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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의 그냥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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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11/23
 







뽕나무에 뭇새소리 온종일 매달렸더니
그새 함빡 익어 검붉어진 오디가 새들을 불러모았더라구요
나무밑 초록 잔디밭에 떨어진 오디는 무수한 점들로 푸른 켄버스에 점묘화를 그렸구요 

              


아침저녁으로 들고나며 내에 걸린 다리를 건넌다.
마을을 감싸 도는 하천이라는 선입관에다 가뭄에는 더러 바닥을 드러내기도 하는
얕은 내라서 설마 거기에 물고기가 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른 봄 그 냇가에서는 개구리떼가 밤새 왈왈거린다.(미국 개구리 소리는 암팡지질 않다.) 
유월이면 다슬기를 먹고 자란다는 반딧불이가 그 강기슭에서 날아오르고
오리며 구스가 물속을 자맥질하는 걸 보면 먹잇감이 있음에 분명한데.
그럼에도 생명체가 살고있다는 생각을 못한 건 
그 수면이 항상 너무도 평온하고 고요한 때문이었다.
더러 갖는 느긋한 시간, 아무리  찬찬히 살펴봐도
물가에서 노니는 송사리나 피라미 한마리 평소 눈에 띈적이 없었다.
그날도 다리를 건너다 별 생각없이 무심히 흐르는 냇물을 내려다보았다. 
순간 물살이 심하게 흔들렸다. 
물고기의 기척이었다.
이어서 날렵하게 몸통을 틀어 물속으로 스며드는 허연 잉어의 등줄기가 눈에 띄었다.
그야말로 팔뚝만했다.
파동이 인 중심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큰 잉어가 여러 마리인데다가
주변에는 자잔한 치어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새 새끼까지 치며 한살림을 실하게 차렸던 모양이다.



 
메이플 셰이드(우리 동네)에 오디가 발그레 익어가고 있어요
그 아래 흰 꽃잎 진 자리마다 산딸기 점점 도톰해지고 있구요
유월이 깊어지면 검붉게 익을 오디랑 복분자 따서 유리병에 술 담글거예요
그때쯤이면 해진 뒤 잔디밭 위로 불티날듯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도 만나지요 



일반 담쟁이다
단풍나무에 의지해서 영역을 넓혀가는 녀석은 한국에도 흔하다
가을이면 까만 열매가 달리며 붉은 단풍색이 고운 담쟁이 덩굴이다



요건 요주의 대상, 단풍나무에 기생하며 왕성히 줄기 뻗는 포이즌 아이비다
그냥 보통 나뭇잎인줄 알고 가까이 갔다간 옻보다 더 지독한 피해를 입는다
벌겋게 가렵다가 화상처럼 물집이 잡히며 그여이 병원을 찾게만드는 엽기 식물 



단풍나무 기둥을 타고 사이좋게 기어오르는 두 녀석
잎이 작은 건 아이비 줄기이고 전면에 큰 잎새가 포이즌 아이비다
선망의 대학들인 아이비 리그에 해당되는 아이비는 응당 왼쪽 작은 잎

               
               
               
                
                


신록 아름다운 오월숲에
단풍나무 씨앗이 나방이떼처럼 날고 있다
그 바람결에 실려오는 아카시아 향기
마악 찔레가 피어나기 시작하는 그 아래 숲덤불엔 하이얀 산딸기꽃 소복하다
꾀꼬리소리를 닮은 고운 새의 노래에 화음 맞춰
뭇새 지저귐이 싱그러운 신록숲에 여울진다
토요일 오후 뒷뜰은 시방 축제 한마당
나이 불문 초대받은 이 자리
금아선생 글처럼 살아있음이 행복하다,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내일은 새벽부터 서둘러 볼티모어행, 일찍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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