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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11/04
 

통계가 어떻게 현실을 왜곡하는가?: 수능1~4등급비율의 시군구별 분포와 관하여

2009.04.19 17:04 | 스크랩북 | philgeog

http://kr.blog.yahoo.com/kyonghwanpark/388 주소복사

몇 일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시군구를 공간단위로 해서 수등성적 1~4등급의 지역별 분포를 공개하였다.

처음 기사를 접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 왜 1~4등급을 합하여 통계를 산출하는가? 어떤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비율을 선택한 것인가?
  (즉, 1등급, 1~2등급, 1~3등급 등 다양한 범주화가 가능한데 왜 굳이 1~4등급의 분포를 계산한 것일까?)

* 왜 통계작성의 공간 스케일로 시, 군, 구를 선택했는가? 
  (등급 분포의 공간적 차별화에 시군구 스케일에서의 교육제도가 가장 dominant한 변수로 작용하는가?)

* 각 학교의 특수성, 즉 외고, 과학고, 자사고와 평준화 여부 등은 왜 고려되지 않았는가?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혹시 관련된 신문기사가 있는가 하고 찾아보았더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궁금증을 제기하고 있다. (아래 기사 참조)


통계라는 것이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통계라는 것 그리고 실증주의라고 하는 것들이 "언제나 그리고 항상" 이런 꼴이긴 하지만,

사람들 무서운 줄 알고 좀 적당히 왜곡했으면 좋겠다 . . .



(관련기사)

- 한겨레 09년 4월 26일자 -

우등생 뽑아 ‘수능우수’ 특목·자사고가 실상 왜곡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5일 공개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자료는 전국 16개 시·도와 232개 시·군·구의 5년간 영역별 등급 비율을 분석한 것이다. 평가원은 연도별·영역별 1~4등급 학생 비율 상위 20개 시·군·구와 성적 향상도 상위 20개 시·군·구를 따로 뽑아 공개했다.

평가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지역간 성적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가장 최근에 치른 2009학년도 수능의 언어·수리(‘가’형과 ‘나’형)·외국어 등 네 영역에서 1~4등급 비율 상위 20위 안에 든 80개(중복 횟수 포함) 지역 가운데 군 지역은 15곳(18.8%)에 그쳤다. 해당 영역에 응시한 학생 수가 30명 미만이어서 대표성이 없는 5곳을 빼면, 군 지역 비율은 14.7%(75곳 중 11곳)로 더욱 낮아진다.

평가원은 이 가운데 전남 장성군과 경남 거창군이 농촌 지역임에도 5년 동안 대부분의 영역에서 20위 안에 든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비슷한 여건의 학교라도 교장의 리더십과 교사의 열정, 학생들의 성취동기가 높으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 장성군은 2009학년도 수능 네 영역에서, 거창군은 세 영역에서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평가원 설명과 다른 측면이 많다. 장성군의 경우, 일반계 고교가 장성고 한 곳뿐이다. 장성고는 시험을 통해 전국에서 학생을 뽑는 ‘기숙형 자율학교’다. 이 학교는 2년 전 자율학교로 지정됐으며, 지난 10년 동안 학생 전원을 4년제 대학에 합격시켰다. 거창군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이 지역의 거창고 역시 장성고와 마찬가지로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기숙형 자율학교다. 거창지역 일반계 고교의 학생 수는 640명가량인데, 이 가운데 거창고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이른다.

평가원이 5년 연속 세 영역에서 상위 20%에 포함됐다고 밝힌 부산 연제구·해운대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 등도 모두 자사고와 특목고가 들어선 지역이다. 부산 연제구에는 부산외고와 장영실과학고 등이, 해운대구에는 자사고인 해운대고와 부산국제고가 있으며, 광주 남구에는 광주과학고가, 경기 과천에는 과천외고가 있다.

