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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11/04
 

닥쳐라 세계화: 08년 2학기 사회교육학부 이수희

2008.11.19 23:41 | 명예의 전당1: 서평 | philgeog

http://kr.blog.yahoo.com/kyonghwanpark/158 주소복사

<서평>

 

-‘닥쳐라, 세계화!’를 읽고-

 

사회교육학부 이수희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사소한 부분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라는 말을 빼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소식을 인터넷으로 바로 접할 수 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가는 석유 가격은 우리나라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이 때, 아주 당돌한 책을 발견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닥쳐라, 세계화!’ 이다. 우리의 삶에서 당연히 여겨지는 세계화를 ‘닥쳐라’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까지 반대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 책에 손이 갔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세계화에 반대하는 작가의 입장을 써놓은 책이다. 청년실업, 이주노동, 슬럼, 교육권, 식량주권 등 우리가 한 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세계화의 문제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설명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았다. 작가인 엄기호 씨는 IMCS 단체가 전해준 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국제연대운동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에 순간적으로 이것이 자신의 천직이라는 것임을 깨닫고서는, 출세의 길을 포기하고 단박에 이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 후 그는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세계화의 어두운 면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세계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니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작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 느껴보고 싶었다. 세계화의 어두운 측면은 많이 들어보았으나 작가도 그러했듯이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감 있게 느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나의 갈증을 풀어주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얻은 세계화에 가려져 피해 받은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현실의 비참한 상황, 눈물로 투쟁하는 사람들까지 여러 모습들을 책 한 권으로 볼 수 있었다. 내가 편안히 학교 다닐 때, 그들을 살기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 소리치고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 가는 부분은 교육권에 대한 부분이었다. 예비 교사라는 마음가짐 때문인지 자연스레 이 주제에 관심이 갔었다. 이 파트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말은 바로, ‘개천에서는 용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이었다. 이 글귀를 이 책에서 볼 줄이야! 이 글귀는 내가 수험생이던 작년, 한겨레신문의 만평에서 한 번 보았던 글귀였다. 그 때 당시 이 글귀에 엄청난 공감을 했었다. 교육이 가장 평등하게 주어지는 기회라지만, 나의 학교에서, 나의 교실에서 보아온 모습은 전혀 평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립학교였던 나의 학교 선생님들은 ‘나는 돈만 받으면 된다.’라는 말과 ‘돈도 안 받는 데 왜 내가 자율학습을 감독해야하느냐’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하였다. 과연 저 모습이 교단에 서있는 교사의 모습인가. 내가 나중에 선생님이 된다면 절대로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을 턱이 없던 아이들은 하나 둘 씩 인터넷 강의를 찾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 자습시간에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부모에게 pmp를 사달라고 졸랐다. 인터넷 강의 교사들은 학교의 교사들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해 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인터넷 강의료가 결코 적은 돈이 아니지만,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강의료를 지불해줬다. 학교에 돈도 내고 인터넷 강의에 돈을 또 지불하는 이중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힘든 수험생활을 옆에서 관리해주고 도와줄 사람이 수도권에는 많았으나, 지방의 아이들은 그러한 혜택조차 받을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인터넷 강의를 들을 돈이 없는 힘없는 지방 아이들이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부모에게 차마 말 못하고 혼자서 개천에서 용쓰다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아이들과 당연히 비교가 될 리 없으니, 결국 선택하는 방법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용 써서 대학에 붙는다고 할지라도 대학을 다닐 돈이 없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꿈을 꾸어야 하는 나이에, 현실의 상황 때문에 날개가 부러져서 그저 펑펑 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내용은 전부 내가 학창시절에 느낀 현실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종종 과거에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를 말해주면서 너는 왜 그러지 못 하냐며 힘내보라고 하셨다. 과거와 달라진 ‘개천에서 용쓴다.’라는 변해버린 현실을 알지 못 한 채 말이다. 힘든 고 3 시절, 나는 만평에서 본 그 글귀가 너무나 쉽게 이해되는 이 상황이 슬펐다. 그래서 나는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나와 똑같은 고통을 받을 아이들이 좀 더 좋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 이상 울지 않게 도와주는 선생님이 되자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난 지금 나의 학교를 다니고 있다.

아무튼 간에 내가 느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똑같은 상황을 작가는 필리핀이라는 나라에서 느꼈고 그 때의 경험을 책에 적어두었다. 나는 나의 생각과 연관시키면서 이 내용들을 접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교육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극좌파적인 작가의 성향에 껄끄러운 면이 없진 않았지만, 세계화의 이면을 확실히 볼 수 있던 계기가 될 수 있었던 듯하다. 나중에 수업을 해서 이 내용을 가르칠 때도, 단순히 칠판에 정리된 문구를 필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내용을 곁들어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을 위해, 넓게 생각해서는 이 세상에서 피해 입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같이 투쟁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세상에 무뎌진 채로 아무렇게 살아가는 대학생으로서의 나의 모습에 대해 반성했다. 캥커루 주머니 안에 있는 아기 캥커루처럼 좁은 공간이 세상의 전부인 듯, 안전한 곳에 맘 편히 있는 듯 살고 있는 나의 지금의 모습을 바꿔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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