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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하) 4. 부엉이 우는 고향 1)…..수리부엉이 김윤자
빛이 무너진 곳인 줄 알면서도 시나브로 퇴화되는 날개 추스르며 마른 생목 가지 위에 정물인듯 생인발로 죽창 깔고 앉았구나.
광채나는 눈 하나, 초점 지키려 먼 산에 초록꿈 삽질하여 쌓으며.
빗장이 영영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심상치않은 예감이 산봉우리 송전탑에서 전송될 때 철창은 넘어서는 안되는 벽임을 감지하고 애저녁에 빙옥(氷玉)의 새로 살기로 작심했으련만 창살 틈으로 비껴가는 애증의 세월 속절없이 잃어버린 밤 성숙한 인내로 참으며 싸늘한 달빛에 파르르 떠는구나.
동녘 하늘 붐하게 갈라지면 뭇별은 지천으로 달려와 실타래 빛줄기 풀어 몸을 얽동이고 어김없이 뒤따라 내려오는 뾰족한 햇살은 사정없이 눈꺼풀 쪼아대니
싸한 마음 한자락 기댈 얄상한 바위조차 없어 숫저운 얼굴로 그렇게 면벽하는구나.
목멱산 기슭의 새장 속 수리부엉이 천연 기념물이라는 가문의 명예에 숙연을 끊고.
수리부엉이 -[조선문학] 2001년 1월호, 시집<별 하나 꽃불 피우다>
 2) 별과 아기 부엉이 (동화) 지은이 이선아 날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하나 없는 빈 가지들이 몹시도 추워 보이는 산골짜기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옵니다. “푸득, 푸득...” 아, 귀여운 아기부엉이가 빈 가지 사이를 헤치고 나오는 소리였습니다. 아기 부엉이는 그 까맣고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산골짜기를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길은 아기 부엉이가 한 번도 다녀 보지 못한 낯선 길입니다. 아기 부엉이는 문득 까마득한 하늘을 올려 보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어두워지는 하늘에 무엇인지 반짝반짝 빛나며, 아기 부엉이를 따라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기 부엉이는 가던 길을 멈추고 그것이 무엇인지 바라보았습니다. <저게 무엇일까? 참 예쁘기도 해라.> 아기 부엉이는 세상에 나온 지 며칠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며칠 동안도 구름만 끼어 있어 아기 부엉이는 이런 것을 본 일이 없었습니다. 아기 부엉이는 참으로 신기해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반짝이는 그 예쁜 것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토록 먼 곳에 있는 것을 가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았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기 부엉이는 이 궁리 저 생각 해 보았습니다. 아기 부엉이는 골짜기를 내려와 맑은 물이 괴어 있는 작은 옹달샘 가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아기 부엉이가 그토록 가지고 싶어 하던 예쁜 별이 옹달샘 속에서 찰랑찰랑 물무늬를 그리며 놀고 있었습니다. 아기 부엉이는 너무 기뻤습니다. 긴 대나무 가지를 옹달샘 속에 풍덩 넣어 별을 건지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별은 건저지지 않았습니다. 아기 부엉이는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한참 동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침내 아기 부엉이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커다란 그릇에 옹달샘 속의 별을 몽땅 떠오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별을 떠 옮길 그릇을 어디서 가져 와야 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기 부엉이는 자꾸자꾸 걸어갔습니다. 어디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릇을 구하려고 걸어갔습니다. 개울도 지나고 바위 등성이도 지나갔습니다. 아기부엉이는 힘에 겨워 지쳐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오직 별을 건져내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아기부엉이는 풀 섶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너무 너무 지쳤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아기 부엉이 앞에 엄마 부엉이가 서 있지 않겠습니까. “아, 엄마!” “엄마는 너를 찾느라 이렇게 목소리가 쉬도록 부르며 헤맸단다.” “엄마, 오늘 밤 나는 참 예쁜 것을 보았어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하면 건질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어요.” “그 예쁜 것이란 대체 무엇이냐?” “엄마, 하늘이 보여요.” “하늘? 