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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장과의 첫 대면 2008. X월. X일. (월).
새벽 첫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10시 무렵, 병원접수처에 보은이 아빠라고만 신분을 밝히고 원장을 만나러 왔다고 전해 달라 했다. 한참을 기다려 접수자에게 안내를 받고 원장실로 들어섰다. 원장책상 앞에 마주 앉자 곧바로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 남녀 7명가량이 들이닥치더니 내 주위를 삥 둘러싼다.
순간 가소로워졌다. 평소 운동선수들을 많이 상대한 원장이라 하여 통이 크리라 여겼었다. 해치우려 왔으면 네 목숨은 이미 단칼에 떨어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 이 사람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우리 둘이서 조용히 애기합시다.”했다. 원장이 “그냥 이야기 하십시오.”한다.
용건을 말했다. “우리 보은이가 치료 받는 병원에 압력을 주지 마십시오. 우리 딸애한테 다시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땐 애가 죽던지 병신이 될 겁니다.“라고 말하자 원장이“ 나는 압력 준적이 없습니다. OOO께 맹세합니다.”한다.
내가 다시 말했다. “원장님의 인격이 훌륭하시다하니 그 말을 믿겠습니다. 그렇다면 원장님의 측근자중 누군가 했을 겁니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 주십시오. 내가 바라는 건 치료를 제대로 받게 하는 것뿐이며 처음이자 마지막 당부 말씀드립니다. 다시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을 인터넷에 띄울 겁니다.“라고 말했다.
원장이 .“병명이 뭐라고 합니까?”한다. 내내 흥분을 참다보니 이제 입술이 바르르 떨려온다. “원장님이 처음 입원시켰던 그 대학병원이 그 당시 바로 치료했으면 지금쯤 우리 딸애는 뛰어다니고 있을 겁니다,“
나를 삥 둘러쌌던 사람들이 하나 둘 다 나가고 간호사 한명 밖에 없다. 원장이 자신의 측근자가 압력을 주었는지 알아보고 조치하겠다고 한다. 막 돌아선 내 등 뒤에 대고 간호사에게 “OOO을 불러!”라는 소리가 왠지 공허하게 들린다.
고속버스에 앉아 궁금히 여기고 있을 아내와 딸애의 모습이 떠오르자 약해지고 나약해진 내 모습에 한없이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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