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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김명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의 대답은 ‘그들의 게으름, 또는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식량에 비해 인구가 너무 많은 이유일 것이다’ 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확실히 깨달은 사실은, 기아의 원인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이 아닌 신자유주의와 사막화라는 글로벌적 메커니즘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는데 하루에 10만 명이, 5초에 한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상식을 벗어난 사실이 지금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말이다. 기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소말리아’이다. 어렸을 때부터 TV에선 못먹어 복수가 차서 배만 올챙이처럼 튀어나온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너무 매체에서 많이 다뤄져온 탓일까? 어느새 무감각해져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저렇게 나태하게 죽어가느니 뭐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는게 더 나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생산적인 일을 할 만한 환경도, 설사 생산물을 만들어내도 그들에게는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군벌끼리의 갈등, 내전, 불안한 사회제도, 가뭄이나 사막화 같은 자연재해, 도로나 항만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미정비, 유엔이나 인도적 지원조직의 협력을 거부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 외에 부자들의 쓰레기는 가난한 사람들의 먹을거리라는 말이 나온다. 즉, 도시의 부자들이 남긴 쓰레기를 뒤지는 가난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쓰레기에 있는 음식물을 먹다보니 기생충이 생기고, 각종 병에 걸려 죽는다는 점, 이런 점 등 배고픔의 저주는 세대에 걸쳐, 나라에 걸쳐 대물림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는데 하루에 10만 명이, 5초에 한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시장 가격 때문이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농산품 가격이 투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식량가격을 조절하는 곳은 시카고 곡물 거래소인데, 그들은 덤핑정책을 해서 제 3세계 국가들의 농업이 경쟁력을 잃어 망하게 하고, 때로는 사재기를 통해 가격을 오르게 해서 가난한 나라들의 경우 이런 곡물을 수입할 수가 없기 때문에 굶어죽는 것이다. 남아도는 식량을 굶어죽어 가는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사재기를 통해 농산물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등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고통은 생각지도 않는 무시무시한 세계가 지금의 신자유주의 세계인 것 같아 무섭고, 씁쓸했다. 두 번째로는 인간에게 돌아가야 할 곡축이 가축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곡식 이외에 육류를 먹는데, 소 등의 가축은 곡축을 먹고 자란다. 그런데 가축들이 먹는 곡축의 양이 어마어마하여 인간에게 돌아가야 할 식량이 가축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에도 고기를 먹었지만, 지금 왜 갑자기 가축에게 먹이는 곡물 때문에 기아가 만연해졌다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대규모 자본을 가진 기업들, 예를 들자면 세게적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맥도날드의 경우, 빨리 가축을 자라게 하기 위해 가축을 한평 남짓한 공간에서 가축을 움직이지 않게 하고 곡식을 많이 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대규모 자본을 가진 기업들의 가축 사육의 양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도 가축에게 들어가는 곡물의 양이 많아진 것이다. 육류 식생활을 조금은 줄여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셋째, 아프리카의 경우 식민지 정책 때문이다. 식민지 권력자들은 아프리카 농민들에게 유럽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경작하도록 했다. 그러한 작물로는 카카오 , 사탕수수 등이 있다. 이런 작물들은 헐값으로 유럽에 팔리고, 판 돈으로 쌀등의 주식을 사야되는데, 이건 도대체가 가격 수지가 맞질 않는다. 카카오, 사탕수수에 비해 쌀 등의 주식은 훨씬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뼈 빠지게 그러한 작물들을 농사지어 봤자 그들이 살 수 있는 곡물은 너무 비싸 사먹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자국민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수출용 작물만 하다가 결국, 자국민들은 죽어가는 것이다. 넷째, 사막화이다. 대규모 삼림파괴 등이 사막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나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지역이 점점 파괴되고 있는 사실은 큰 문제가 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을 기아로 몰고 있다. 아마존 파괴의 책임은 화전을 하는 농민들에게도 있지만, 파괴의 주범은 국제기업들이 경영하는 농장이나 목장, 대규모 벌채 때문이라는 점이다. 이것으로 인해 환경난민이 생기고 또다시 기아가 생기는 것이다. 다섯째, 전쟁이나 정치부패 등이다. 인종간의 갈등 등으로 인해 일어나 전쟁, 정치부패 등으로 인해 그 나라의 국민들은 국가에서 나오는 혜택을 지원받을 수 없다.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 생산이 많이 나오는 나라가 있는데 이 나라는 의외로 가난하고 국민들은 기아로 굶어죽어 가고 있었다. 왜냐면 다이아몬드가 비싸도 그것을 판돈이 국민들의 복지 등으로 돌아가지 않고, 내전 등에 쓰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몇몇 나라에서 국민들을 폭력적으로 복종시키려고 식량을 의도적으로 끊는 등 기아를 무기화한다는 점도 문제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미국 등의 선진국 등에서도 후진국들을 복종시키려고 식량을 무기화한다는 점이었다. 