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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드레스를 입었기에 몸을 편안하게 구부릴수 없는 그녀를 위해
에디터는 무릎을 굽혀 그녀의 신발끈을 묶어주었다. 기분이 묘했다.
내려다 보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을때 “미안해요”라고 얘기했다.
....................Vogue Korea 그녀들의 대관식 이영애편
그냥 넘기려다 말고 한번 두번 생각해 본다. 보통 저런 경우 고맙다라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고마워요』하고 말하면 『뭘 천만에요』라고 대답할거 아닌가. 그런데 미안해요 라고 말하면 그가 무슨 미안하게 만들 일을 시킨 것 같지않나.
그런데 가만보면 고맙다라는 말은 행위에 대한 반사작용이고, 미안하다라는 말은 마음에 대한 반사작용이라고 혼자 멋대로 생각한다.
저건 미안해 할 일이라기 보다는 고마워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라는 말이 나온 것은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에게 나를 위해 무릎을 꿇게 만들었으니 미안해 할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라는 나름대로의 얼토당토 않는 해몽을 해본다.
그래서 자신을 위해 무릎을 꿇은 그 에디터와 눈이 마주친 그 일순에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들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어쩌면 그 짧은 찰라에 자신과 눈이 마주친 사람에 대한 연정이 스파크처럼 생겼다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고마워요”가 아니고 “미안해요”라고 하는게 더 어감이 깨끗하고 부드럽고 마음속의 깊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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