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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해야 할 시점이었지만, 퇴근 후 그냥 대학로 갤리온으로 가서, 표지 디자인과 제목, 부제, 그리고 추천사를 비롯해서 앞뒤로 붙게되는 글들에 대해 협의했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그리고 정도 많이 들어버린 곳.

... ... ...
...아... 그게 그런 거였군요. 그럼,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으로 그냥 가죠 뭐.
...아녀요, 일단 아쉬운 소리가 나왔으니, 오히려 제가 만족하지 못합니다. 어차피 한참 늦어진 일정인데, 날짜 너무 신경쓰지 말고 후회 없이 끝까지 해야죠.
...음... 그렇게 해요...... 음... 제가 원래 지구력이 좀 없어요.
...지구력은 제가 자신있으니 경환씨는 아무런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원래 끝으로 가면 갈 수록 강해져요.
...흠... 네...
... ... ...
마지막 협의가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평소 같았으면 끝 없는 수정과 협의의 연속에 짜증이 조금 났을 법도 한데,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였다.
어색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서로 웃음이 실실 나왔다.
내가 못하는 일을 제대로 잘 할줄 아는, 그리고,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
... ... ...
늦은 밤, 대표님과 같이 퇴근(?)하면서, 지난 몇 개월에 걸친 "과정의 즐거움"에 대해 들뜬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득, 출판 뒤 예정된 "한턱의 자리"를 위해, 이야기를 아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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