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한국인 ‘삼총사’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 박찬호(33·샌디에이고)와 서재응(29·LA 다저스), 김선우(29·콜로라도)가 2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란히 등판한다. 박찬호와 서재응은 선발이고, 김선우는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예정돼 있다. 이들은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는 데다 아직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대한 확답을 얻지 못해 하나같이 눈도장을 제대로 찍어야 할 처지다. 코리안 빅리거의 맏형 박찬호는 29일 새벽 5시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전에서 선발로 나선다. 박찬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을 펼칠 때까지만 해도 선발 진입은 무난한 듯 보였으나 최근 샌디에이고 단장으로부터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언질을 받아 불안한 처지다. 박찬호는 지난 24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져 4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았으나 실점이 3점이나 됐던 것이 흠이었다. 더욱이 상대팀 에인절스는 계속 어려움을 겪었던 팀으로 2003년 이후 1승6패, 방어율 9.64의 부진을 보였다. 서재응은 박찬호보다 조금 빠른 새벽 3시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좌완 투수 케니 로저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서재응은 시범경기 마지막인 4월3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불펜 투수로 나올 것으로 보여 시즌 중에도 반드시 선발을 차지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상태다. 서재응은 2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작년 뉴욕 메츠에서 호성적(8승2패, 방어율 2.59)을 올렸으나 올해 새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확실한 자리를 잡기 위해 심판대를 무사히 통과할 필요가 있다. 김선우는 새벽 5시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선발 자크 데이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김선우는 보직이 불펜으로 결정되는 분위기지만 이날 피칭 여부에 따라 5선발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날 볼을 던지는 3명의 코리안 빅리거 중 처지가 가장 절실하다. 그러나 김선우와 5선발을 다투고 있는 자크 데이는 시범 경기에서 1승3패, 방어율 10.42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른 경쟁자 조시 포크도 안정감 없는 실력을 보여 아직 가능성은 남아있다. 게다가 김선우는 지난해 막판 쿠어스필드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좋은 기억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