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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와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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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리틀야구장을
2008/04/10 오후 4:40 | 취재와 그 이후

지난 2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일본 해외전지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가고시마를 다녀왔다. 취재 도중 일본 유소년야구팀들이 훈련을 하고 경기도 치르는 이주인의 리틀구장을 찾게 됐다. 한꺼번에 8개의 리틀야구 시합을 할 수 있는 운동장이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학부모와 가족들이 몰려나와 아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뜨겁게 응원을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리틀야구전용구장에서 시합중인 일본 어린이들

대구는 오는 26일 금호강변에 리틀야구장을 개장한다고 한다. 초등 및 리틀야구 선수들이 시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전했다. 시에서 1억5천만원, 삼성 라이온즈에서 6천만원, 기타 후원금 3천만원을 합쳐 총 2억4천만원으로 강변 고수부지에 야구장을 건설했다고 한다.

이제 시선을 부산으로 돌려보자. 부산은 '구도(球都)', 즉 야구의 도시라고 불린다. 아무리 서울 인구가 많고, 광주에서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연거푸 탄생해도 이 도시들을 '구도'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야구 팬들은 부산만이 '구도'라고 생각하고, 부산 시민들은 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부산은 정말 '구도'라고 할만한 도시일까?

스포츠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유소년-청소년-성인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하고 단계별 수준에 어울리는 경기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부산 야구에는 이런 제도와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부산의 초등야구 팀은 6개에 불과하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12개였지만 슬금슬금 하나씩 없어지더니 이제는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 1~2개 팀이 더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나마 있는 초등, 리틀야구팀들마저 시합을 할 경기장 하나 없다. 지난해 인조잔디 보수공사를 한 구덕야구장에서는 유소년 야구를 하기가 힘들다. 야구를 하려면 투수 마운드가 있어야 하고 베이스를 놓아야 하고 외야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구덕야구장은 성인 기준의 시설이기 때문에 어린이 야구를 하기에 부적합하다. 한때 하얄리아 미군부대 부지와 영도구 남구에 리틀야구장 등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부산시와 해당구청 등의 무관심 때문에 실패했다.

한 초등야구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마운드도 없는 구덕야구장에서 공을 던진다. 외야 펜스가 없어 펜스 플레이를 배울 수 없다"고 개탄했다. 한 리틀야구팀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토, 일요일에 취미로 야구를 배울 수 있도록 리틀팀을 만들려고 해도 운동장이 없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오는 29일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부산에서는 4월 1일에 롯데 자이언츠가 홈 개막전을 갖는다. 야구를 좋아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부산 팬들이기에 프로야구 개막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롯데 홈 개막전에서는 부산시장이 시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도 허남식 시장이 시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부산 야구인들과 팬들은 부산시장이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공을 한번 던지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짓기보다는 정말 야구 발전을 위해서 할 일이 무엇인지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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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과 돈
2007/10/26 오전 9:25 | 취재와 그 이후

 

 며칠 전 이런 기사를 썼다.


 "부산의 명예를 높여준 노고에 대해 감사합니다."

 부산의 경기단체들이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지급했거나 곧 줄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5위에서 7위로 성적이 떨어진 부산시체육회도 4억원 규모의 지도자, 선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 체전에서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차지한 부산태권도협회는 23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코리아나부페에서 선수단 해단식을 열고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모두 5천110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이 같은 규모의 포상금은 부산 각 경기단체 중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여자일반부에서 금을 따낸 하정연(동래구청)은 1천만원을 받았고 동메달리스트인 최연화(동래구청)도 500만원을 받았다.

 부산육상경기연맹은 오는 11월1일 선수단 해단식을 갖고 총 2천715만원 규모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회신기록을 세운 도정준(부산체고), 배상화(사대부고), 이보람(부산대)에게는 각 500만원이 주어지며 이들을 가르친 조정문, 제기홍, 신순철 감독에게는 200만원씩 지급된다. 이 포상금은 이장호 부산육상연맹 회장의 소속사인 부산은행에서 내놓은 것이다.