아무것도 없잖아?” “참 이상하다. 방금까지도 있었는데..., 누가 가져갔나?” 아기 부엉이가 가르치는 하늘에는 언제 왔는지 심술꾸러기 구름이 걸려 있었습니다. “오라, 네가 별을 본 모양이구나!” “저기 옹달샘 속에도 있어요. 모두 거기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 그럼 어서 가 보자!” 아기 부엉이는 엄마 부엉이에게 이끌려서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정말 아기 부엉이의 말이 맞았습니다. 옹달샘 속에는 아까처럼 아름다운 별들이 가득 모여 있었습니다. 엄마 부엉이는 아기 부엉이에게 말했습니다. “아가야, 우리는 저 별들을 건져 올릴 수가 없단다.” “왜 못 건져요?” “별들은 별들끼리 하늘에서 살아야 하는 거란다.” “그런 옹달샘 속에는 왜 왔나요?” “심술장이 구름이 없는 날에는 옹달샘에 와서 놀다 가곤 한단다.” “엄마, 나도 옹달샘 속에서 별들과 함께 놀고 싶어요.” “너는 거기 들어가면 안 돼. 밤마다 별들이 이곳에 와서 노는 것을 잘 보아 두었다가 숲속의 친구들과 잘 지내도록 해라.” “엄마, 나도 별처럼 예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 이제 날이 밝으면 틀림없이 예쁜 친구가 찾아올 것이다.” 아기 부엉이와 엄마 부엉이는 옹달샘 가를 떠나갔습니다. 어느새 동쪽 하늘에 는 보랏빛 먼동이 터오고 있었습니다. 3) 내 고향산천 *** - 草莽 / 朴東國 -
내 고향 거진(巨津)은 물방게 떠 오르는 논자락 샘터가 있고 옹고지떼 노니는 따뜻한 논도랑물 꼬불꼬불 바닷가로 이어진다네
밤이면 부엉이 우는 고장 갈갈이 울음이 시샘을 놓고 철석이는 파도가 있는 내고향 거진(巨津)은
힌섬이 우뚝하니 서서 바닷가 향하는 마음을 막아 버티고 서낭당 등대는 반짝이며 오라오라 지나는 길손배 손짖을 하는 데
넘지말라 넘지말라 넘지를 말아라 태백산맥 영세(嶺西)로 넘지를 말아라 예맥의 땅을 지키며 옹기종기 모여앉은 초가집들이 산모퉁이마다 앉아있고 소 여물 끓일때 쯤 모락모락 오르던 굴뚝 연기 여기가 내고향일세 나른나른 하늘로 오른다
산더덕 산도라지 산동백 산목련 버찌 뽕오두 산딸기 머루다래 철마다 피어올라 군입질 진창이던 세월 가을이면 피어 오르던 송이 싸리버섯
아리아리아리랑 쓰리쓰리쓰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나를 넘겨주소... 산나물 캐며 부르시던 님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묻어 있는 곳 고초당초 맵던 시집살이 우리님 가신 자리 눈 감으면 삼삼이 떠오르는 고향 핏줄이 흐르는 곳
지척이 몇천리인가 님이 아니계시니 맞는이 없구뇨 타향이 외로움이니 구리움만 고향산천 헤메이는구뇨. 영세 - 領西 (영동 사투리) 옹고지 - 영동지방에서 논도랑물에 사는 민물고기 갈갈이 - 산짐승(여우종류) 4) 부엉이 살림 자기도 모르게 살림은 이렇게 늘어나기도 하나 보다 라고 좋아서 그 옛날의 처음 살림 하던 시절의 빈한 했던 모습과 비교해보면서 흐뭇해 하는 이런 뜻을 가진 ‘부엉이 살림’ 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부엉이살림은 부엉이의 습성에서 비롯됐다. 육식성인 부엉이는 닥치는 대로 꿩,산토끼,개구리,뱀,곤충 등 먹이를 물어다 둥지에 쌓아 두는 성질이 있다. 먹이가 쌓일 수밖에 없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느는 살림 을 비유적으로 부엉이살림이라고 한다 한 쌍의 부엉이는 평생을 같이 머무르며 서로 협력하여 새끼를 기른다. 2월경에 산속의 바위틈이나 나무밑 등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포란에 들어가 한번에 2-6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처음 1달 정도는 암컷이 새끼를 품으며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킨다. 이때 수컷이 먹이를 암컷에게 물어다 준다. 새끼가 커서 눈도 뜨고 혼자 걸어 다닐 수 있게 되면 암컷도 사냥 을 나간다. 체온조절은 부엉이가 갖고 있는 깃털에 의존하며 깃털은 이중구조로써 겉의 깃털과 속에 있는 속털로 구성 되어 있고 특히 속깃털은 보드랍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부엉이는 눈과 귀가 특히 발달된 맹금류로 큰 눈은 인간보다 수십 배 어두운 곳에서도 대낮처럼 활동할 수 있다. 깃털은 소리 없이 날기에 적합하게 진화하여 먹잇감에 접근이 용이하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먹이를 급습, 움켜쥐고 숨을 끊어놓는다. 부엉이는 같은 육식성 조류인 매도 잡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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