평가원은 또 2005학년도와 2009학년도의 성적 향상도를 분석해 보니, 경기 가평군·동두천시·의왕시 등이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5년 사이에 외고와 국제고가 생긴 곳이다. 동두천에서는 동두천외고가 2007년에 첫 수능 응시생을 배출했고, 가평에서는 2008년에 청심국제고가, 의왕에서는 2006년에 명지외고가 첫 수능 응시생을 배출했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이 지역의 성적이 높은 것은 학교교육의 효과라기보다는 ‘선발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평가원이 연 전문가 세미나에 토론자로 나선 김진영 건국대 교수(경제학)는 “특목고나 전국 단위 모집 학교 등이 있기 때문에 발표문에 제시된 성취도는 해당 지역 학생들의 성취도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교육학)는 “평가원이 일부 군 지역의 예를 들며, 교장과 교사의 열의 등 ‘학교 효과’에 따른 결과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이 학교들은 처음부터 우수한 학생들만을 뽑은 ‘선발 집단’”이라며 “이는 ‘선발 효과’ 또는 ‘우수 학생 효과’일 뿐 지역 특성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유선희 정민영 기자 duck@hani.co.kr



- 동아일보 09년 4월 16일자 -

1~4등급 한데 묶어 공개… “한반 1~20등 같이 분류한 셈”

매년 전국 60만 명 가까운 수험생이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누구나 최선을 다하지만 16개 시도마다, 232개 지역마다, 그리고 학교마다 성적 차이가 컸다. 1994학년도 입시에 도입된 이래 16년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지역별 수능 성적이 공개되면서 학력 격차는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 제한된 성적 공개

분석 대상은 일반계고(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포함) 재학생에 한정했다. 언어, 수리(‘가’, ‘나’), 외국어 영역만 분석하고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은 제외했다. 실제 수능 성적은 9등급으로 나뉘고 표준점수도 주어지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1∼4등급(40%)을 1그룹, 5∼6등급(37%)을 2그룹, 7∼9등급(23%)을 3그룹으로 나눠 3단계로만 분류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각 그룹의 분포 비율을 16개 시도별로 공개하고 232개 지역별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매년 이 같은 방식으로 수능 성적을 공개하기로 했고, 평가원은 성적 편차의 원인을 심층 분석하기로 했다.

○ 성적은 도시, 향상도는 지방

16개 시도별 성적을 보면 광역시들의 성적이 대체로 좋았다. 서울은 해가 갈수록 외국어영역만 1그룹 비율이 약간 늘어났을 뿐(2005학년도 39.3%, 2009학년도 42.7%) 나머지 영역은 중위권이었다. 도 단위는 대부분 성적이 안 좋았다. 충남과 전북은 5년간 1그룹 비율이 가장 낮은 영역이 각각 6개와 5개나 됐다. 충남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3그룹(7∼9등급) 비율이 가장 많았다.

232개 시군구 단위로 쪼개서 5년 동안 1그룹 비율이 많은 상위 20개 지역을 살펴 보면 도시 지역의 우세가 두드러진다. 서울이나 광역시의 구 또는 시 지역이 영역별 상위 20개 지역의 85.5%를 차지한 반면 군 지역은 14.5%에 그쳤다.

5년간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단 한번이라도 상위 20개 지역에 든 시군구는 65곳이었다. 모든 영역에서 5년 연속 상위 20개 지역에 든 곳은 없었다. 수리 ‘가’ 영역을 빼면 부산 연제구와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경기 과천시가 5년 연속 3개 영역에서 상위 20위 이내에 들었다.

성적 향상도를 보면 지방 지역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05학년도와 2009학년도의 성적을 그룹별 비율로 비교한 결과 5년 만에 모든 영역에서 1그룹의 비율이 늘어난 곳은 서울, 충남, 전남, 제주가 꼽혔다. 제주와 충남은 3그룹의 비율도 전 영역에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과 전남은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향상도 추이에서는 상당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산과 울산은 전 영역에서 1그룹 비율이 줄어들었다. 인천은 전 영역에서 3그룹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문제점을 보였다.

시군구별로 향상도가 높은 상위 20개 지역을 꼽아보면 80개 지역 중 군 단위가 52개 지역으로 65%를 차지했다. 경북 울진군과 경기 의왕시는 전 영역에서 향상도 상위 20위에 들었다. 김정호 평가원 수능연구관리본부장은 “지역별로 성적이 차이가 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기관이 종합적인 원인 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성적 공개 배경

그동안 잇따른 학계의 요청, 정보 공개 청구, 심지어 소송에도 불구하고 수능 성적을 꼭꼭 숨겨온 교육 당국이 갑자기 성적을 공개한 이유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조전혁 의원(한나라당)의 정보 제공 요청 때문이다. 조 의원은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2006년 소송까지 제기했다. 물론 교육 정보 공개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도 간접적인 배경이다.

