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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11/23
 




           


박연아가 환하게 웃으며 앞에 선
블랙 다이아몬드 색상의 베라크루즈가 우리 차종이다
처음엔 백색 소나타였는데 7년여를 타다 작년에 바꿨다
미국에서도 여러 차례 소비자 만족도에 높은 점수를 받은 한국산 자동차다
두번 다 현다이를 택한 이유는 중뿔난 애국자라서가 아니라
가격대도 알맞고 원래 손에 익은 차종인데다 이왕이면 우리 것이 좋응께~ 
어제 오후 동네 인근에 새로 오픈한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러 갔다
다리 건너 필라만해도 셸프인데 여긴 주유원이 기름을 넣어준다
차창을 열고 기름 채워지길 기다리는데 젊은 백인 주유원이 묻는다
당신 한국사람이냐?

당신 최고다, 훌륭하다
왜?
당신은 당신  나라 차를 타고 다니니까, 참 이상하더라..왜 한국인들은 제차 놔두고 거의 같은 성능에다 값도 비슷한 일본차를 그리도 선호하는지 몰라
어휴~창피, 부끄... ㅠㅠ
아뭇소리없이 주유소를 빠져나오며 얼굴이 붉어졌다
남의 나라 사람 보기에도 이상하게 걸려 보이는 모양이다
많은 교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제차를 타고 다니는데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삼 사십년 전에야 일본제 코끼리 밥통에서부터 텔레비젼 냉장고 기타 등등
모든 전자제품은 단연 일제가 최고였으며 자동차야 물론 거론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때까지만해도 자동차는 만들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후진국가였으므로
지금 우리는 유럽의 100년을 10년으로 압축시켜 비약적인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온 나라다
자동차, 조선, 첨단 IT 산업까지 눈부신 발전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다
그 뒷받침은 우리가 목숨 걸다시피 한 교육열에 있다고 분석들을 한다 
단점도 있지만 오바마까지 인정하고 본받으라 한 우리의 대단한 교육열이다
교육의 힘으로, 기술의 힘으로 오늘의 한국은 이루어졌다
다만 정치사회면에서 가끔 외신을 타는 부끄러운 작태들을 보이긴 하지만 ....




 

             


간밤 달빛은 푸르다못해 교교했다 
마치 인디언들의 마을 축제라도 열릴 것 같은 푸른 밤이었다
숲에선 소란스런 박쥐들 노래, 개구리처럼 떼거리로 밤새 와글댄다
구름 한점없는 짙푸른 밤, 점점 중천 높이로 떠오르는 둥근달이 객창에 걸린다   
정확히 그제 저녁부터 섬돌 아래서 풀벌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낮의 내리쬐는 폭염도 밤에는 수굿해지며 차렵이불이 선뜻해진다
달력을 살피니 오늘이 유월 보름, 백중날이다
올핸 윤달이 끼어 유월이 두번이니 오늘이 백중인지 다음달 유월이 백중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월 대보름달보다 더 하이야니 쓸쓸한 게 백중달이다, 유독 나만 그럴까?
이번 주 안에 입추도 들어있다, 아직은 여름이 한창이지만 곧장 가을 기별이 올 것이다
마음 채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명색이 중복인데 비 뿌옇게 내린다
별로 덥도 않지만 암튼 복날은 복날
벌써부터 오이지가 맛있게 익었다며 가져가라는 교우 할머니
어제 오후 퇴근길, 마침 복 전날이기도 해 수박 한덩이 사들고는 그 댁엘 갔다 
육류라면 입도 안대고 과일을 아주 즐기시는 분인데 특히나 수박을 좋아하신다
몸통을 통통 두드려보시더니 어매~ 꼭지가 새파라면서도 잘도 익었네...
반색을 하시며 중복치레로 내일 수박화채를 만들어야겠다고 하신다
워낙 음식솜씨가 좋으신 양반이라 무슨 재료로든 멋들어진 상차림을 하는 분
나야 노오랗게 맛든 오이지에만 눈길이 가며 체면불구 그만 침이 꼴까닥^^
저녁은 고춧가루 쨀끔에 파 쫑쫑 썰어 얹은 오이지하고 고봉밥 한그릇 게눈 감추듯... 
                         


                                  



와우~사진을 보며 절로 소리쳐졌다
대단해! 저 많은 인파 모이게 하는 힘, 역시 대한민국 해수욕장 엄지는 해운대야
콩나물 시루 못잖은들, 대중목욕탕인들 어떠리, 슬쩍 무리중에 섞여 해풍만 쏘여도 좋으리니
사실 부산사람은 복잡한 해운대보다 즐겨 달맞이 지나 송정이나 일광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미친듯 내닫게 만드는 이 물빛, 옥빛 투명한 바다의 유혹을 보라
해운대, 그곳에 가고싶다


        
 

성삼재든
미시령이든
문경 새재든
울고넘는 박달재든
신록 푸르러 가는 오월 산길
구불구불 천천히 넘어가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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