에 번져가는 그녀가 떨어뜨린 물방울 하나때문에
매달릴 수도 화를 낼수도 없었던 그 시절의 마지막도 있었다.

남자와 손을 꼭잡고 걸어가는 한여자의 뒷모습이 점점 흐려져간다.
이것이 그녀와 나 사이에 허락된 인연의 전부란 생각도 들었다.
밤거리 번화가의 한 모퉁이에 서서 자판기 캔커피 하나를 꺼내어 마셨다.
달콤하고 맛있었다.









강변, 사람들 틈에서 밤하늘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불놀이를 보고 있었다.
어깨를 살짝 덮은 검은 머릿결을 가진 내 앞의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자주색 원피스에 노란 머리띠를 한 그녀에게서 흔하지 않는 복숭아 향기가 난다.
눈이 마주치고, 밤하늘이 채색되어 가던 그때 우린 가벼운 미소로 인사를 나누었다.

불놀이를 등에지고 함께 걸었다.
강변 숲길사이에서 벌레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넘실거리는 강물위로 가끔씩 물고기가 뛰쳐올라와서는 다시 강물로 뛰어들어간다.
사람들이 뜸한 한적한 길위에 서서 그녀가,
어정쩡하게 서 있던 나를 가볍게, 그리고 강하게 껴안아 주었다.

"오랜만이야, 왜 이렇게 오랜만인거니"

그녀가 나를 껴안아 주어서 다행이다. 어깨가 흔들릴 정도로 울고있던
엉망진창이던 내 얼굴을 보지 못해서 다행이다.
멀리 하늘위에서 해처럼달처럼 반짝거리며 사라져가는 불꽃이 어른거려 보인다.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밤은 처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혼자서 저만치 뛰어가다 서서는 돌아보며 소리친다.

"우리 내일 벚꽃 나무아래 게시판 앞에서 보자, 약속해 꼭 온다고"

학교앞 벚꽃 나무밑엔 늘 그녀와의 약속장소로 쓰던 게시판이 하나 있다.
4월이면 벚꽃이 눈처럼 떨어지며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아름답게 해주었다.











깨어나보니 새벽 시간... 멀리 전차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며
작고 어둔 방안이 나즈막히 흔들린다.
일어나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불도 켜지않은채 냉장고 안에 넣어둔 맥주하나를 꺼내어 한모금 마신다.
눈가의 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닦아냈는데
축축하게 젖은 베게를 보고선 그냥 울컥해 와버렸다.
울면서 맥주마시는건 또 얼마만이냐...

며칠후 일요일 학교를 찾아갔다.
만날 사람도 없고, 약속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지만
전차를 타고, 한참을 걸어서 학교앞에 도착했다.
높아져버린 콘크리트 담장과 담장너머로 빼곡한 새 건물들,
그녀와 함께 바라보며 즐거워했던 벚나무는 이제 그 어디에도 없다.
약속장소로 쓰던 게시판도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해저물어 가는 노을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기위해 신호등앞에 섰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생각했다.
꿈을 깨지않았더라면 다음날 학교앞 벚꽃나무아래 게시판에서 그녀를 만났을까
그녀를 만났더라면 우린 무슨 얘기들을 나눴을까
사람들 틈에서 젖어가는 눈을 가리기위해
멀리 노을지는 저녁하늘을 또 한없이 바라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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