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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지를 가보면, 그 절경인 바위에 뭔가를 쓰고 새겨 놓은 걸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새도 볼펜 등의 필기구로 악착같이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곤 하는 데서 씁쓸함을 느끼는 저는 예전의 유명한 분들도 그런 것을 했다는 걸 보면서 기분이 좀 묘해집니다.
신문에 인어상을 이슬람 여인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기사가 보이네요.
진짜 무슬림이 그렇게 했을 수도 있지만, 이슬람을 흠집내려는 타 종파의 장난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이런 짓은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인어공주가 그렇게 행복하거나 자랑스런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이슬람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
동화 속 인물이니 만큼, 꿈을 느끼고 가라는 조형물인데 그걸 자기 사상을 나타내는, 혹은 남의 사상을 폄하하려는 의도로 사용하는 못된(?) 의도들이 놀랍기만 합니다.

하긴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이 다 있지요.
어제 연탄공장을 하는 친구가 다녀갔는데, 비시즌을 이용하여 겨우내 고생한 직원들과 위로여행을 다녀왔답니다.
그런데 둘째날 차 안에서 이렇게 하자는 사람과 저렇게 하자는 사람이 있었고, 운전기사가 어떻게 두 요구를 다 들어주냐며 한쪽으로 따라갔는데, 바로 정차하자 마자 자기는 그냥 가겠다고 단체에서 이탈해서 가버렸답니다.
소위 삐진 티를 내는 것이지요.
그렇게 삐지는 사람의 속내는, 나 삐졌으니까 와서 빌고 달래며 자기 요구를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애들이 그러면 그러려니 하는데 의외로 어른들도 잘 삐집니다.
제 사무실 직원의 작고하신 장인도 걸핏하면 단식을 하신다고 시위를 하셨고, 심지어 제 아버지도 할머니와 어머니 생전에는 밥 안 먹겠다는 말씀을 곧잘 하시곤 했습니다.
저는 그런 우스운 삐짐에는 단호합니다. 당당하게 이 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경우를 밝히고, 나는 이렇게 좀 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는 게 맞지, 나이 들어서 삐져서 자기를 해치고 남 마음 불편하게 하는 것은 내공의 부족이고 우스운 일로 보아, 예의로 한 번 권하고 굶으면 굶게 그냥 둡니다.
뭐 삐지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귀여울 시기가 있고 거스리게 느껴질 시기가 있으니 그걸 잘 맞춰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긴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고, 사려깊고 주의깊게 행동한다면, 저희 같은 직업이 존재하기 어렵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믿음입니다.
너무 믿고 아무 근거도 없이 일을 덜컥덜컥 해 버리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방법을 물으면 이러저러하게 증거를 만들자고 할 수밖에 없는데, 요즘은 왜 그리 돈 줄테니 증거도 아예 만들어서 뭘 해달랍니다.
그리고 그 준다는 돈이 과거에 비해 형편이 없고, 도저히 증거까지 만드는 수고를 감안하면 수지를 맞출 수 없는 돈인데, 생색은 왜 그리 내는지....
문명의 충돌이 문제가 되고 있지요.
특히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의 충돌이 문제인데, 상대 종교에 대한 관용을 왜 못하는 것인지, 특별한 종교가 없는 저는 아쉽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