이런 점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경제봉쇄정책을 실시했던 점 등을 통해서도 알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제봉쇄정책으로 죽어가는 건 미국이 제거하고 싶어했던 사담 후세인이 아니고, 그나라의 국민들이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 이런 전쟁, 정치부패 등으로 인해 구호자금이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사실도 문제다. 즉, 구호품들은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그런 구조품이 군부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 전쟁을 더욱 부추기는 경향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 내 생각은 이렇다. 아무리 구호품이 군부세력으로 돌아간다 해도, 구호품 중의 일부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즉, 어떠한 모순이 있다한들 단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원조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 이런 기아의 실상을 깨닫고 기아를 타파하기 위한 사람들의 얘기가 나온다. 아옌데, 토마스 상카라라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결말은 외국세력의 조종을 받은 자국 군부에 의해 살해되는 등 비극적이었다. 그들의 개혁의 희망은 정치부패에 시달리고 있던 이웃나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후진국들이 발전하기 전에 애초에 싹을 잘라버려야 했던 것이다. 선진국의 이익에 방해되는 세력은 무조건 살해당하거나 철저히 짓밟혔다. 기아는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있었지만 거의 모든 원인이 신자유주의와 관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왜 알지 못했을까? 왜 학교에서는 그런 기아에 대해 가르치지 않고, 왜 잘못 가르쳐 줬을까? 대학교 2학년때 인구론 시간에 멜서스 인구론을 배웠다. 멜서스 인구론이란 세계 인구는 기하 급수적으로 성장하지만, 식량 증가는 산술 급수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산아제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을 빌리자면 식량에 비해 인구가 너무 많으니깐 인구를 억제할 수밖에 없는데 그 억제 방법 중 하나로 기근을 정당화 한 것이다. 이 말은 곧 유럽적, 백인 우월주의적 ‘정당화’였다. 기근이 지구의 과잉인구를 조절하는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기아가 산아제한의 수단으로,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죽는다는 자연도태설을 정당화했다. 이 개념에는 무의식적인 인종차별주의가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도 나중에 교사가 되어서 멜서스의 이론을 하나의 이론으로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면서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기아를 당연시하고, 백인 우월주의적 정당화라는 것을 인식시킬 뻔 했을 것이다. 브라질의 조슈에 데 카스트로는 ‘금기시되는 기아’에 대한 언급을 했다. 즉, 사람들이 기아의 실태를 아는 것을 대단히 부끄러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지식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고 했다. 즉, 기아의 실태를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을 부끄러워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기아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기아에 대해 가르칠 것인가? 현실에서는 기아에 대한 원조가 많아져서 기아는 빠르면 10년 정도면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왜냐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기아에 대해 지원하는 것이 쓸데없는 일로 여겨져 부자나라들은 FAO등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만은 진실을 알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과 기아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같이 찾아보려고 할것이다. 그리고 나는 학생들과 기아체험, ‘사랑의 빵모으기’ 등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나라사람들을 위해 모금운동을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모금 자금이 액수가 크고 적고를 떠나서, 또 그들을 도와줘도 그 구호품이 군벌에 간다한들. 우리가 모금하는 것의 일부가 단 한명에게라도 돌아갈수 있다면 도와주자고, 너희들이 풍족하게 먹고 있을때 다른 어린이들은 굶어죽어가고 있다고 하며 말할 것이다. 물론 기아의 실상은 신자유주의의 논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정확히 짚어주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많은 고민에 빠졌다. 기아를 해결할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었다. 기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해야 하는데, 그것을 미국 등의 힘있는 나라는 항상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애라는 하나의 카드가 남아있다. 아무리 제 3세계에 희망이 없고, 자본의 논리로 돌아가는 세상일지라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고, 인류애를 가진다면 기아를 해결하는 데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원하는 곡물이 현지 군벌이 가로채서 오히려 세력을 더욱 키운다한들 우리는 여전히 원조라는 길 외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은 없을 듯하다. 확실한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기아문제로 인해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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