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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 (fluctat nec merg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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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6/08/04
 


2009년 1월의 어느 주말... 추위가 어느정도 물러갈 무렵 강구막회에 홍어를 먹어주기 위한 작당 모임이 있었다.

추위가 물러갔다지만 여전히 추운, 그것도 토요일에 홍어 하나만 보고 그 멀고 먼 가산동까지 달려온 대단한 아홉명이다. ㅋ

그 와중에 어떤 분은 식구들까지 대동하고 달려 오셨다지....

첫번째 입맛을 돋우기 위해 짝퉁창렬의 장모님 협찬 도토리 묵 등장. 연산 장터에서 사오신건데... 도토리 향이 진한게 아주 맛있다.


홍어 하면 막걸리! 묵 하면 또 막걸리! 염치 불구하고 근처의 수퍼에서 막걸리를 여섯통 사왔다.

맥주잔에 막걸리를 콸콸 담아 마셔주는 센스. ^^;


잔칫집에 들렀다가 직행하셨다며 가족을 대동하고 오신 광**님의 협찬주. 산복숭아로 담근 술이라나...


마셔보니... 음... 기대했던 단맛과 다르게 자양강장제 스러운 맛이 났더라는...^^;; 독특한 느낌이었다.


오늘의 메인 메뉴 홍어 삼합 등장. 아주 잘 삶아진 돼지고기와 짝퉁창렬의 고향에서 올려보내주신 홍어, 그리고 부드럽고 고소한 굴이 한 세트이다.


창렬이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보쌈고기. 껍데기 붙어있고, 고소한 비계 듬뿍에다가 육즙 풍부하게 잘 삶아진.



요즘 중국집을 못가서 뜸했었는데 너무나 반가운 고수.


토하젓. 고향에서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하다가 요즘들어 두어번 먹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여튼 반갑다.


시원하게 맛있는 김치와 함께 노멀하게 첫 스타트 한입을 먹어준다.

이번 홍어를 콤콤하게 삭힌 맛보다는 살이 탱탱하게 좋은 놈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넘을 보내줘서 좀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함께 먹어주니 우적우적 씹어주는 삼합의 맛이 좋구만.

고수의 향도 잡내를 잡아주고 다른 홍어의 향과 고기의 맛을 살려주니 의외로 궁합이 좋다.


살에 비해 삭힌 향이 좀더 나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줬던 홍어코. 다음번에는 무지하게 삭힌넘을 보내달래서 홍어코의 진수를 맛봐야 겠다.


먹어도 줄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양의 홍어를 보내주셨다. 이번에는 꼬리쪽 살을 최대한 모아서 먹는다.


홍어만 먹다보면 입이 얼얼하고 비타민이 부족할까봐 준비해주신 작두콩 볶음.

넓적하게 생긴 작두콩을 칼칼한 고추와 함께 달달 볶아서 시원한 맛으로 먹기 좋다.


그냥 재미삼아 크기 비교.

양념이 꽤 맛있는데, 보쌈고기를 많이 먹지 않았더라면 여기에 다진 소고기를 조금 넣고 밥에 비벼먹어도 참 맛났겠다...라는 아쉬움이 물씬 밀려왔다. ^^;;


막걸리와 협찬주만 마시기에는 아쉬워서 다루사케 두병을 추가해 마신다. 언제 마셔도 편하게 마시기 좋다는.


장모님의 두번째 협찬. 연산 피순대. 완전 전형적인 피순대다.

돼지고기의 향(?)을 제대로 맡을 수 있어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 극명히 갈릴 수 있는데, 오늘의 참석자들은 당근 후자다.

"오~ 돼지냄새 제대로인데~~" 하면서 오히려 즐거워 하는 상황. ^^;;;

양파와 파에다가 선지만 들어간 완전 전통적 순대.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몸 약한 여성에게도 당연 좋을것이나 여성들이 이 냄새를 좋아할지는 미지수.

부속물로 오소리감투와 내장도 곁들여 있어서 만족지수 110%였다.


홍어와 함께 요렇게 순대를 조합해 먹는것도 맛있구나.


드디어 홍어애와 뼈를 넣고 끓인 홍어애탕 등장.


두부같아 보이는 요넘이 거대한 홍어 애.


홍어 자체의 삭힘과 냄새가 약하다 보니 탕에서도 코를 벌름거리게 하는 화끈한 향보다는 홍어애의 기름진 맛이 훨씬 많이 난다.


홍어살의 향이 약함을 보완하기 위해 샤브샤브를 해보지만 많이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이번에는 질보다는 양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


그래도 역시 홍어애는 맛있다. 생크림처럼 사르르 녹는 촉감과 입안에 퍼지는 고소한 맛.


홍어 대가리쪽 뼈. 모든 뼈가 물렁물렁해서 껍질하고 쭉쭉 훑어 먹어주는 맛이 일품이다.

국물과 함께 이렇게 살을 발라먹어주고 있으면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즐겁게 홍어탕을 먹고 있는데 야*형이 있는 옆 테이블에서 역시나 죽 신공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것도 럭셔리하게 홍어살과 함께 섞어서.


바람을 가르며 죽을 섞고 있는 중.


드디어 완성. 홍어살과 홍어 국물 그리고 홍어애 (쪼가리) 까지 섞여서 아주 시원한 맛을 내준다.

이쯤되면 배가 뻥! 할지도 모르는데 입가심으로 하우스 맥주를 마시러 또 달려주는 무서운 사람들.

아주 맛있는 저녁이었다. 다만...홍어를 워낙 많이 먹었더니 그 다음날은 하루종일 fart가 심해서 민망시러웠다는...;;;;;

광팔이 2009.01.21  09:51  [218.146.24.2]

덕분에 무지 잘 먹은 행복한 저녁이였다우~~~ 우리 친하게 지내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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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 2009.01.21  15:06  [61.253.187.97]

알흠다운 홍어랑 퐐트가 뭔 상관...묵지마 그럴 거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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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dad 2009.01.22  12:36  [121.173.129.61]

토욜 저녁 정말 덕택에 신나게 잘먹었습니다...마눌님도 홍어를 좋아해서 과메기 포장해오면서 챙겨주셔서 먹고 무지 좋아라하더군요,,,또 좋은 건수 생기길 바라면서...스--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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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창렬 2009.01.22  18:57

광팔이 형님/ 다음번에 또 좋은 자리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요. ㅎㅎ
Wt.님/ 원래썼던 댓글은 왜 지우셨을까나요... ㅎ
ziondad님/ 맛나게 드셨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함께 맛나게 먹어 더욱 좋은 자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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