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웃기는 경기를 다 보겠네."
17일 오후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화랑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천안북일고-대구 상원고 경기를 지켜보던 아마야구 팬들과 학부모들이 한 목소리로 내뱉은 말이다. 이들의 말처럼 이날 경기는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선두타자가 1루에 살아나가면 무조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 이날 상원고가 보여준 경기 운영 패턴은 이랬다. 상원고는 2, 3, 6, 7, 8회에 선두타자가 볼넷이나 안타로 살아나갔다. 그런데 그때마다 1루 주자는 2루도루를 시도했고 '여유있게 달리다' 태그아웃당했다.
주자들은 마치 '아웃당하기 경쟁'이라고 하듯이 무모한 도루를 감행했다. 6회에는 3타자 연속 안타를 치고도 2명이 연이어 2, 3루에서 도루로 횡사해 득점하지 못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또 다른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은 상원고 1번타자의 타격이었다. 그는 1, 3, 5, 8회 4번에 걸쳐 타석에 나섰는데 모두 번트를 시도했다. 그가 계속 번트를 댄다는 사실은 상대수비도 알고 있기에 기습번트도 아니었다. 이 중 2번은 내야안타를 기록했고 두번은 아웃당했다. 특히 5회에는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번트를 대다 파울을 2번 낸 뒤 다시 번트를 대다 스리번트로 삼진처리됐다. 투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스리번트는 야구경기에서 거의 보기 힘든 상황이다.
더 어이없는 것은 8회 그가 다시 번트를 댔을 때였다. 공은 투수 옆으로 굴러갔고 천안북일고 투수는 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공을 '아리랑 볼'로 천천히 1루수에게 던지는 바람에 타자를 내야안타로 살려주고 말았다. 왜 이런 플레이가 나왔는지는 선수들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상원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전혀 없이 여유로움이 넘쳐흘렀다. 반면 경기를 지켜보고 나오던 한 팬은 "상원고가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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