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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6/12/05
 

죽음 앞에서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2010.01.19 18:28 | 마지막 해야할 일(4) | 누리

http://kr.blog.yahoo.com/lewo20kr/1754 주소복사



 

죽음 앞에서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2010. 1. 19(화)


이제 저는 더 이상 일기를 쓸 수가 없습니다.

자식이 공포와 불안 속에서 참담하게 죽던 일을 다시 재현하는 고통,

피가 마르고 육신의 지체가 비틀어지는 아픔을 버틸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국민 앞에 내 목숨을 바쳐 억울한 일을 알리는 것이

현실에 대한 나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일기를 마저 쓰기 위한 고통의 절규란

뼈를 깎아내는 눈보라 벌판에서 눈 먼 맹인처럼 몸부림치다가

끝내 하늘을 향해 죽음으로 돌아온 아침,

사람들은 그걸 희망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살아있다는 것이 비참하게 느껴지고

그 원장의 뉘우침 없는 악의 포장된 세력이 더해가는 것으로 느껴질 때

악을 저지시켜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희생자가 따르지 않기로

그 원장을 죽이고 나도 함께 죽어 전 국민 앞에 호소하는 것,

이런 갈등 속에서 한해가 바뀌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에게 베푼 의롭고 강직한 의사선생님 몇 분을 생각하여

딸애가 죽음으로 희생된 지 1년을 생사의 기로에서 보내야했습니다.


천 번을 생각하고 하늘을 바라봐도

한 의사가 잘못을 은폐시키기 위해 억울하게 당한 딸애의 죽음,

내 영육을 도려내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던 현실,

이제 죽어서 진실만 밝힐 수만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잃어버리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하여

2009.12.10 18:17 | 내일을 사는 지혜 | 누리

http://kr.blog.yahoo.com/lewo20kr/1749 주소복사

 


=  잃어버리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하여
  =



잃어버린 것들에 애달파 하지 아니하며

살아있는 것들에 연연해하지 아니하며

살아가는 일에 탐욕하지 아니하며

저의 본성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이 제 안에 살아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가난해도 비굴하지 아니하며

부유해도 오만하지 아니하며

모두가 저를 떠나도 외로워하지 아니하며

억울한 일을 당해도 원통해하지 아니하며

소중한 것을 상실해도 절망하지 아니하며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감격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누더기를 걸쳐도 디오게네스처럼 당당하며

가진 것 다 잃고도 욥처럼 하느님을 찬양하며

진리를 알고도 다윗처럼 엎드려 회개하는

넓고 큰 폭의 인간으로

넉넉히 사랑하며 오늘 하루를 살게 하소서.



말씀이삭줍기에서( 바오로성서모임 제공)

 

평생 잊지 못할, “단번에 죽게 안하고....”

2009.12.09 00:48 | 죽음의 순간들이(3) | 누리

http://kr.blog.yahoo.com/lewo20kr/1748 주소복사

 

평생 잊지 못할, “단번에 죽게 안하고....”

2008. X월. X일. (수).



오늘의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어쨌든 그 병원장도 만났고, 대학병원을 소개해 주셨던 어르신을 찾아

뵙는 것이 도리인 듯하여 딸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찾아갔다.


그간 병원에서의 경과를 말씀드렸다.

시티촬영, MRI, 척수검사, 수시로 했던 피검사 기관지내시경등에서도 정상

이었으며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오히려 퇴원 후 이상 징후도 사라지더니

얼마 후 진료결과 감기합병증 약을 먹고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보다 의사들을 더 신뢰하는 느낌이 든다.


옆에서 휠체어에 앉아 듣고만 있던 딸애가 한마디 한다.

“정확하다고해서 기관지내시경을 했는데 결핵도 아니고 이상 없다 했어요.”

어두운 표정으로 갑자기 말을 잇는다.

“단번에 죽게 안하고 서서히 말라 죽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을 겨우 억제하며 얼른 말했다.

