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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말코비치 되기를 보고 71988 윤희주 처음에 영화를 보고 한순간 멍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무의식과 도대체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평소에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었지만 이런 류의 영화는 잘 접해보지 못했기에 오랜시간의 정리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의식은 무엇이고 무의식은 무엇일까? 의식은 내가 자각하는 것이고, 무의식은 내가 자각하지 않지만 내가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는 것, 쉽게 말하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소소한 습관들을 예로 들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원래의 존말코비치는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지만 크랙이 문을 발견함으로써 크랙과 다른 많은 사람들이 존말코비치의 무의식을 살펴보고 심지어는 지배했다고 할 수 있다. 말코비치의 무의식이 타인에게 지배받고있다는 것을 느끼는 그 시점은 나의 습관을 자각하는 순간처럼 무의식을 자각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크랙이 말코비치의 몸을 빌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은 무의식이 말코비치의 의식을 지배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종반부에 맥신과 라티의 추격장면에서 나오는 말코비치의 여러 면들, 이것들도 말코비치가 지금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코비치의 내면에 항상 존재하는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처럼 타인이 나의 무의식을 보거나, 혹은 지배하진 않을 것이다. TV에서 가끔 나왔던 최면같은 경우 무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상황은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의식은 언제나 내 어딘가에 있다. 종반부에 나왔던 상황들, 말코비치가 어렸을 때 놀림을 받고, 충격을 받고 또 자학을 하는 모든 상황들은 무의식속에 남겨져 관음증과 같은 의식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무의식은 항상 의식을 사정권 내에 두고 있다. 아무리 의식적으로 이걸 해야해. 하지말아야 해 해도 어렸을 때부터 생겼던 포비아나 트라우마 같은 무의식적 행위를 멈출 순 없다. 이런 점에서는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고도 볼 수 있다. 허나, 의식이라는 것도 참 신기해서 무의식이 이끄는대로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는 것 같다. 무의식적 행위를 극복하려는 의식의 노력은 오히려 무의식이 이끄는 것 보다 더욱 강력하게 신체를 지배하기도 한다. 이렇게 의식과 무의식이 신체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여도 또 신체도 나름의 능력제한을 두어 이러한 의식과 무의식을 제한한다. 결국,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정신과 육체적인 면에서 완전한 것은 없다. 모두 자신의 힘겨루기를 하다가 어떤때는 의식이, 어떤때는 무의식이, 어떤때는 신체가 주도권을 잡을 뿐이다. 이 영화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에 대해서 다뤘다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또 이 영화에서 말코비치가 자신의 무의식에 사람이 드나든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무의식으로 통하는 통로로 들어가면 거기에서 수많은 말코비치들이 나와 말코비치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말코비치의 무의식에 말코비치가 들어갔다는 것도 어찌보면 웃긴이야기다. 하지만 거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짧은 생각으로 말하자면 내 안에는 수많은 무의식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은 자기 나름대로 떠드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이 말코비치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말코비치의 의식을 보았는데, 말코비치가 들어온 이상 더 이상의 의식은 없고 무의식만 존재한다. 그 무의식들의 혼재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의식과 무의식의 측면에서만 몇가지 이야기해보았다. 이 영화에서 의식과 무의식 이외에도 더 많은 내용을 말하고자 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내용보다도 나는 말코비치를 통해서만 사랑과 자아실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크랙, 그리고 말코비치를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은 라티, 그리고 말코비치의 외부적인 모습을 보고, 그 정체성이 누구인지 상관치 않고 사랑하는 맥신[물론 크랙을 사랑했다기보다는 이용했다는 측면이 강한 것 같지만]. 이러한 주인공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사실 영화보고 이렇게 머리아프게 상상해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뭐 이런게 다있나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무심코 흘렸던 것들에서 많은 의미를 담고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내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를 볼때보다 다시 생각할 때 더 재밌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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