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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10/24
 

먹고 논 이야기
소수서원 그리고 묵집
2008/05/11 오후 11:33 | 먹고 논 이야기

영구정을 지나오면 소수박물관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서원 안을 구경할 때 어디선가 노래가락이 들려(아까 일행들이 건물 뒤편에 앉아 있을 때) 보니 박물관 가는 이 길, 이 표지판 우측에 약간의 공간이 있는데 관광을 오신 것으로 보이는 5-60대 아주머니(6-70대일수도 있는데 제가 젊게봐 드렸으니 기쁘지 않으신가요)들이 별다른 것도 없이 한자락씩 노래를 하시네요.

흥이 많은 우리네는 경치가 아름다운데, 좋은 사람들과 놀러나오면 한자락을 해야 풍류를 아는 사람이겠지요.



꽃이 핀 것을 보더니 딸이 포즈를 잡습니다.

자기가 꽃보다 훨씬 예쁘다는 것(제가 그렇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을 아는 탓이지요.



소수박물관으로 가는 다리인데, 나무로 만들어놨네요.



중간에 서서 개천을 조망할 수 있게 해 놨는데, 밑의 물 흐름이 빠르징 않아 그리 맑다고는 할 수 없는데, 피라미가 제법 눈에 띕니다.



소수박물관 가는 길 반대편의 산책로인데 일행의 상태로 보아 저리로 가기는 무리입니다.





박물관 올라가는 길인데, 역광인지 잘 안나왔네요.




박물관 입구에 있는 정자,



저게 박물관의 뒷모습입니다.



박물관 전경이지요.



들어가보니, 탁본을 만들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애들이야 탁본을 해 본적이 없을테니 해보면 참 즐겁겠지요.

저희도 대학에 들어가 뭐 탁본한다고 그러고 다닐 때가 있었는데 그 게 어언 20년도 넘었네요.




애들 신났지요.



딸애 다음으로 조카도 탁본뜹니다.






누가 더 잘 떴는지 볼까요?



저는 소수박물관에 뭐가 있는지 탁본뜨는 동안 한바퀴를 돌았는데, 나머지 일행은 근처 벤치에서 쉬다가 그냥 돌아나옵니다.

선덕여왕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하던 모란입니다.

그림에 꽃은 탐스러운데 벌이나 나비가 안보여 선덕여왕이 이 꽃은 향기가 없겠다 하셨다는 그 꽃이지요. 그림으로 선덕여왕이 보셨다니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이 모란이 지기까지 왜 영랑은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렸던 것일까요?

과문한 저는 아직도 궁금증이 많기만 합니다.




소수서원을 나와 8-900미터쯤 풍기 읍내쪽으로 가다보면 옆으로 이런 허름한 음식점이 나옵니다.

방송도 제법 탄 모양이네요.



일행들 입장하시고,



아 텔레비젼에서 제가 본 게 태평초요리네요. 그 때 이집이 나왔네요.

태평초는 묵을 주재료로 한 전골입니다. 얼큰하게 묵은지 넣고 끓이는, 그래서 겨울에 뜨끈하고 시원하게 먹는 음식이라고 소개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저 메밀전과 묵밥을 시킵니다.

반찬이 참 시골스럽지요.



묵밥 나왔습니다. 메밀묵을 채썰고 거기에 종종썬 김치와 잘게 썬 김을 얹고 깨소금을 뿌렸습니다.




육수의 정체가 궁금한데, 그거 비법이라고 알려주지 않겠지요.



묵조밥이라 이렇게 조가 섞인 밥을 넣어 비벼먹습니다. 국물이 자박하므로 비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지요.



메밀전을 찍으려는데 벌서 누가 한도막을 홱 떼어갔네요.



밥 말기 전 묵 비빈 것이고,



밥을 넣은 모습입니다.

저는 촌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토속적인 게 구미에 맞습니다.



이렇게 묵밥까지 나누어먹고 나니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지간하면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고 그래야 이별이 이별다운데 처가가 워낙 실리적이고 컨트롤이 나름 되는 집안이라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혼자사시면서 외로워서 쟁쟁거리는 애들하고 막내딸이 어떻게 살고 있나 보시러 오신 장모님, 그 장모님을 모시고 충청도 나들이를 나서신 처남댁 식구들이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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