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 웃고 있지만 더 이상 테크노 골리앗이 싸울 힘은 없었다. 5연패의 궁지에 몰린 최홍만이 종합격투기로의 전향을 마지막 승부수로 선택했다.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8대회에서 크로캅에게 로킥을 허용해 쓰러진 뒤 허탈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닛폰>
"종합격투기에 도전하겠다."
결국 시나리오대로 되고 있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ㆍ2m18)이 종합격투기로의 본격적인 전향의사를 밝혔다.
최홍만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8대회에서 미르코 크로캅에게 1라운드 6분32초 만에 TKO(기권패)로 진 뒤 이렇게 말했다.
최홍만은 "올해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종합격투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크로캅의 로킥이 무릎 옆에 맞았기 때문에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결과가 나빴다"고 덧붙였다.
최근 5연패에 빠져있는 최홍만의 종합격투기 전향은 예상됐던 일이었다. 지난달 6일 노쇠화에 시달리고 있던 레이 세포(뉴질랜드)에게마저 패한 최홍만은 입식타격에 한계를 드러냈다. K-1의 주관사 FEG의 다니가와 사다하루 대표 역시 "최홍만이 종합격투기로 전향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K-1의 입지가 좁아질대로 좁아진 최홍만에게 종합격투기 전향은 마지막 승부수다. 그러나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몸상태가 문제다. 지난해 6월 병역파동과 뇌수술 이후 최홍만은 몸무게는 20kg정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60kg의 우람한 근육질을 자랑하던 그의 몸은 뇌수술의 후유증과 스트레스로 근육이 빠져나가며 140kg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맺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가수계약에 대한 소송문제로 운동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올해 K-1과의 계약이 끝나는 최홍만은 "2009년이 나에게 마지막 해"라며 배수의 진과 은퇴시사가 뒤섞인 애매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 류동혁 기자 scblog.chosun.com/jollyul>
드러누운 '골리앗' 최홍만은 종합격투기에서도 한계를 드러냈다. 최홍만이 크로캅의 로킥을 맞은 뒤 왼 무릎을 잡고 쓰러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위쪽 첫번째 사진은 크로캅이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 하이킥을 날리는 장면. 두번째 사진은 승부를 가른 왼발 로킥을 작렬시키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스포츠닛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