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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11/04
 

존 말코비치 되기: 08년 2학기 지리교육과 3학년 김명지

2008.12.21 19:01 | 명예의 전당2: 영화평 | philgeog

http://kr.blog.yahoo.com/kyonghwanpark/174 주소복사

-‘존 말코비치’를 보고-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김명지

 

이 영화는 제목그대로 '존 말코비치'라는 사람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통해 사람들이 존말코비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정체성, 무의식, 잠재의식 ,욕망 등에 대해 담고 있는 것 같긴 했지만 명확하게 이 영화의 의도하는 바를 집어낼 수는 없었다. 너무나 철학적인 질문들이 많아서 답도 잘 모르겠고, 참 난해한 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사람들은 15분간 존말코비치 속으로 들어가 그의 감각을 느낄수도 있다. 이영화에서 무의식이라는 단어와 연관되는 장면은 크게 세 부분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크레이그의 부인 로테가 말코비치의 뇌속에 15분간 들어간후 무의식속에 잠재되어있던 자신의 남성성의 정체성을 찾는 부분, 두 번째는 크레이그가 존말코비치의 의식을 차지해 존말코비치 진짜 자신은 무의식속에 갖혀버리고 나중에 크레이그가 그에게서 빠져나왔을때 조금의 시간동안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부분에서 잠깐 언급되었다. 무의식속에서 말코비치는 크레이그의 인형극의 인형들처럼 조종당했다. 또 마지막으로 로테, 멕신이 말코비치안으로 들어갔을때 그 안에서 말코비치의 유년기 청년기 시절이 보였는데 그당시 따돌림, 오줌싸개 등으로 불리던 소심한 아이였던 모습이 그의 무의식이었다. 지금은 잘나가는 영화배우로서 당당한 척하지만, 그의 무의식 속에서는 아픔이 묻어나 있고, 애써 그럼 점을 묻고 살기 위해 점점 더 그것을 무의식속에 가둬 놓고 의식속의 현실에서는 명예, 부라는 욕망을 추구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받았을때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다. 무의식이란 의식이 없는 상태,즉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자각이 없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의식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은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인데, 그런 상태가 가치가 있는 것일까? 가치가 있다면 어떤 점에서? 또 나에게 있어 무의식의 상태일때는 언제일까? 언제 나는 무의식임을 느낄까? 영화에서처럼 나 또한 무의식 중에 타인에 의해 순간순간 지배받는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을까?

 

나에게 있어 무의식은 꿈속에서 많이 나타났던 것 같다. 의식속에서는 애써 지우고 싶어했던 것들이 꿈속에서 많이 나와서 괴로웠던 적도 있다. 그래서 나도 점점 무의식을 최대한 의식에 개입되지 않게 꾹꾹 억누르려 했던 것 같다. 단적으로, 의식적으로는 나는 부족함이 없고 항상 완벽한 알파걸로서 행동하려하지만 내 무의식속에서는 부족함, 열등감 등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무의식으로 곤란을 겪었던 적,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무의식이 표출되는 바람에 곤란을 겪었던 적도 있었다. 나는 평상시에 되도록 속내를 내 비추지 않고, 혼자 속앓이를 하는 편인데 내 주량 이상의 과한 알콜을 섭취하다보니 술로 인한 무의식이 입밖으로 표출되서인지 나도 모르게 그동안 하고팠던 말들을 다 내뱉어 버렸던 적이 있었다. 물론 내 머릿속의 필름은 끊겨 있었는데 말이다. 대체로 나의 무의식의 경우에는 되도록 감추고 싶은 나의 모습이 있는데, 가끔은 무의식이 의식에 개입되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까봐 두렵기도 하다.

 

영화얘기로 넘어가서 영화에서의 인형과 크레이크가 들어가서 조종하는 존말코비치는 공통점이 있다. 꼭두각시인것이다. 존말코비치는 인형과 같이 무의식인 상태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에 의해 놀아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의 존말코비치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정확히 모르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육체는 존말코비치이지만, 정신은 크레이크라면 이건 말코비치인가? 크레이크인가? 영화에서는 그때의 말코비치의 진짜 주체는 크레이크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이 영화에서는 정신적인 세계를 육체적인 면보다도 중시한다. 의식만이 진짜 나를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이건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 인듯 하다.

 

무의식의 세계는 알수없는 미지의 세계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그래서 더욱 두렵다. ‘김명지되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한번 들어가서 내가 진짜 누군지, 내 무의식의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번쯤 알고 싶다. 무의식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중에 하나이기는 하지만 무의식도 나도 내 일부분이기에 너무 억누르려고 하지 않고, 무의식의 신호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또한 내가 그동안 무의식에 대해서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그렇지 무의식에서도 긍정적인 나의 무궁한 잠재적 능력을 끌어낸다면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흔히 의식과 무의식은 빙산에 비유된다. 밖으로 보이는 빙산, 즉 의식은 전체 빙산의 1%정도인데, 나머지 99%의 빙산은 무의식이라 한다. 99%잠재되어 있는 나의 무의식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나의 참모습, 매력을 끌어내어 진짜 내 자신을 발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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