“지금 많이 좋아졌잖아. 앞으로 더 좋아질 텐데 걱정마라”

뭔가 충격을 받아 말한 것 같은데 딸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이게 뭔 말인가 곰곰이 생각했다.

부모로서 자식을 보살피지 못한 자책감이 든다.

담배를 핑계 삼아 바깥으로 나와 한참을 울어댔다.

차라리 이 모든 땅덩어리가 폭발이라도 했으면

그리고 다시 시작된다면........








 

내 안에 없어질 그림자들

글/ 이 원우



눈발이 쏟아지자

어두운 그림자들이 단단한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가을이파리들이 색깔을 갈아 끼워 휘파람을 불기까지

나는 단순한 그림자였다.


불 꺼진 겨울,

눈발이 쏟아져 모든 길은 지워졌다.

아픈 기억이 묻힌 자리에 나무들이 하얗게 스러져갔다.

고통의 몇몇 그림자는 이미 고독의 강을 건너갔다.

남겨진 기억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갈 곳 없이 정체된 그림자들,

사랑을 잃고 나는 벌판에 떨어지는 눈발을

두고두고 노리는 죽음의 강을 살펴본다.


낯선 거리에서 흩어진

모든 기억들은 강가로 몰린다.
한때 절망에 부닥쳐

앳된 별들이 푸르게 떨어지던 강물은 청결해졌다.

내 가슴에서 새어나오는 어둠이 말끔해지기까지

쏟아낸 눈물이 얼어붙는 허공, 그 고통 깊숙이

끝끝내 묻혔어야할

통한의 그림자들,


불 꺼진 신호등이

온기를 다 빼내도록

내 안의 모든 기억들은 아직도 귀가하지 않는다.


 

 

그 원장과의 첫 대면

2008. X월. X일. (월).



새벽 첫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10시 무렵, 병원접수처에

보은이 아빠라고만 신분을 밝히고 원장을 만나러 왔다고 전해 달라 했다.

한참을 기다려 접수자에게 안내를 받고 원장실로 들어섰다.

원장책상 앞에 마주 앉자 곧바로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 남녀 7명가량이

들이닥치더니 내 주위를 삥 둘러싼다.


순간 가소로워졌다.

평소 운동선수들을 많이 상대한 원장이라 하여 통이 크리라 여겼었다.

해치우려 왔으면 네 목숨은 이미 단칼에 떨어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 이 사람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우리 둘이서 조용히 애기합시다.”했다.

원장이 “그냥 이야기 하십시오.”한다.


용건을 말했다.

“우리 보은이가 치료 받는 병원에 압력을 주지 마십시오. 우리 딸애한테

다시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땐 애가 죽던지 병신이 될 겁니다.“라고 말하자

원장이“ 나는 압력 준적이 없습니다. OOO께 맹세합니다.”한다.


내가 다시 말했다.

“원장님의 인격이 훌륭하시다하니 그 말을 믿겠습니다. 그렇다면 원장님의

측근자중 누군가 했을 겁니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 주십시오.

내가 바라는 건 치료를 제대로 받게 하는 것뿐이며 처음이자 마지막 당부

말씀드립니다. 다시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을 인터넷에 띄울

겁니다.“라고 말했다.


원장이 .“병명이 뭐라고 합니까?”한다.

내내 흥분을 참다보니 이제 입술이 바르르 떨려온다.

“원장님이 처음 입원시켰던 그 대학병원이 그 당시 바로 치료했으면 지금쯤

우리 딸애는 뛰어다니고 있을 겁니다,“


나를 삥 둘러쌌던 사람들이 하나 둘 다 나가고 간호사 한명 밖에 없다.

원장이 자신의 측근자가 압력을 주었는지 알아보고 조치하겠다고 한다.

막 돌아선 내 등 뒤에 대고 간호사에게 “OOO을 불러!”라는 소리가

왠지 공허하게 들린다.


고속버스에 앉아 궁금히 여기고 있을 아내와 딸애의 모습이 떠오르자

약해지고 나약해진 내 모습에 한없이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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