지난해 9월 국회 교과위에서는 교과부 관리들조차 당황케 만든 소동이 있었다. 조 의원이 안병만 장관에게 수능 원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안 장관이 “사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공개하겠다”고 돌발적인 답변을 한 것. 수능 성적 비공개를 철칙으로 알던 교과부 관리들은 허겁지겁 수습에 나섰지만 공개 방침은 그대로 굳어졌다.

이후 공개 범위와 방식을 놓고 고심한 교과부는 지난달 16개 시도 및 232개 시군구 단위로 성적을 공개하되 국회의원만 평가원을 찾아가 열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국회의원들이 자료를 유출시켜 ‘고교 서열화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이번에 교과부가 평가원을 전면에 내세우고 ‘전문가 세미나’라는 형식으로 두루뭉술한 수능 성적 자료를 공개한 건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한 ‘선수 치기’인 셈이다.

○ 한계와 향후 파장

이날 공개된 성적 자료는 학계나 국회의원들이 요구한 수준은 물론 교육 수요자들이 알고자 하는 정보와도 동떨어져 있다. 등급별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1∼4등급을 한데 묶는 등 3단계로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1∼4등급이라면 반에서 1등과 20등 하는 아이를 똑같이 분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전혀 변별력이 없는 무늬만 성적 자료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군구의 경우 상위 20개 지역만 공개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지역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만들겠다는 설명과 달리 성적이 나쁜 지역은 아예 숨겨버린 것이다. 학교 이름을 일절 공개하지 않은 것도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행태라는 비판이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있는 서열화와 무한경쟁, 평준화 해체가 속도를 더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공공기관이 정보를 공개할 때 지켜야 할 절차와 한계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공개를 통해 특목고와 기숙형 고등학교들의 성적이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됨에 따라 자율형 사립고, 기숙형 공립고 확대를 통해 교육 현장을 개혁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09년 4월 15일 연합뉴스 -

지역별 수능 성적 격차 원인은



15일 수능 성적이 공개된 결과 예상과 달리 서울의 성적이 낮은 반면 제주와 광주의 성적이 좋았다.

지역마다 규모와 학교 성격, 환경적 요인 등이 다르고 상위권 등급을 1~4등급을하나로 묶어 비교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서울 낮고 광주.제주 성적 좋아 = 서울은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강남과 서초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성적이 낮게 나타났다.

서울의 수능 성적은 16개 시.도 중 영역별로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2005학년도의 경우 1~4등급 비율이 언어영역은 38.1%로 11위, 수리 가 영역은 35.1%로 12위, 수리 나 영역은 39.1%로 11위, 외국어영역은 39.3%로 9위에 그쳤다.

2009학년도에는 2005학년도에 비해 성적이 다소 향상됐긴 했지만 1~4등급 비율은언어 9위, 수리 가 4위, 수리 나 9위, 외국어 8위에 머물렀다.

영역별 1위는 언어 제주, 나머지는 광주가 차지했다.

수리 나의 경우 서울의 1~4등급 비율이 1위인 광주와 13.2%포인트나 격차를 보였다.

하위 등급인 7~9등급 비율은 언어 5위, 수리 가 9위, 수리 나 3위, 외국어 7위 수준으로 중상위에 랭크됐다.

이런 경향성은 2005~2008학년도 수능 성적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1~4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20개 시군구에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서초구가 이름을 올렸다. 강남ㆍ서초는 특히 외국어영역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과 함께 교육특구 `트라이앵글'로 꼽히는 노원구와 양천구도 20위권에서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국에서는 전남 장성군이 언어, 수리나, 외국어 성적에서 1위를 차지했고 수리가는 경남 하동군이 수위였다.

