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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11/04
 

매트릭스란? : 08년 2학기 지리교육과 4학년 박창민

2008.12.21 19:10 | 명예의 전당2: 영화평 | philge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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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Matrix)가 의미하는 것은?

 

지리교육 박창민

 

‘매트릭스’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이는 미디어 철학자 귄터 안더스다. 하이데거의 제자였던 이 유대인 비평가는 잠깐 한나 아렌트의 남편 노릇도 했는데, 훗날 그의 아내는 “그의 대책없는 페시미즘(염세주의)이 견딜 수 없어서” 그와 헤어졌노라고 술회했다. 아내를 질리게 한 안더스의 비관주의는 대중매체가 만들어내는 미래에 대해서도 매우 우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이 현대판 묵시론에는 인간이 만든 도구와 그것에 대한 인간의 통제능력 사이에 점점 벌어지는 ‘격차’(Diskrepanz)를 걱정하는 하이데거의 우려가 깔려 있다. 이 철학적 우려는 오래전부터 SF영화를 위한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이었다.

안더스에 따르면 대중매체는 새로운 존재층을 만들어낸다. 가령 안방의 텔레비전 속에서 쌍둥이빌딩이 실시간으로 불탈 때, 그 영상은 ‘가짜’ 하기도 뭐하고, ‘진짜’라 부를 수도 없다. 이렇게 가상도, 현실도 아닌 이 제3의 존재층을 안더스는 ‘팬텀’(환영)이라 부른다. 실제로 대중매체가 등장한 이래로 우리의 세계는 점점 더 관념적인 팬텀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령 미국에 가보지 못한 나의 머리 속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100% 사진이나 영화, 혹은 텔레비전 영상, 즉 내가 아닌 남이 본 영상들로 짜여져 있다.

‘팬텀’을 재료로 세계를 짜는 원리가 바로 ‘매트릭스’다. 철학자 칸트에게 시간과 공간이 주관의 선험적 형식인 것처럼, 대중매체는 세계를 세계로 제시할 때 ‘매트릭스’라는 선험적인 틀을 사용한다. 가령 <조선일보>를 생각해보라. 노무현 대통령이 말을 아끼면, “대통령, 꿀 먹은 벙어리인가”, 대통령이 말을 흐리면, “대통령 입장을 확실히 하라”, 대통령이 입장을 확실히 밝히면, “대통령, 입이 헤프다”. 이렇게 세계는 미리 짜여진 선험적인 틀에 따라 우리에게 제시된다.

사건은 원본의 형태로는 더이상 ‘사건’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보도라는 형태로 복제가 될 때 비로소 사건은 ‘사건’으로 인정받는다. 이렇게 모든 것이 원본이 아니라 외려 복제의 형태로서 사회적으로 더 중요해질 때, 현실은 팬텀과 매트릭스의 가상현실에 자리를 내주고 점차 사라져간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누가 짠 것인가? 이 세계는 과연 누구의 표상인가? 오래전에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나의 꿈이 너희의 표상이다.” 누굴까? 이 말을 한 매트릭스의 창조주는 히틀러다.

그렇다면 우리 세계의 매트릭스는 무엇인가? 우리는 교사가 되기 위한 집단이다. 미래의 교육을 위해 배우고 있고 교사가 되는 절차인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단계를 거친다.

‘참교육’ 이란 무엇인가? 흔히 사범대재학중인 학생들은 참교육이라는 구호를 외쳐댄다. 새내기들은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참교육이라는 담론에 세뇌된다. 참교육이라는 말은 존재하는 것인가? 새내기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학교에서 담임교사, 그 외 학과교사를 욕하면서 스트레스해소, 농담거리로 삼았던 이들(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이 참교육을 외친다. 정작 학생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 현장에서 수 많은 교사들은 학생들을 욕하며 지적하며 때린다. 술 자리에서 왜 교사가 되겠는가? 라는 말이 오가면 방학이 있어서, 편해서 정년이 보장되니깐, 라는 말이 오가면서 정작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진정한 교육을 실현 시키겠노라’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포장하는 현실,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없는 그런 상태로 살고 있는 우리는 매트릭스에 갇혀 살고 있다고 하겠다.

 

영화속에 나오는 수많은 인간을 양성하는 인큐베이터같은 역할을 한다. 사회화에 필요한 지식 기능 등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은 영화의 내용으로 보면 없어져야 하는 존재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강의를 듣는 모든 학생들은 “그런일은 일어나서는 안돼!!”라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현실에서 살기 위해서 교사라는 직업은 꼭 필요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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