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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11/04
 

닥쳐라 세계화: 08년 2학기 사회교육학부 강주원

2008.11.19 23:31 | 명예의 전당1: 서평 | philgeog

http://kr.blog.yahoo.com/kyonghwanpark/156 주소복사

닥쳐라, 세계화!

<반세계화, 저항과 연대의 기록> 을 읽고..

 

강주원

 

처음 이 과제를 접했을 때, 분노의 지리학이라는 책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분노의 지리학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우선 닥쳐라, 세계화! 라는 책의 제목부터가 과격한 것이 내 시선을 확 끌어당겼고, 저자가 직접 여러 사람들을 만났던 일을 쓴 책이라고 하기에 어쩐지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또 나도 신자유주의에 의한 세계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달리 별 의견 충돌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았기도 했다.

세계화...전지구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것. 이렇게 멋진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전 지구의 사람들과 우린 모두 친구가 되는 거예요. 기꺼이 We are the world!를 외칠만한 일이다. 세계 곳곳으로 여행도 자유롭게 갈 수 있고,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얼마든지 세계의 소식을 보고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다고 생각하는 세계화를 나는 그다지 좋게만 보진 않았다. 그 이유에는 이 세계화라는 것이 신자유주의와 연합을 했다는 것에 있다. 엄연히 이 지구상에는 강자와 약자의 차이가 확연히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세계화는 그들을 몽땅 한 우리 속에 집어넣고 강자 약자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경쟁하라는 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결과는 빤히 눈에 보인다. 쉽게 말해 초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대항 할 수 있는, 이길 수 있는 나라가 과연 몇이나 될까. (물론 예외적인 국가가 존재하겠지만.) 우리 모두 서로서로 도와 친구가 되어요. 라는 상황이 오면 좋을 텐데 그게 안 되고 있으니...

이러한 일은 국가들 사이에서의 일뿐이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약한 나라 내부의 일만은 아니다. 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 내에서도 아니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에도 슬럼은 존재하고 경쟁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여전히 굶주리고 가난에 허덕이며 그들 또한 고통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자들에게 세계화는 더 나은 삶이 나닌 더 힘든 삶을 만들어 주고 있다.

책에서는 이런 세계화속에서의 약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그저 당하고만 있는 약자들은 아니었다. 저항과 연대의 기록이라는 부제의 말대로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무심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 동안 세계 곳곳에서는 내가 모르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었다.

보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소주제들로는 이주노동과 성노동, 교육권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선적으로 성노동이라는 주제는 최근에 남편이 회사에서 북창동? 그곳을 가서 괴롭다고 하던 임산부의 글을 읽으면서 성매매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한창 가지고 있었던 차에 이 부분을 읽게 되어서 유독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이주노동과도 연관 지어서 가사노동자로 부인이 타국에서 일해서 송금하는 돈으로 남편들이 홍등가에 가서 놀고 온다는 그런 글을 보았을 때는 정말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성을 사고파는 성매매는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매매 자체도 문제지만 그 속에서 피해 받는 성 노동자문제 역시도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다. 인권과 노동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탄압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먹고살기 위해 성노동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은사회에 얼마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쩐지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서 성노동자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성매매 근절을 위해 내놓은 정책들이 대부분 실패하였고 오히려 외국으로 나가서까지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 까지 할 일인가 싶었다. 사려는 사람이 없어야 사라질까.....

두 번째로는 교육권에 관한 이야기다. 교사를 꿈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관심도 많이 갔고 재미도 있던 글이었다.

더 이상 개천에서는 용이 나오지 않는다. 교육마저도 돈에 달려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농구장에 수영장이 딸린 학교의 편한 의자에 앉아 직접 자동차를 뜯어보며 공부를 하고 돈이 없는 사람은 불도 안 들어오고 멀쩡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교실에서 수십 명이 빽빽하게 모여앉아 공부를 한다. 이런 교육조차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시작점이 너무나 다르다. 결승점이 코앞에 있어 한발자국만 내딛으면 되는 사람과 결승점이 너무 멀어 보이지 조차 않는 사람의 경쟁이라... 경쟁이라고 말이나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희망은 없지 않았다. 결승지점까지 끝까지 달릴 수 있게 도와주기위해 50만 원짜리 교사의 삶을 버리고 5만 원짜리 자원봉사교사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었다. 교육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일. 한번정도는 꿈꿔왔던 일들이었다. 책에서는 꿈이 아닌 현실이었지만. 언젠가는 나도 꿈이 아닌 현실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그곳에서 슬펐던 것은 물질적인 부분의 부족에 대한 부분도 많았지만 아이들에게 꿈을 물었을 때였다. 꿈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아이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다'는 말을 했다. 어렴풋이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에게 꿈이 뭐냐 물었을 때, '정규직'이라고 말했다던 어느 기사가 떠올랐다. 한나라만의 이야기가 더 이상 아닌 것이다. 세계화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을 것만 같았다. 초등학생인 어린이들이 벌써부터 그런 걱정을 하고 있어야하는 현실에 또 한번 화가 났다. 한창 친구들과 해맑게 뛰어놀고 건강하게 자라나야하는 어린이들인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됩시다.' 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지 않았던가싶다. 분명 남보다 더 가진 자들은 남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을 가능성도 높을 게 분명하다. 그런 교육을 더 받은 사람들이라면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배웠을 텐데 어째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아닌 나 혼자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자기욕심만을 채우고 자기 것을 잃기 싫어서 독해보이기까지 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정말 못나보였다. 내가 가지지 못한 자여서 심각할 필요 없는 일에도 화를 냈던 걸까?

하지만 이윤추구를 위해서라면 사람의 생명도 거침없이 무시해버리는 사람들, 땅을 빌려주는 것조차 싫어서 살기위해 경작할 땅이 필요한 사람들을 옆에 두고도 땅을 놀리는 지주들. 그런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람들과 강대국의눈치를 보느라 자국민의 안전을 포기하는 정부. 나를 너무 화가 나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책 속에서 사람들은 이런 것과 끊임없이 싸우고 있고 그 속에서 작은 희망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상황 자체만을 생각하는 것으로도 마음이 불편한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책을 내며 부분과 프롤로그를 읽는 것만 해도 몇 주가 걸렸을 정도로 처음에는 책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지는 않았다. 내용이 쉬워 그다지 쉽게 술술 넘어가는 책도 아니었던 것 같다. 프롤로그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재미가 붙어서 읽는데 훨씬 수월하기는 했지만 세계화에 대한 어렴풋한 지식 조금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적어 매우 얇은 배경지식만을 가지고 보기에 이 책은 너무 벅찬 책이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관심이 별로 없었던 사회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에 감사했고 나도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책이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발전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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