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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6/03/13
 

청산별곡(靑山別曲)

미상

 

살어리 살어리랏다 살어리 살어리 랏다

靑山애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 랏다

멀위랑 래랑 먹고 머루랑 달래랑 먹고

靑山애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 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울어라 울어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자고 일어나 울어라 새여

널라와 시름한 나도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자고 일어나 울며 지내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날아가는 새 날아가는 새 본다

믈아래 가던 새 본다 물 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이끼 묻은 쟁기를 가지고

믈아래 가던 새 본다 물 아래로 날아가는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야 이럭 저럭하여

나즈란 디내와 숀뎌 낮일랑은 지내왔건만

오리도 가리도 업슨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바므란  엇디호리라 밤일랑은 또 어찌 할꺼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어디에 던지려던 돌인가

누리라 마치던 돌코 누구를 마치려던 돌인가

믜리도 괴리도 업시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마자셔 우니노라 맞아서 울며 지내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살어리 살어리 랏다

바래 살어리랏다 바다에 살어리 랏다

자기 구조개랑 먹고 나문재 굴 조개랑 먹고

바래 살어리랏다 바다에 살어리 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외딴 부엌 지나다가 듣노라

사미 짐ㅅ대예 올아셔 사슴이 짐대에 올라서 (매달려)

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니 브른 도긔 가는데 배불룩한 술독에

설진 강수를 비조라 독한 강술을 빚누나

조롱곳 누로기 와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이 매워

잡와니 내 엇디리잇고 잡으니 내 어찌 할꺼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악장가사. 가사 상] [시용향악보]

 

<핵심정리>

1.갈래 : 고려 속요, 서정시

2.형식 : 전8연의 분절체

3.운율 : 3.3.2조, 3음보

4.성격 : 현실도피적, 애상적

5.의의 : 고려인들의 삶의 애환을 반영한 작품

6.출전 : 악장가사, 악학편고, 시용향악보

7.제재 : 청산과 바다

8.주제 : 생의 고뇌와 비애

 

♣ 시어·시구 연구 및 분석

#. ·살어리 - 살겠노라. '살으리랏다'의 준말. 율조를 맞추기 위한 표현.

·멀위랑  래랑 - 머루와 다래를. ·우러라 - 우는구나(감탄형). 울어라(명령형).

·니러 - 일어나. ※ '닐다'는 '起', '일다'는 '成'의 의미임.

·널라와 - 너보다. '라와'는 비교 부사격 조사.

·시름 한 - 걱정(근심)이 많은. ※ '하다'는 '多', '다'는 '爲'의 의미임.

·가던 새 - ① 날아가던 새 ② 갈던 밭

·믈 아래 - 평원(平原) 지대, '청산'과 반대되는 '인간 속세'

·잉무든 - 이끼 묻은(녹이 슨) ·장글란 - 쟁기(연장)랑, 병기를

·이링공 뎌링공 - 이럭저럭, 이리고 저리고. '공'의 'ㅇ'은 강세 접미사.

·나즈란 - 낮은. ·디내와숀뎌 - 지내왔구나, 지내왔도다.

·오리도 가리도 -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업슨 - 없는 ·바므란 - 밤은, 밤에는

·엇디 호리라 - 어찌하리오. 어찌한단 말인가? ·어듸라 - 어디에다.

·더디던 - 던지던, 던지려던. ·돌코 - 돌인가.

·믜리도 괴리도 -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마자셔 - 맞아서

·우니노라 - 울고 있노라. ·바 래 - 바다에.

·  자기 - 나문재(바다에서 나는 해초의 일종) ·구조개랑 - 굴과 조개랑 ·드로라 - 듣노라.

·에졍지 - 외딴 부엌. 마당 ※ '에'는 '외'로 '외따로'라는 뜻이고, '졍지'는 경상도 방언의 '부엌'으로 해석하여 '외따로 있는 부엌'으로 해석하나 정설은 없고, '들판을 멀리 돌아서'로 해석하기도 한다.

