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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1/11
 
결혼해서 같이 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적을까 했는데 그리 에피소드가 별로 안생기는군. ^^;

아내와 둘이서 침묵을 즐기며...

2008.08.26 19:27 | 함께살기 | 최말봉

http://kr.blog.yahoo.com/kumamotohong/1254892 주소복사

아이들이 간만에 둘이 잔 적이 있었다.
주로 둘이 동시에 자는 일은 그리 흔치않은 것같다.

큰 애가 일어나 있으면 작은 애가 자고
큰 애가 자고 있으면 작은 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것같다.

여하튼 오랜만에 둘 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특별히 별 이야기 없이 같이 있었다.
그런데 그 침묵이 참 편하다.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면
상대방에게 뭔가 좀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을텐데 그렇게 작업걸 필요가 없다는게 나름 참 기뻤다. ^^
아내에게도 이 이야기를 했더니 동감했었다.

부부이던 친구이던 연인이던
서로 침묵을 즐길 수 있다면 참 편한 사이인 것같다.

윤가 태어난지 한 달 정도되서는
아내가 "하나 더 날까?"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말이 쏘옥 들어갔다. ^^;;
역시 둘을 키우기는 쉽지가 않나보다.

-= IMAGE 1 =-

아내를 만나 벌써 몇번째의 발렌타인이려나?
사귀기 시작한 것을 따지면 7년은 넘은 것은데

무언가를 만들어서 준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같다.
귀여운 하트 모양의 레어치즈케잌.
레어치즈케잌이라기 보다는 푸딩 같은 느낌이였지만
맛은 레어치즈케잌과 비슷했고

그런 것을 떠나서 너무나 고마왔다.
이런 것이 행복일까? ^^

-------------------------------------

아내는 요즘 쿠키나 케잌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어졌나보다.
생각보다 맛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
Beginner's luck이려나?
하기야 모든 것들이 첨 만드는 것들이라서. ^^

혼자 산지도 이젠 두달이 되어간다.
생각치 못한 홀아비 생활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이젠 양손이 보인다고 한다.
뱃속의 아이의 양손이...

아내는 입덧이 좀 심해서 일본에서 지금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 있어도 내가 돌봐줄 수 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고있다.

기쁜 이유로 혼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아내의 입덧이 좀 심한것을 생각하면 맘이 조금 복잡해지기도 한다.

혼자 두달 동안 살면서 생활하는데는 특별히 문제는 없지만
역시 집에가서 맞아주는 사람도 없고
아침에 일어나도 혼자고 하니 외로운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것같다.
준이가 집에 가면 막 앵기고 그럴텐데...

여하튼 빨리 아내의 입덧이 가라앉아 같이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마도 연말이면 좋아지지않으려나...

-------------------------------------------------------

종종 준이에게 전화를 하면
준이는 점점 한글을 잊어가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서운하지만 돌아오면 또 금방 배우겠지. ^^

언제 아내와 영화를 봤었던가?
기억도 잘안난다.
확실한 것은 준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영화를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준이가 태어난지 2년이 지났으니까 벌서 2년간 영화 한편 못보고 지내왔었다.
그러고보면 준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아내와 둘만의 시간은 거의 없었던 것같다.
하기야 준이랑 같이 셋이서 있는 것도 행복하지만...

오늘은 꽁짜 영화 티켓을 동생이 주고
어머니가 준이를 봐주어서
정말 오랜만에 아내와 단 둘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무슨 영화를 볼까 하다가 황진이를 봤다.
아내는 아직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영화는 이해가 잘안갔다고 했다 ^^;;
하지만 영화는 이해가 잘안갔지만
둘만의 시간은 즐길수 있어서 좋았다고한다.
나도 몇년만에 둘만의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
앞으로는 또 몇년 뒤에 영화를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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