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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유럽배낭여행2탄(14)
2008/09/02 오후 8:04 | 재미있는 여행 | [leo]

 

   아이들은 잘츠부르크가 어딘지 제대로 몰랐다. 이름을 발음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유명한 영화의 무대라고 했더니 “그게 무슨 영화죠?”라고 반문한다. 윽ㅋㅋ. 하긴 이제 겨우 13, 10살 된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본 적이 없을 만도 하다.

  
  어쨌거나 우리는 잘츠부르크를 빈 다음 여행지로 정했다. 나도 잘츠부르크를 잘 몰랐다. 처음에는 빈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바로 가려다 기차를 무려 10시간 이상 타야 한다는 정보를 보고 중간에 쉬어갈 겸 해서 잘츠부르크에 머물기로 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잘츠부르크를 잘 가지 않는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잘츠부르크를 선택한 것은 대성공이었다. 그다지 크지 않은 도시지만 며칠 머물면서 편안하게 중세 유럽 도시의 풍미를 즐기고 음악도 듣고. 편안하고 천천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여행지였다.


  독일어를 주로 쓰는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다. 잘츠부르크 옛 시가는 독일어 사용권에서 가장 잘 보존된 지역으로 유명하며  지난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잘자크 강이 가로지르는 이 도시는 모차르트의 고향이기도 하다. 옛 시가의 레지덴츠 광장에 모차르트 동상이 서 있다. 


  잘츠부르크라는 이름은 ‘소금의 성’이라는 뜻이다. 과거 이 도시 시민들이 배를 이용해 잘자크 강에서 소금을 퍼 올려 생계를 유지한데서 비롯했다. 


  우리 숙소는 카세르브로이 호텔이었다. 옛 시가 주택가에 위치해있다. 택시를 타고 옛 시가로 들어와 골목을 구불구불 들어가니 낡은 주택 앞에 멈춰 선다. 아내와 아이들은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이다.


   하지만 직원으로부터 받아든 열쇠로 호텔 방문을 여는 순간 모두 “와” 한다.  정말 이런 호텔은 처음이다. 옛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살던 그대로인  듯한 고색창연한 방이다. 방문은 물론 가구, 침대까지 어쩌면 이렇게 오래된 것일까? 정말 신기할 정도다. 침대는 많이 낡아 삐걱거리고 약간 기울기까지 하지만 호기심을 깎아내릴 정도는 아니다.


  방에서 나와 1층으로 내려가니 휴게실이 있다. 그곳 역시 방과 마찬가지로 정말 오래됐다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휴게실 가운데에는 원형 탁자가 있고 벽 쪽에는 긴 소파가 놓여있다. 여기서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시간을 즐겼을까?


  오늘 오후 일정은 간단하다. 그 유명한 게트라이데 거리를 걸어보고 돌아와 호텔 앞에서 저녁을 먹는 것. 게트라이데는 각양각색의 예술적인 간판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정말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했다.


  그런데 일정에 변경이 생겼다. 프런트에 열쇠를 맡기다가 식사와 클래식 연주 감상을 같이 할 수 있는 식당을 발견한 것이다. 아내와 상의 끝에 자리를 예약했다. 오후 7시에 연주를 시작한다니 3시간 정도 거리를 헤메다 가면 딱 맞을 것 같다.


 게트라이데 거리는 호텔에서 가까웠다. 주택가 골목길을 이리저리 5분 정도 걷다보니 넓은 레지덴츠 광장이 나오고 그 한쪽 끝에 게트라이데 거리 초입이 나온다.


  게트라이데 거리는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 거리다. 좁고 높은 주택들이 밀집해있고, 철제 간판이 매력적인 곳이다.