 부산수영연맹은 모두 1천170만원의 포상금을 마련해 금메달리스트 30만원, 은메달리스트 20만원, 동메달리스트 1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부산요트협회도 김상철 회장이 사재를 털어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 금메달리스트에게는 300만원, 은을 따낸 선수에게는 200만원, 동을 목에 건 선수에게는 100만원씩 포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전달해왔다.

순수해야 할 아마 스포츠가 돈에 너무 물드는 것이 아니냐.

언론이 아마의 황금 만능주의를 부채질하는 게 아니냐.


이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은 정확한 의미에서 아마가 아니라 프로다.

초등, 중학교 때 운동을 시작하면 평생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유럽 같은 체육 현실이라면 이렇게 돈으로 선수들을 잡아 묶는 것이

옳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체육에는 우리나라에 맞는 현실이 있다. 유럽과는 다른 것이다.

 

과거 운동선수들은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면 실업에 입단했다.

실업팀에서 운동을 하다 관두면 그 회사에 입사해서 직원으로 근무했다.

그래서 운동을 잘 하면 평생직장이 보장됐다.

운동선수 출신의 한전, 은행, 농협 지점장이 적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이 생기고 IMF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실업 팀이 해체됐다.

또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팀들은 과거와 달리 선수들을 계약제로 뽑는다.

1~2년 정도 데리고 있다 성적이 나쁘면 그대로 잘라 버린다.

그렇다고 프로처럼 연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최근 연봉 1억 이상 아마 선수들이 더러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2천만~5천만 원 정도를 받는다.

선수 생활은 길어봐야 10년이 안 된다.

남자의 경우 군을 다녀와서 24~25살 때부터 실업 선수 생활을 하면

30살 중반 이전에 은퇴해야 한다.

5천만 원을 받아봐야 남는 게 없다.


따라서 선수들은 운동을 하면서 최대한 돈을 많이 벌려고 한다.

선수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이 이겨야 한다.

그리고 전국체육대회는 선수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무대다.

각 시도가 경쟁적으로 순위를 높이려고 애쓰는 덕에

수준급 선수들에 대한 스카우트가 이뤄지고

선수들의 연봉도 적정 수준이 이뤄지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전국체육대회를 없애거나 축소하자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당장 수만 명의 선수들은 생계수단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은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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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깔린 구덕
2007/06/26 오전 9:31 | 취재와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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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야구장이 얼굴 개조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여드름 투성이였던 맨땅 얼굴을 파릇파릇한 인조잔디로 바꾸는 수술입니다.
지난달 초부터 수술이 시작돼 지난 20일 인조잔디가 바닥에 깔렸습니다.
지난 1973년 운동장 설립 이후 34년만에 맨땅 운동장이 잔디구장으로 변한 것입니다.

구덕운동장에서 낮에 야구경기를 지켜보려면 눈이 부셨는데
지금은 파란 운동장이 너무 시원합니다.
햇빛이 강할 때면 관중석에서 타구가 어디로 갔는지 방향을 잃어버릴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타구를 모두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베이스 주변과 외야 펜스 주변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공사가 끝나면 잔디를 최종 정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인조잔디 충진재(코코넛 열매) 살포 및 잔디 길들이기 작업을 펼치게 됩니다.
공사는 30일께 모두 끝난다고 합니다.

구덕야구장 인조잔디구장은 내외야 모두 푸른색 잔디로 덮입니다.
투수마운드와 홈플레이트, 1~3루 베이스 부분은 붉은 색 앙투카(진흙)를 뿌립니다.
2m20㎝ 높이의 내외야 펜스는 안전을 위해 지표면에서 20㎝ 위쪽에 설치합니다.
이번 공사에는 모두 9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오는 7월20일 개막하는 제59회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맨 땅이 아닌 파란 인조잔디에서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전전후로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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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차지명 장성우 소고
2007/06/07 오전 10:09 | 취재와 그 이후

롯데 자이언츠가 2008신인 1차 지명선수로 경남고 포수 장성우를 찍었습니다.
장성우는 1차로 충분히 지명될 만한 능력과 자격이 있는 선수입니다.
지난 겨울 부산으로 전지훈련을 왔던 여러 고교팀 감독들은 장성우에 대해 "포수로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송구능력이 좋고, 방망이도 괜찮습니다.

