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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이들보다 먼저 일어났다. 오전 7시 빈 하늘은 구름이 많이 끼어 흐릿하다. 옷을 차려입고 카메라를 들고 혼자 아침 산책을 나간다. 이곳에서 사흘간 머무르면서 조금이라도 가족을 편하게 하려면 아빠가 바빠야 한다.
 밤에 본 것과는 달리 아침의 호텔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앞쪽에는 빈-메세가 있고 뒤쪽으로는 주택가가 위치해있다. 부자동네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빈민가도 아니다. 적당히 먹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인 모양이다. 어젯밤에 택시를 타고 올 때는 몰랐는데 호텔에서 걸어서 2분 정도 거리에 트램 역이 있다. 트램 21번선 메세플라츠 역이다. 주택가에는 아직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길거리에 쓰레기가 널려 있고 길가에 무단 주차해둔 차들도 많다. 호텔 인근에 깔끔하고 적당한 식당이 있다. ‘오늘 저녁에는 저곳에서 밥을 먹어야지.’ 슈퍼마켓을 찾아보니 호텔 주변에는 없다. 10분 정도 걸어가니 우리나라 동네 할인매장만한 슈퍼가 보인다. 여기도 일단 “찜.”

호텔로 돌아오니 아내와 아이들이 잠에서 깨 샤워를 다 마쳤다. 나도 얼른 씻고 로비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즐긴다. 아들과 딸은 이제 ‘칼질’에 적응해 제법 소시지를 잘 썬다. 언제나 딸은 과일과 빵을, 아들은 소시지를 즐긴다. 나는 비상식량으로 빵을 몇 개 가방에 챙겨넣는다. 아들이 부끄러운 듯 얼굴이 벌개진다. “호텔에서 빵을 가져가도 나쁜 짓은 아니야. 나중에 배고플 때 비상식량이야.”
메세플라츠 역으로 가서 트램을 기다린다. 아들이 “아버지는 언제 빈에 와 보셨길래 트램 역까지 다 알아요”라고 한다. 여기서 트램을 타고 몇 정거장 가서 프라테르스턴 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탄다. 이 역은 교통 요충지라서 트램과 지하철 노선이 많다.

오늘 첫 일정은 케른트너 거리다. 이곳에서는 슈테판플라츠~국립오페라극장~케른트너 거리~슈테판성당~모차르트동상~호 프부르크(합스부르크)왕궁~자연사미술관 ~미술사박물관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일단 케른트너 거리 입구에 있는 국립오페라극장을 바라보면서 딸이 그렇게 좋아하게 된 브레첼을 하나 사서 먹어본다. 짭짤한 맛이 아이의 입에 딱 맞는 모양이다. (사실 나도 그렇다)

국립오페라극장의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 이제부터 빈 여행의 첫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