  이 거리의 이름은 여러 번 바뀌었다. 처음에는 뚜벅뚜벅 걷는다는 뜻의 트라베 거리, 트라브 거리로 불렸다. 나중에 트라 거리, 트라이드 거리, 케트라이드 거리로 바뀌었다가 마지막에 게트라이데 거리로 변경됐다. 게트라이데는 ‘시리얼’(곡물)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시리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게트라이데의 집들은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는 유리창과 아름다운 문으로 유명하다. 문 앞에 9번이 붙어있는 집이 모차르트의 출생지다. 모차르트 가족이 살았던 이 집에는 모차르트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과거에 게트라이데 골목은 주택들의 정원으로 사용됐지만 나중에 가게와 창고로 바뀌었다. 꼼꼼하게 연결된 건물들은 건축학적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각 건물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여기에 기둥, 솟아오른 보도 등도 예술품으로 평가받는다. 오늘날 관광객들은 보석, 전통의상, 골동품, 가죽제품, 향수 등을 파는 많은 가게들에 유혹돼 게트라이데를 찾는다.


  게트라이데 거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다양한 철제 간판이 눈길을 끈다. 하나하나가 모두 예술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양하고 예쁜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이 거리의 상점들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


  거리의 총 길이는 불과 300m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것저것 보면서 걷다보면 3시간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거리를 빠져나와 왼쪽으로 돌면 페스티벌 홀이 나온다.


  잘츠부르크에서는 매년 8월에 음악 축제가 열리는데 매년 이 축제를 보러 수백만명이 몰린다고 한다. 매일 밤마다 다양한 공연과 연주회가 펼쳐진다. 우리가 이 도시를 방문한 기간도 축제기간이었지만 표를 사려면 2~3달 전에 예매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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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볼의 야구사랑
2008/09/02 오후 7:28 | 내가 쓴 기사 | [leo]

 "부산 야구 발전에 조그마한 밀알이 됐으면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무슨 저런 일까지'라는 사소한 일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도 않고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필요하면서도 직접 하려면 귀찮기 그지 없다.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구덕운동장(관리장 구자열) 직원 35명은 지난 여름 '사소하고 귀찮지만 의미있는' 이런 일을 했다. 이들은 지난 달 17~25일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화랑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기간 동안 '사랑의 파울볼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 대회 기간 동안 야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파울볼을 모아 부산 시내 중학교 야구팀들이 연습 때 쓸 수 있도록 주자는 것이었다.

 9일 동안 모은 파울볼은 160개. 굳이 금액으로 따지자면 40여만원 안팎이다. 중요한 것은 금액이나 공갯수가 아니다. 사실 야구대회에서 발생하는 파울볼은 굳이 모으지 않아도 된다. 대회주최 측에서도 공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구덕운동장 직원들이 파울볼 모으기를 시작한 것은 야구장을 관리하면서 부산 시내 초중고 야구부의 현실이 너무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는 모자라고 예산은 부족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비록 '한푼'이라도 야구팀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파울볼 모으기에 나선 것. 이들은 이번 행사로 모은 공을 26일 오후 사직중과 대신중에 각각 전달했다.

 구자열 관리장은 "구덕야구장은 과거 전국 아마야구의 메카였다. 다시 부산 초중고 야구가 되살아나 구덕야구장이 옛 명성을 찾으면 정말 좋겠다"면서 "우리가 모은 작은 파울볼 하나가 부산 야구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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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야구는 전성기인가
2008/08/02 오후 10:08 | 내가 쓴 기사 | [le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3년만에 100만 관중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들어 사직야구장이 만원사례를 빚은 경우만 벌써 14번째다. 사직은 다른 도시 야구팬들이 한번쯤 찾고 싶어하는 '한국 야구의 메카'로까지 떠올랐다. 프로야구 팬들이 볼 때는 부산 야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듯 하다.

 그러나 부산 야구는 실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야구 전문가들과 일선 지도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롯데만 상한가를 치고 있을 뿐 부산 야구 자체는 끝없이 늪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부산의 아마 야구 팀과 선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1995년 25개에 이르렀던 부산의 초중고 야구 팀은 해마다 줄어 올해는 18개(2008년 대한야구협회 선수등록현황 자료)에 불과하다. 특히 초등학교는 한때 11개였던 것이 지금은 6개로 줄었고 1~2개가 곧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 선수 숫자도 1995년 477명이었지만 올해는 325명으로 격감했다.