롯데는 왜 장성우를 뽑았을까요.
먼저 올해 부산에 투수나 야수 중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없습니다.
투수 중에서는 경남고 하준호, 개성고 임준섭과 박수환, 부산공고 박용운 등이 눈에 띄지만 1차 지명 선수로는 약간 모자란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부산고 2년생 안태경이 현재 부산에서는 가장 뛰어난 투수로 손꼽히지만 2학년입니다.
야수 중에서는 고를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롯데 포수로는 강민호와 최기문이 있고 백업요원으로 이승재가 있습니다.
최기문은 나이가 들어가고 강민호는 방망이 정확성에서 다소 처집니다. 이승재는 아직 경력이 모자자랍니다.
장성우는 제대로 자란다면 2~3년 뒤에는 강민호와 주전자리를 놓고 다툴 만합니다. 장성우는 그러나 홈런포라기보다는 중거리포 선수로 보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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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고 파이팅
2007/05/09 오후 10:30 | 취재와 그 이후

부산공고 야구부가 15년만에 부산고를 꺾었다. 그 뒷 이야기가 재미있다.

"부산공고 야구부가 15년만에 부산고를 꺾는 감격을 맛봤다. 부산공고는 8일 부산 동의대에서 열린 제62회 청룡기 겸 제6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부산예선 첫날 선발투수 박용운(9이닝 8안타 무실점)의 완봉투에 힘입어 부산고를 3-0으로 눌렀다.
부산야구협회와 부산공고에 따르면 부산공고 야구부가 부산고를 누른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15년만이다. 기록지는 남아있지 않지만 부산공고가 부산고전에서 완봉승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부산공고 박경수 감독은 "지난 1997~2000년에도 감독을 지냈는데 당시에도 한번도 부산고에 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의 5개 고교 야구 팀은 한해에 맞대결을 3~4차례 가진다. 따라서 부산공고는 부산고에 15년동안(60차례 이상 경기)을 연거푸 지다 이번에 처음 이긴 셈이 된다.
부산공고는 올해 1학년을 4명밖에 받지 못해 전체 선수가 17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선수 대부분은 이른바 야구 명문고인 부산고와 경남고 등에 진학하기에는 다소 실력이 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이 때문에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부산공고가 부산고를 이겼다는 것을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부산공고는 '승부사'로 불리는 박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우리도 할 수있다"는 투지에 불탄 선수들의 정신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받아들인다. "


부산에는 5개 고교 야구 팀이 있다. 이 가운데 부산고와 경남고가 가장 명문으로 손꼽히고 부경고(옛 경남상고)와 개성고(옛 부산상고)가 그 뒤를 잇는다. 가장 지명도가 떨어지는 팀이 부산공고다.

중학을 졸업하는 선수들의 희망 진학 고교도 이 순서로 나온다. 이 때문에 부산공고는 신입생을 제대로 뽑기도 힘든 처지다. 올해는 신입생을 겨우 4명 받았다고 한다. 중학교 때 잘했던 선수는 고사하고 선수 숫자 맞추기도 어렵다. 이때문에 부산공고는 만성 하위팀으로 치부돼왔다.
특히 부산공고는 경남고 등 다른 지역 팀들에게는 가끔 이기는데 유독 부산고에만 약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공고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24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선수들은 자포자기상태였다. 이때 박경수 감독이 구원투수로 들어왔다. 그는 1997-2000년까지 이 팀 감독으로 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떠난 적이 있는 사람이다.
박 감독은 부산공고를 떠난 동안 수영초등 감독을 맡아 이 팀을 부산 최강으로 키우고 전국소체 입상 등 다양한 성적을 낳았다.
그가 돌아오자 부산공고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선수들은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났다. 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부산공고를 얕보면 다친다는 생각을 다른 팀들에게 심어줬다. 올해도 각종 전국대회 부산예선에서 1승7패를 기록했지만 만만하게 무너진 적은 없었다.

부산공고 출신 선수로는 배만호 부산야구협회 회장과 김명성 전 롯데 감독,프로야구 선수인 김민재,이용훈,이승학,이명우 등이 있다.

부산공고가 앞으로도 계속 파이팅 정신을 잘 살려 '도깨비 팀'으로 명성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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