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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휴가 하루하루가 금쪽같구나. 오늘도 추천사를 받으러 여기저기 다녔다.

예전에 travel & leisure 한국판 창간호 컬럼 작성에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 그 때 뵈었던 이 솔 기자님에게 추천사를 부탁드리게 되었다. 두서 없는 인터뷰 내용을 깔끔하게 기사로 만든 솜씨가 무척 인상깊었고, 건축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기억했기 때문이다. 어제 큰 맘 먹고 불쑥 전화했을 때는 혹시 기억 못하실까 걱정을 했었는데, 웬걸, 또렷하게 기억하시는 것은 물론이고, 너무 흔쾌하게 추천사 작성을 허락해 주시는 거라.
travel & leisure 가 장사가 잘 안되어서 같은 계열사 focus로 옮기셨다고 해서, 부랴부랴 찾아뵈었다. 1년여 만의 오랜만의 만남인데, 무척 반가웠고 유쾌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편하게 권한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써주시기를 부탁드렸다. 출판되는대로 focus 를 통해 홍보해 주시겠다는, 고마운 약속도 해주셨다. 기뻤다.

그리고, 옛 직장 진아건축도시에 가서 피터 최 부사장님께 부탁드렸다. 부사장님은 아주 예전부터 입버릇처럼, 다음책의 추천사를 써주겠다고 하시곤 했다. 겸사 강준호 이사님, 아니, 준호 형님께도 인사드리고. 오랫동안 미루어두었던 숙제였는데, 무척 후련하고 시원하구나. 거의 반 년 만에 반가운 풍경과 사람들을 접하는데, 절로 가슴이 뛰고 미소가 나왔다. 부상훈 사장님, 아니, 상훈형에게도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그냥 나왔다. 책이 나오는대로 들고 찾아뵈어야겠다.
피터 최 부사장님에게는 과분한 기대를 만족시켜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더불어 약간의 원망 같은 감정이 늘 있었는데, 오랜만에 편하게 뵈니 참 좋더라. 친한 친구같은 느낌도 들고. 요즈음의 나의 고민과 두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는데, 부사장님은 지금 자신도 같은 종류의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한글을 잘 모르셔서 출력물을 한장 한장 보여드리면서 자세히 설명해드렸는데, 무척 흥미로워하셨다. 재미있게도, 어제 영철형의 감상과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예전 "바닥" 책은 소재의 참신함과 이미지에 눈길이 가는 책이었는데, 이번 책은 텍스트가 참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기분이 좋았다.
기대 이상의 좋은 추천사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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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먹을 만큼 먹은 주제에, 대인관계는 늘 삐걱거리기만 한다. 나도 모르게 다른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거꾸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지 않아도 될 상처를 내 멋대로 받았다고 생각하며 원망하기도 하는구나. 그런 와중에, 책을 낸다는 것이 참 좋은 빌미가 되는 것 같다. 출력물을 가지고 가서 조곤조곤 설명드리고, 같이 즐거워하고, 추천사 받을 약속하고, 책 나오는대로 들고 찾아뵐 약속도 하는 모든 과정이 참 행복하다. 불안하기만 했던 내 감정이 살살 정돈되는 듯 하고, 더불어 엉클어졌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조직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는 것 같아서 좋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이 조금은 더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성장을 통해 조금은 다른 미래가 열리기를 새삼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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