·사 미 - 사슴이 ·짐ㅅ대예 - 장대에. ·올아셔 - 올라서 ·ㅣ금을 - 해금을

·혀겨를 - 타는 것을, 타거늘. · ㅣ브른 - 배가 불룩한 ·도긔 - 독에

·설진 - 쌀진, (술의 농도가) 짙은. ·강수를 - 강술을, 강한 술을

·비조라 - 빚는구나. ·조롱곳 - 조롱박꽃 ·누로기 - 누룩이

· ㅣ와 - 매워, 강렬하게, (나를 꼼짝 못하게 얽어매어)

·잡 와니 - 붙잡으니 ·엇디 리잇고 - 어찌하리오. 어찌하리이까.

#.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 '청산'은 세속의 고뇌에서 벗어난 안식처로 이상향으로 설정되어 있다. 청산에서 나는 머루와 다래를 먹으면서 '현실'에서 부딪치는 삶의 괴로움을 청산에서 떨쳐 버리고 살고 싶다는 것으로 현실 도피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복을 통하여 생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내고 있다.

#. 얄리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 - 아무런 뜻이 없이 악률에 맞추기 위한 후렴구(혀흥구, 조흥구)이다. 'ㄹ,ㅇ'음을 연속함으로써 경쾌한 음악적 효과를 나타며 생의 괴로움을 잊고자 하는 낙천성을 보여주고 있다.

#.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 '새'는 비탄 속에서 몸부림치는 서정적 자아의 감정이 이입된 대상으로, 그의 분신(分身)이다. 반복을 통하여 생의 고뇌를 심화시킴.

#.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 너보다 시름(근심)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서 울고 있다는 의미로, 고독한 새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여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 속세에 대한 미련에 젖어 있음을 보여준다. '가던 새'는 앞 연에서의 울던 새가 속세를 떠나가는 상황 혹은 '갈던 밭'으로 보아 속세를 바라보면서 미련에 젖어 있는 미련과 번민을 드러내고 있다.

#.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 녹이 슨, 이끼 묻은 쟁기를 가지고. 속세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로 속세에 대한 미련이 많음을 알 수 있다.

#. 이링공 뎌링공 야 나

 

즈란 디내와숀뎌 - 'ㅇ'음의 반복으로 절망과 체념 속에 엄습하는 고독을 낙천적으로 승화시킨 경쾌감을 보여 준다.

#.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 방향도 목표도 없이 던져진 맹목적인 돌로 '인간의 운명적 고난'을 상징하고 있다.

#.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 까닭도 이유도 없이 겪는 고통을, 사랑할 사람도 미워할 사람도 없이 혼자 감내해야 하는 극한적인 고독을 읊고 있다.

#. 바 래 살어리랏다 -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   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 래 살어리랏다 - '  자기, 구조개'는 도피처에서의 양식으로 '멀위,  래'와 대응된다. '바 '은 새로운 세계로, 속세와 인연을 끊고 '청산'에 들어가 고독과 절망에 빠지게 되어도 생(生)의 집념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삶의 세계를 모색하고 있다.

#.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 '에졍지'는 '부엌'으로 속세의 비유로 '속세를 멀리 피하여 가다가 듣노라.'로 풀이하기도 하고, 혹은 '외딴 부엌' 즉 속세와 단절된 공간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 사 미 짐ㅅ대예 올아셔 ㅣ금을 혀거를 드로라 - 사슴이 장대 위에 올라가서 해금을 연주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기적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절박한 마음이 나타나 있다.

※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 가요 '정석가'와 비교될 수 있다.

#. 가다니,  ㅣ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 '강술'은 현실적인 고통을 초극케 하는 매개체로서 현실의 고통을 술을 통하여 해소하고 있다.

※ 갈등을 술을 통하여 해소하고 있다는 면에서 '관동별곡'의 결사 부분과 연결시킬 수 있다.

(관동별곡 - 관리자로서의 임무와 자연인으로서의 갈등을 신선과 술을 나누면서 두 갈등을

 

해소시키고 있다.)

#. 조롱곳 누로기  ㅣ와 잡 와니 내 엇디 리잇고 - 누룩 냄새가 강렬하게 내 코로 스며들어 나를 잡으니 내 어찌 하리이까? 결국은 술을 통하여 현실 속의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이다.

 

♣ 요점 정리

① '서경별곡'과 더불어 고려 가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창작성과 문학성을 보이는 작품이다.

② 음악적 효과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③ 사상적인 면에서는 극단적인 현실 도피, 현실 부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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