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런 기사를 썼다.
"부산의 명예를 높여준 노고에 대해 감사합니다." 부산의 경기단체들이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지급했거나 곧 줄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5위에서 7위로 성적이 떨어진 부산시체육회도 4억원 규모의 지도자, 선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 체전에서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차지한 부산태권도협회는 23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코리아나부페에서 선수단 해단식을 열고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모두 5천110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이 같은 규모의 포상금은 부산 각 경기단체 중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여자일반부에서 금을 따낸 하정연(동래구청)은 1천만원을 받았고 동메달리스트인 최연화(동래구청)도 500만원을 받았다. 부산육상경기연맹은 오는 11월1일 선수단 해단식을 갖고 총 2천715만원 규모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회신기록을 세운 도정준(부산체고), 배상화(사대부고), 이보람(부산대)에게는 각 500만원이 주어지며 이들을 가르친 조정문, 제기홍, 신순철 감독에게는 200만원씩 지급된다. 이 포상금은 이장호 부산육상연맹 회장의 소속사인 부산은행에서 내놓은 것이다. 부산수영연맹은 모두 1천170만원의 포상금을 마련해 금메달리스트 30만원, 은메달리스트 20만원, 동메달리스트 1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부산요트협회도 김상철 회장이 사재를 털어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 금메달리스트에게는 300만원, 은을 따낸 선수에게는 200만원, 동을 목에 건 선수에게는 100만원씩 포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전달해왔다. 순수해야 할 아마 스포츠가 돈에 너무 물드는 것이 아니냐. 언론이 아마의 황금 만능주의를 부채질하는 게 아니냐.
이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은 정확한 의미에서 아마가 아니라 프로다. 초등, 중학교 때 운동을 시작하면 평생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유럽 같은 체육 현실이라면 이렇게 돈으로 선수들을 잡아 묶는 것이 옳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체육에는 우리나라에 맞는 현실이 있다. 유럽과는 다른 것이다. 과거 운동선수들은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면 실업에 입단했다. 실업팀에서 운동을 하다 관두면 그 회사에 입사해서 직원으로 근무했다. 그래서 운동을 잘 하면 평생직장이 보장됐다. 운동선수 출신의 한전, 은행, 농협 지점장이 적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이 생기고 IMF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실업 팀이 해체됐다. 또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팀들은 과거와 달리 선수들을 계약제로 뽑는다. 1~2년 정도 데리고 있다 성적이 나쁘면 그대로 잘라 버린다. 그렇다고 프로처럼 연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최근 연봉 1억 이상 아마 선수들이 더러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2천만~5천만 원 정도를 받는다. 선수 생활은 길어봐야 10년이 안 된다. 남자의 경우 군을 다녀와서 24~25살 때부터 실업 선수 생활을 하면 30살 중반 이전에 은퇴해야 한다. 5천만 원을 받아봐야 남는 게 없다.
따라서 선수들은 운동을 하면서 최대한 돈을 많이 벌려고 한다. 선수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이 이겨야 한다. 그리고 전국체육대회는 선수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무대다. 각 시도가 경쟁적으로 순위를 높이려고 애쓰는 덕에 수준급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가 이뤄지고 선수들의 연봉도 적정 수준이 이뤄지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전국체육대회를 없애거나 축소하자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당장 수만 명의 선수들은 생계수단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은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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