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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은심
숲속 빈터에
숱한 잎새들이 속삭인다 하여도
너와 나의 눈빛이
고요한 촛점을 비껴 났다면
바다의 교향악은 울리지 않았으리
우연히 이 곳을 찾은
발걸음들 바스락거리며
일어서는 잎새들의 숨소리에
신화는 따스한 불꽃을 되찾았구나
저 높은
궁륭의 흰구름도 빛나며
보리수나무의
어깨를 청명한 불길로 감싸며
머나 먼 순례길 떠나는
내세의 예정지로 향하게 하리
마른 땅바닥을 적시며
흘러온 빛나는 물줄기들
푸르른 물굽이로 마주친 날에는
높고 맑은 것들의
심벌즈 부딪는 바다교향악처럼

**나타샤 왈츠(전쟁과 평화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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