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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10
 

송월(松月)


정월 대보름 달 하고 팔월 한가위 (추석) 달하고 둘이 서로 바꾸자는 얘기를 하다가
정월 대보름 달이 싫다고 하여 무르지 않았다는 얘기를
아주 어려서 어른들로 부터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무르지 않게된 이유는 전혀 기억에 없다.
(혹시 거꾸로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월 대 보름 달 하니까 화투장의 첫번째 달 정월의 솔광 그림이 뇌리에 둥실 떠오른다.
소나무 가지에 달이 걸리고 학 한마리가 앉아있는 그림이던가…

팔월의 공산 – 붉은 바닥에 하얀 달이, 아니 하얀 바탕에 붉은 달이 둥그렇게 그려진 그림 .
(화투를 손에서 뗀지 20년도 더 넘어서 지금 이 순간은 어떤 그림인지 가물거리기만 함)

우리네 민속의 언저리에는 정월과 팔월은 둥근 달로서 그 절기가 표현될 만치 보름달이
큰 명절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가 보다.

최광일 님은 한가위를 맞아 송월이라는 시를 써서 한 때는 망국병이라는 지탄을 받기에도 이르런
적이 있었던 우리의 놀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고스톱 판에 쓰이는 화투장의 그림을 바꾸어야
될지도 모르는 8월의 공산 대신에 정월 솔광과 같은 구도의 소나무 가지에 걸린 팔월 보름달을
그려내고 있다.


마침 조선 닷컴에 실린 이국 땅에서 맞은 한가위 회포를 올린 <한시름님의 글>을 여기에 인용한다.
이분도 최광일 시인처럼 소나무에 걸터 앉은 보름달이 추석과 연상되어지나 보다.


팜추리에 가려진 남국의 한가위 달

솔나무위로 두둥실 떠오르던 그달이 그립구려
오늘따라서 달보러 나갔으나 팜추리에 가려저서 달이 안보이네요.
왜 그리도 그나무는 키만 큰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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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둥근달이 막 떠올랐습니다.
소나무 위로 떠오르진 않았어도
그달은 여전히 고요하게 웃는듯
나를 드디어 발견한것 처럼 우리집에 살든 강아지처럼
저높은 하늘위에서 나를 네려다 봅니다

그래서 나도 나를 한번더 확인하였습니다
올해도 그달빛 아래서 고요한 가을을 한가하게 쉬고있는것을
새상만사야 번거로워도 한시름놓고 한가한 한가위를 보냅니다
그러고 멀리 두고온 조상들의 고흔을 기려봅니다

한시름 (한가위를 보내고나서)



아래에서 섭렵해 보다시피 혹시 송월이라는 시가 있나 싶어서 시조집을 훑어 보았지만 그런 제목의 시나 그런 귀절이 있는 시를 만나보지 못하였다.

이래서 최광일 시인은 송월(松月)이라는 아름다운 달의 한 모습을 팔월 한가위를 맞아 어쩌면
최초로 그려내고 시어를 만들어 낸 것 이 아닌 가 생각해 본다.


송월

글; 최광일

싯푸른
솔가지에
청량함
살폿 드니

꽉 찬달
흰빛 곱게 딴
이팔청춘
새침때기

잔가지
턱 걸터앉아
송월향
몰칵몰칵.

200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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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곤일월(乾坤日月)

백년만 사다가서 일조의 신선이 되야
조운모우 타고 만리비양 하요리라
연후의 건곤일월(乾坤日月)과 함끠 늙자 하노라


만산나월(滿山蘿月)

혓가래 기나 자르나 기동이 기우나 트나
수간 모옥을 작은 줄 웃지마라
어즈버 만산나월(滿山蘿月)이 내거신가 하노라
신흠


매월(梅月)

해지고 돋는 달이 너와 기약 두엇던가
합리(閤裏)에 쟈든 곳이 향기 노아 맛는고야
내 엇지 매월(梅月)이 벗 되는 줄 몰낫던가 하노라
안민영


명월 (明月)

늙고 병든 몸이 초당에 누어시니
청충은 문을 열고 명월이 방에 든다
두어라 청풍명월이 내 벗인가 하노라

달아 발근 달아 임의 동창 빗췬 달아
임 홀노 누어든야 어느 친구 모섯드냐
명월아 본대로 일너라 사셩결단 하리라

술이 취하거늘 송근을 벼고 누워
져근듯 잠드러 꿈깨야 도라보니
명월이 원근방초에 아니 비친대 업드라

주란(朱欄)을 지혀 안자 옥소(玉簫)을 높피 부니
명월청풍이 갑업시 절로 온다
아희야 잔 가득 부어라 장야음(長夜飮)하리라
정래교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오기 어려오니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여간들 엇더리
황진이

현학금(玄鶴琴) 빗기안고 일배(一盃)을 먹근 후에
죽리군자 무진무진 권커니와
명월이 새로 발가시니 뭇고 먹자 하노라


상천설월(霜天雪月)

어엿분 넷 님군을 생각하고 절노 우니
하날이 시겨거든 내 어이 우러시리
날 업슨 상천설월(霜天雪月)에는 눌노하여 울니던가


추월 춘풍(秋月春風)

어우화 날 속여고 추월춘풍이 날 속여고
절절이 도라오매 유신이 너엿떠니
백발은 날 다 맛지고 소년 좃타 니거다


풍월(風月)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노든 달아
태백이 기경비상천후니 눌과 놀녀 밝앗는다
내 역시 풍월지호사(風月之豪士)라 날과 놀미 엇더리

호월(皓月)-----매우 밝고 맑은 달
백로주(白鷺洲) 도라드러 반구정(伴鷗亭)을 돌나가니
장연(長烟)은 일공헌대 호월(皓月)은 천리로다
아해야 풍광이 이러하니 아니놀고 엇지하리

호월(湖月)-----호수에 비친 달

화람(花襤)에 월상(月上)하고 죽창(竹窓)에 밤든젹의
냉냉(冷冷) 칠현금을 정청(靜聽)에 빗기타니
정반(庭畔)에 셧는 학(鶴)이 듯고 우즑우즑 하드라
김천택






브라운 2004.10.29  09:20

건곤일월 만산 나월처럼, 살고픈 욕망도 정신력의 부침에 쉬어쉬어 갑니다.
쓰러지고쓰러져도 골백번 다시 일어날 자신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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