◇ 지역간 성적 격차 원인은 = 각 지역의 상황과 학교 특성, 모집 단위, 입학 성적,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능 성적을 보면 전남 장성군이 서울 강남구를 앞섰는데 강남구의 경우 고교가17개나 있지만 장성군은 1곳 뿐이다. 강남구 고교 17곳의 평균과 장성군 1곳의 성적을 비교한 셈이다.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성적 통계를 토대로 해당 지역의 성적 수준을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한국교육개발원 김양분 조사연구팀장의 분석에 따르면 장성군의 유일한 고교인 J고는 사립학교로서 2005년 입학생부터 목포 등의 시 지역이 평준화지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들 지역의 우수한 학생이 장성군의 고교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학년도 이전에는 보통 수준의 학교였는데 시 지역의 평준화 제도 도입의 영향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들어 좋은 학교가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자율학교로 지정돼 타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더 우수한 학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학료로 평가되고 있다.

김 팀장은 "이 학교는 2005학년도 이전에도 수능 성적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단지 주변 시 지역의 평준화 정책 도입으로 우수학교가 됐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이전부터 학교의 명성이 있었기 때문에 주변 지역의 학생들이 몰려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학교는 2006~2008년 농산어촌 우수고 사업실적 평가에서 전남 최우수학교로 선정됐으며 10년 연속 4년제 대학에 졸업생을 전원 합격시킨 기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언어 영역에서 연속으로 상위 20개 시군구에 포함된 경남 거창군도 관내에 전국 단위의 기숙형 자율학교가 있는 등 학교 운영 면에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 특목고가 성적 좌우(?) =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가 지역 내에 위치하느냐의 여부가 지역의 수능 성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채창균 연구위원은 "수능 성적 상위 20개 지역 중 특목고나자사고가 입지해 있는 지역의 비율이 50% 내외에 달했다"며 "전국적으로 특목고와 자사고가 모두 55개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 이는 매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3개 영역 모두 상위 20위에 속한 지역의 경우 특목고나 자사고 입지 지역의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5년 연속 3개 영역에서 상위 20%에 속한 5개 지역(부산 연제구, 해운대구,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에는 모두 특목고나 자사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향상도 면에서도 특목고 등 우수학교 설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가평군은 2005학년도에 비해 2009학년도의 1~4등급 비율이 무려 50% 포인트 가까이 높아지는 등 두드러진 향상도를 보였는데, 알고 보니 이 지역에 2004년에는 일반계고만 3개가 있었으나 2006년에 국제고가 설립됐다.

경기 동두천시 역시 2005년에 외고가 신설되면서 성적 향상도가 타 지역에 비해높게 나왔다.

학교별 특성 외에 지역의 경제수준, 학부모의 학력 등 여러가지 배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성적차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 연구위원은 "시군구 40~50대 인구 중 전문대졸 이상자의 비율은 전 지역 평균이 20.6%에 불과하나 성적 상위 20개 시군구의 경우 25%를 상회했다"며 "이는 지역 내 경제수준이나 학부모의 학력 등 가구 배경이 자녀의 성적에 일정한 영향을 행사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교육 효과는 `글쎄' = 성적을 9등급으로 모두 공개하지 않고 1~4등급, 5~6등급, 7~9등급 등 3단계로 나눠 발표한 것도 고려대상이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공개한 올해 서울대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서울대 합격자는 1천222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36.7%에 달할 정도로 상위권 성적이 좋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성적은 상위 40%까지인 1~4등급을 하나로 묶어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성적을 3등급까지만 공개했다면 결과가 분명 달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강남.서초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편으로 평가됐는데 이는 부모 주도 하에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교와 교육당국의 관심이 부족한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학원 수업 등 사교육은 당장 필요한 중간.기말고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내신 성적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창의력과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수능에서는 효과를 크게 발휘하지 못했다는 해석도 있다.

수년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광주, 제주는 사교육 혜택이 서울에 비해 적지만 학부모, 학교, 교육당국의 학생의 실력 향상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는 `실력 광주'를 내세우며 그간 학력신장을 강조해왔고 특히 독서교육을 특화해 독서지도 학부모 회원이 5천여명에 달할 정도이다.

제주는 서귀포시가 비평준화지역이고 제주시도 평준화지역이지만 희망을 받아 고교 진학을 하고 있어 고교간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는 교사들 간의 경쟁도 유도해 2001년부터 우수수업 교사를 매년 과목별로 초중고에서 20명 정도 선발해 해외연수를 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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