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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6/05
 

세계 명문대 순위는 엿장수 마음대로다?

2004.12.05 14:21 | 세상읽기(에세이/칼럼) | 홍가맨

http://kr.blog.yahoo.com/liberalkorea/1166342 주소복사

-= IMAGE 1 =-

여럿이 어울리고 경쟁하며 살아가는 인간에게 서로의 높고 낮음을 비교하려는 본능이 심어져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경도와 위도의 조합 위에도 어느 정도의 서열 문화는 존재할 것이다. 군사문화의 잔재 탓인지 초등학교에서도 회장, 반장에다 온갖 부장과 분단장, 심지어는 대등한 관계로 협동해야할 조별 과제에서도 조장부터 뽑고 보는 우리 나라의 서열문화는 그 중에서도 심하다고 해야할 수준을 벗어나 지독할 정도다.

흔히들 가진 건 ‘똥자원’밖에 없는 대한민국이 오늘 날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하는 우리네 교육열이 이 지독한 서열 문화와 뒤섞인 혼합물이 바로 대학 랭킹에 대한 집착이다. 졸업 이후의 커리어에 비공식 대학 서열이 휘두르는 영향력 탓에 개인의 적성이나 희망은 잠시 접어두고, 일년간 문제집 푸는 기계가 되었다가 대입시험 성적이 허용하는 세평이 가장 좋은 대학의 입학이 가능한 과를 가려 들어갔던 게 학생이거나 학생이었던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이런 우리에게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들어가기 힘들다는 SKY 대학들이 어디선가 누군가가 산출해낸 세계대학랭킹에서는 매번 100위권 밖이라는 아이러니는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서울대 망국론이 불거져나올 때마다 단골로 인용되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교육열까지 뽑는 나라의 명문대들이 하나도 세계 100대 대학에 들지 못한다는 게 사실일까. 이 세계 대학 랭킹이란 건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필자는 평범한 대한의 건아라 무슨 랭킹이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귀가 쫑긋해지고 흥미가 동한다. 세계 명문대 순위에는 남보다 더 민감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자조한다. 그런데 사실 어떤 대학 랭킹이건 A양과 B군의 스캔들 기사처럼 보면 실망스럽고 안 보면 찜찜한 물건이다. 최소한 150년 정도는 되는 전통에 재벌기업 정도의 예산을 자랑하는 일부 팔방미인형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선정 기관이나 기준에 따라 그 순위가 천차만별인 게, 좀 과장하면 스포츠 신문에서 창조해낸 아시아 득점왕 혹은 홈런왕 랭킹과 다를 바 없다.

US News & World Report가 발표한 미국 종합대학 순위에서는 각각 21위 17위를 차지한 UC 버클리와 브라운 대학교은 더 타임즈의 세계 명문대 순위에서는 2위와 61위를 차지하면서 서열이 완전히 역전됐다.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인 브라운은 상해교통대가 발표한 랭킹에서는 그보다도 21단계 더 떨어진 82위에 랭크되었다. 불과 삼사 년 전 아시아위크에서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명문대 순위에서 서울대가 3-4위 하던 당시 5-6위에 머물던 싱가폴 국립대는 올해 더 타임즈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는 100위 밖에 랭크되는 동안 18위를 차지했다.

재밌는 점은 위와 같은 경우는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다는 것이다. 상해교통대학교 순위에서 100위 내에 들지 못한 호주의 NSW 대학교와 시드니 대학교는 불과 두세 달 뒤에 발표된 더 타임즈 랭킹에서는 보무도 당당히 세계 40대 대학 중 하나로 격상되었다. 세계 명문대 순위란 게 피파 랭킹 정도의 신뢰성만 있었어도 가능할 법한 이야기인가. 이쯤 되면 세계 명문대 순위란 건 엿장수가 끊어내는 엿가락 길이와 다를 바 없다고 할 만한다.

한 나라의 대학 순위를 선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마당에, 사실 실례를 떠나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해보아도 세계 대학 순위란 건 넌센스에 불과하다. 세계 대학생 수학 능력 시험 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 한 학생들의 성취도를 순위에 반영하기란 불가능하니 교수진의 경력이나 학교 시설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그게 어디 보통 일인가. 용비어천가와 아더왕 전설의 가치가 비교 불가능하듯, 이공계 중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라도 연구 결과의 국제적 비교가 가능한 학문은 흔치 않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선정 기준에 따라 순위가 들쭉날쭉하는 데서 알 수 있듯 한국 어느 단체에서 우리 나라 대학에 유리한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한다면 한국의 명문대들도 충분히 세계 100위권 안에 들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이나 도서관 장수, 학생 일인당 학업에 소비하는 시간 같은 개별 수치라면 모를까, 누군가가 선정한 세계 명문대 순위에서 한국의 명문대가 100위에도 못 든 다는 건 조소할 일도 분개할 일도, 초라하다 생각할 일도 못된다. 그런데도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신문에서 한 면 가득히 세계대학 순위를 ‘심층취재’씩이나 하는 모습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04년 12월 5일, 홍가맨(劉洪一).

이요한 2005.10.28  11:09  [211.31.202.97]

홍가.. 글 잘쓰는구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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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2005.12.18  13:44

당신의 글이야말로 신빙성이 없습니다. 세계명문대순위는 출신 교수, 학생의 수준, 연구비용 등으로 객관적으로 조사하여 나온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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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2005.12.18  13:44

그리고 서울대는 우리나라에서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지만 외국으로 나가보십시오. 서울대는 껴주지도 않습니다. 석사, 박사를 명문대 나와야 좀 껴줄까말깐데. 그리고 무엇보다 평가기준은 노벨상, 필즈상, 사이언스지 입니다. 이 3개의 상을 받은 사람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노벨,필즈 40% 사이언스지 30%). 서울대가 안좋은건 아닙니다. 그러나 순위가 잘 안나오는 것은 엿장수 마음대로가 아니라 위의 3가지에서 따놓은게 없어서 입니다. 그런데도 100등안에 드는것은 꽤 대단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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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가맨 2005.12.18  19:07

위에 든 실례에서 보이듯 조사 기관, 범위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게 세계명문대 순위입니다. 성취에 대한 비교 지표가 모든 분야에 걸쳐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존재하는 여러 데이터 중 어느 것들을 취사 선택하고, 어느 것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지는 게 '세계명문대순위'들의 현실입니다. 1년도 더 전에 쓴 글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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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06.12.29  12:38  [121.148.32.212]

글쓰신 분 궤변이 정도가 지나치시군요. 상하이교통대 랭킹이나 영국 타임즈 랭킹이나 모두 널리 공인되는 평가지표(연구성과, 노벨상, 필즈상 등등) 를 사용하여 낸 랭킹인 만큼 그에 대한 신빙성은 세계어디에 내놓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무슨 지표에 중점을 더 두었으냐에 따라 둘 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서울대? 100위 안에 못들었다고 랭킹 매긴 기준 탓할게 아니죠. 서울대가 진짜 좋다면 어떤 지표를 쓰더라도 결과는 좋을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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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06.12.29  12:43  [121.148.32.212]

아니땐 굴뚝에 연기 안난다고 긴 말 필요없고..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서울대나 기타 한국대학들... 앞으로 갈 길 멉니다. 랭킹 낫다고 불만만할게 아니라 많이 뒤쳐져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노력하면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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