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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일이 있을때 우는 놈은 삼류, 이를 악무는 놈은 이류, 웃어라 그게 일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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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짱 (kppretty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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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2/01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 속을 빤히 들여다 본다. 얼굴이라도 비추어 보는 것이리라. 갑자기 물을 움켜 낸다. 고기 새끼라도 지나가는 듯.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 낸다. 그러나, 번번히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소녀가 물 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 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아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단발 머리를 나풀거리며 소녀가 막 달린다. 갈밭 사잇길로 들어섰다. 뒤에는 청량한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갈꽃뿐. 이제 저쯤 갈밭머리로 소녀가 나타나리라. 꽤 오랜 시간이 자났다고 생각됐다. 그런데도 소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발돋움을 했다. 그러고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어린 시절... 많이 울고 많이 슬퍼하고 많이 마음아파하면서 읽었던 단편 중의 하나다.
순수한 소년 소녀의 맑고 깨끗한 사랑이야기가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음악 : 앙드레 가뇽 <우연한 만남> <먼 곳을 그리며-ending>

제제 2004.05.25  12:58

저도 참 좋아하는 이야기에요. 도데의 별만큼이나 깨끗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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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2004.08.13  15:14

오랜만에 이런 장면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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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영 2009.05.22  17:58

정아님! 풋풋한 애니가 있기에 내 블로그로 퍼갑니다. 용서해 주실거죠?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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