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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들고나며 내에 걸린 다리를 건넌다. 마을을 감싸 도는 하천이라는 선입관에다 가뭄에는 더러 바닥을 드러내기도 하는 얕은 내라서 설마 거기에 물고기가 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른 봄 그 냇가에서는 개구리떼가 밤새 왈왈거린다.(미국 개구리 소리는 암팡지질 않다.) 유월이면 다슬기를 먹고 자란다는 반딧불이가 그 강기슭에서 날아오르고 오리며 구스가 물속을 자맥질하는 걸 보면 먹잇감이 있음에 분명한데. 그럼에도 생명체가 살고있다는 생각을 못한 건 그 수면이 항상 너무도 평온하고 고요한 때문이었다. 더러 갖는 느긋한 시간, 아무리 찬찬히 살펴봐도 물가에서 노니는 송사리나 피라미 한마리 평소 눈에 띈적이 없었다. 그날도 다리를 건너다 별 생각없이 무심히 흐르는 냇물을 내려다보았다. 순간 물살이 심하게 흔들렸다. 물고기의 기척이었다. 이어서 날렵하게 몸통을 틀어 물속으로 스며드는 허연 잉어의 등줄기가 눈에 띄었다. 그야말로 팔뚝만했다. 파동이 인 중심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큰 잉어가 여러 마리인데다가 주변에는 자잔한 치어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새 새끼까지 치며 한살림을 실하게 차렸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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