 각급 학교 야구부 감독들은 "부산 야구의 침체가 다른 시도보다 더 심하다"면서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곧 초등은 물론 중, 고등학교 팀 연쇄 해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걱정한다.

 사직야구장에는 팬들이 넘쳐나지만 아마 야구 시합에서는 관중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초·중 야구야 그렇다치더라도 전국적으로 상위권 수준을 자랑하는 부산 고교야구 팀들의 경기에서도 학부모 말고는 관중석을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부산 야구가 이처럼 빈사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롯데 구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야구팬들이 연일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워주고 있지만 구단이 부산 야구를 위해서 하는 게 무엇 있느냐는 게 그 내용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대구 시가 리틀야구장을 지을 때 6천만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부산야구협회 관계자는 "부산시와 함께 리틀야구장을 짓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롯데는 완전히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아마 야구 팀들이 선수 부족으로 헤메는 현실에서 롯데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초등야구 감독은 "롯데가 아마야구 지원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실제 큰 도움을 준 게 뭐 있느냐"고 말했다.

 사직야구장 100만 관중이라는 화려한 조명 뒤에서 아마야구는 썩어들어가고 있다. 10년 뒤에 부산야구가 어떤 모습이 될 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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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고교야구
2008/07/24 오전 10:19 | 내가 쓴 기사 | [leo]

  "정말 웃기는 경기를 다 보겠네."

  17일 오후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화랑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천안북일고-대구 상원고 경기를 지켜보던 아마야구 팬들과 학부모들이 한 목소리로 내뱉은 말이다. 이들의 말처럼 이날 경기는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선두타자가 1루에 살아나가면 무조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 이날 상원고가 보여준 경기 운영 패턴은 이랬다. 상원고는 2, 3, 6, 7, 8회에 선두타자가 볼넷이나 안타로 살아나갔다. 그런데 그때마다 1루 주자는 2루도루를 시도했고 '여유있게 달리다' 태그아웃당했다.


  주자들은 마치 '아웃당하기 경쟁'이라고 하듯이 무모한 도루를 감행했다. 6회에는 3타자 연속 안타를 치고도 2명이 연이어 2, 3루에서 도루로 횡사해 득점하지 못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또 다른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은 상원고 1번타자의 타격이었다. 그는 1, 3, 5, 8회 4번에 걸쳐 타석에 나섰는데 모두 번트를 시도했다. 그가 계속 번트를 댄다는 사실은 상대수비도 알고 있기에 기습번트도 아니었다. 이 중 2번은 내야안타를 기록했고 두번은 아웃당했다. 특히 5회에는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번트를 대다 파울을 2번 낸 뒤 다시 번트를 대다 스리번트로 삼진처리됐다. 투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스리번트는 야구경기에서 거의 보기 힘든 상황이다.


  더 어이없는 것은 8회 그가 다시 번트를 댔을 때였다. 공은 투수 옆으로 굴러갔고 천안북일고 투수는 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공을 '아리랑 볼'로 천천히 1루수에게 던지는 바람에 타자를 내야안타로 살려주고 말았다. 왜 이런 플레이가 나왔는지는 선수들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상원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전혀 없이 여유로움이 넘쳐흘렀다. 반면 경기를 지켜보고 나오던 한 팬은 "상원고가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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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 제자리 찾나
2008/06/19 오전 9:01 | 내가 쓴 기사 | [leo]

 -지난 7월 '올림픽 영웅들을 소홀히 대접하지 말라'는 요지의 칼럼을 썼다. 다음은 그 후속 기사.-
 
 부산 서구 서대신동 구덕운동장에는 가로 44㎝, 세로 54㎝의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