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미술지도 어렵지 않아요
벽 한쪽에 큰종이 붙여놓아요
6세 남자 아이를 둔 주부 이모씨(35)는 아이에게 직접 미술공부를 시키고 싶어도 쉽지 않다. 국어, 영어, 수학 등과 관련한 공부는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할 수 있지만 미술은 이씨 본인부터 우선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이다. 또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아이가 하는 대로 방치했다가는 집안이 온통 색연필, 크레파스로 얼룩지게 되는 것도 걱정된다.
이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라면 미술적인 기교보다는 창의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느낌과 생각을 자기 방식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마음껏 낙서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아이와 약속된 장소에 큰 종이를 붙여 놓는 것은 기본이다.
우선 연필, 색연필, 파스텔, 붓, 젓가락 등 주위의 모든 것이 재료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준다. 요구르트 병, 우유팩, 종이컵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밖에 녹두, 팥, 수수 등의 곡식이나 조개 껍데기, 나뭇잎 등의 색다른 재료를 제공해 주는 것도 아이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무엇을 그리고, 무슨 색을 쓰든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 무지개색 백조를 그렸다고 면박을 주면 아이는 더 이상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없게 된다. ‘정말 재미있는 백조’라며 격려해줘야 한다.
또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주는 선명함, 푸른 바닷물에 파도의 하얀 거품이 빚어내는 조화 등 자연과 접하면서 미적 감각을 익히는 것만큼 좋은 미술교육은 없다. 따라서 틈나는 대로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 자연을 체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세 이하의 영아들은 선을 직접 그어나가는 행위를 통해 미적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손이 아니라 팔로 그림을 그리므로 큰 도화지를 준비해 모서리마다 테이프를 붙여 고정한다. 손에 잘 쥐어지는 무독성 크레용으로 아이에게 마음대로 끼적거리게 한다. 테이프를 떼거나 도화지를 찢는 것도 학습발달 단계의 하나이므로 제지하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필요하다.
3∼4세 아이들에게는 데칼코마니가 효과적이다. 큰 도화지를 세로로 절반 접는다. 이후 절반 중 한쪽 면에 아이가 원하는 대로 물감을 짜게 하고 나머지 한쪽 면을 물감을 묻힌 면에 접어 문지른 후 펼치면 대칭되는 모양이 생긴다. 아이가 익숙해지면 나비, 삼각형 등을 만들도록 유도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5∼6세의 유아에겐 콜라주가 좋다. 손가락 운동으로 아이의 뇌를 자극해 지능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잡지, 신문지, 달력에서 그림이나 사진을 가위로 오려 도화지나 판지에 풀로 붙이게 한다. 크레용, 사인펜으로 주위에 색깔을 칠하고 천 조각, 화장지를 덧붙여 멋을 내게 한다. 완성품을 책상이나 벽에 붙여주면 아이의 성취감은 높아진다.
〈도움말|맘스쿨(www.momschool.co.kr) 선근형기자 ssun@kyunghyang.com" target=_blank>ssun@kyunghyang.com>
[출처] 경향신문
[날짜] 2007년 3월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