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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지식
강릉 단오제
2008/06/08 오 전 11:30 | 정보와지식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 5일 신주(神酒) 빚기로 시작된다. 옛날 관청이었던 칠사당(七事堂)에서 강릉시장이 내린 쌀과 누룩으로 정성껏 신주를 담근다.



이 날을 전후로 하여 강릉시민들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단오제 헌미 봉정(獻米奉呈)에 참여한다. 헌미는 각종 제례에 쓰일 제주와 떡을 만들어 참여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4월 보름이면 대관령에 올라가 산신제를 지내고 국사성황신을 모셔오는 행사가 벌어진다. 강릉을 기록한 "임영지(臨瀛誌)”에 의하면 성황신을 모시러 가는 행차는 아주 장관이었다고 한다.나팔과 태평소, 북, 장고를 든 창우패들이 무악을 울리는 가운데 호장, 부사색, 수노(首奴)등의 관속, 무당패들 수십 명이 말을 타고 가고 그 뒤에는 수백 명의 마을 사람들이 제물을 진 채 대관령 고개를 걸어 올라갔다는 것이다.
요즘은 대관령 길을 차를 타고 올라간다. 신앙심 깊은 시민들은 옛 시청 앞에 미리 준비되어 있는 버스를 타고 대관령에 올라가 산신제와 국사성황제에 참여하는 풍속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관령 정상에서 북쪽으로 1km쯤 떨어진 곳에 산신당과 성황사가 있다. 산신제는 유교식으로 모신다. 이어 대관령 국사성황 신위를 모시고 행하는 성황제에서는 강릉시장이 초헌관을 맡아 민관이 합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사가 끝나면 무당이 부정을 가시고 서낭을 모시는 굿을 한다. 이어 무당일행과 신장부는 산에 올라가 신목을 베는데 신목은 국사성황신이 인간 세계로 내려오시는 길이자 신체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강릉단오제의 신목은 단풍나무이다. 요란한 제금 소리와 무녀의 축원으로 신목을 잡은 신장부의 팔이 떨리면 신이 강림한 것으로 믿고, 신목을 베어서 내려온다. 이 때 사람들은 다투어 청ㆍ홍색의 예단을 걸며 소원 성취를 빈다. 성황신의 위패와 신목을 모신 일행은 신명나는 무악을 울리면서 대관령을 내려온다.

 


산신제와 국사성황제를 마치고 국사성황 행차 일행은 <산유가>를 부르며 대관령 옛길을 걸어서 내려온다. 대관령에서 강릉 시내로 내려오는 길가에 보이는 작은 서낭당이 있는데 그곳이 구산 서낭당이다.

옛날 대관령을 걸어내려 오다보면 이쯤에서 어두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횃불을 밝혀들고 국사성황 행차를 맞이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성산면 구산리 서낭당에 들려 굿 한석을 한다. 행차 일행은 시내를 지나 구정면 학산 마을로 이동한다.

강릉단오제의 국사성황신인 범일국사는 학산(鶴山)출신이다. 지금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에는 굴산사지와 더불어 범일의 어머니가 물바가지에 뜬 해를 먹고 아이를 낳았다는 석천(石泉)우물과 아버지 없는 아이라고 버림받았으나 학의 도움으로 살아났다는 학바위 등 범일 탄생의 비범함을 증명해주는 신성한 장소들이 남아있다.

범일은 출가하여 당나라에서 수학한 뒤 고승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죽은 뒤에는 영동지역을 수호하는 대관령국사성황신이 되었다.

 

대관령을 내려온 국사성황 행차 일행은 강릉 시내를 경유하여 홍제동 여성황사로 간다. 두 분의 위패와 신목을 모셔놓고는 유교식으로 제사를 올리고 이어서 무당패가 부정굿, 서낭굿을 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단오제가 시작되는 5월 3일까지 위패와 신목은 여성황사에 모셔둔다. 국사성황신이 정씨 처녀를 데려다가 혼배한 날이 바로 4월 보름이었다고 하니 이를 기념하여 두 분을 합사하는 의례이다.

 


음력 5월 3일 저녁에는 제관과 무당들이 홍제동에 위치한 대관령국사여성황사에 올라가 영신제를 지낸다. 그리고는 국사성황신의 위패와 신목을 남대천에 가설된 제단(굿당)으로 모시는 행차가 벌어진다.

강릉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넓은 남대천 모랫벌에는 단오 난장이 들어서 수많은 천막들이 쳐 있고 오색등불이 화려하다. 굿패들은 여성황 정씨처녀의 생가(경방댁)에 들러서 잠시 굿 한석을 한 뒤, 남대천 가설 제단으로 성황신을 모셔 간다. 영신 행차에는 농악대가 신명을 돋구고 수많은 시민들이 등불을 들고 뒤를 따르면서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굿당에 위패와 신목을 모셔놓은 뒤 무녀들이 환영의 춤을 추는 것으로 영신 행차는 끝이 난다.


강릉단오제 기간 중 단오제단에서 아침마다 성황신께 시민의 건강과 안녕, 퐁농·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헌관으로는 지역의 단체장과 인사들이 제사에 참여한다.

 


단오제 기간 내내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단오굿은 민중들의 실질적인 종교 의례의 기능을 담당한다. 단오굿은 영동지역의 안녕과 생업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무속에서 신앙하는 여러 신들을 차례로 모시는 의례이다. 굿을 참관하는 시민들은 국사성황 신위 앞에서 집안의 평안을 비는 개인 소지를 울리기도 한다. 굿의 내용을 보면, 먼저 부정굿으로 굿당의 부정을 가신 후 청좌, 화회동참굿으로 무속이 신앙하는 여러 신들을 모신다. 이어서 개별적인 신들에 대한 의례가 베풀어지는데, 시준굿은 생산신을 모시는 굿으로 당금애기 신화가 불리어지고, 성주굿은 집안을 관장하며, 천왕굿에서는 원님놀이라는 촌극도 한다.



무녀가 커다란 놋동이를 입에 물어 신의 위엄을 보이는 군웅은 장수신이고, 심청굿에서는 효녀 심청의 일대기를 노래하는데 굿의 목적은 어부들의 안질예방이라고 한다. 수명장수를 주는 칠성, 터주신인 자신을 모신 후 손님을 청하여 천연두와 홍영을 막는다. 제면은 무당의 조상신이고 이어 여러 명의 무녀들이 함께 꽃과 등을 들고 노래하며 춤추는 꽃노래, 등노래굿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 행하는 대맞이 굿은 그동안 국사성황신이 굿을 흡족하게 보시고 즐기셨는지 대를 내려 알아보는 굿이다. 무녀의 축원으로 신목이 떨리면 굿을 잘 받으신 것으로 믿고, 신을 보내는 환우굿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제례와 단오굿을 모두 마치고난 후 국사성황신은 대관령으로, 국사여성황신은 홍제동으로 다시 모시는 제례를 올린다. 제례와 굿을 사용한 신목과 지화, 등, 용선, 신위 등의 모든 것을 불에 태우는 소제로서 단오제의 모든 행사는 막을 내린다.


 


강릉단오제는 단오 명절에 행하는 민속놀이와 연희가 다양하게 전승되는 장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단오의 성격을 보여주는 민속놀이로 그네뛰기와 씨름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남녀의 대표적 놀이로 지금도 단오 터의 명물이 되고 있다.
강릉단오제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민속 연희로는 관노가면극(官奴假面劇)이 있다. 관노가면극은 춤과 동작을 위주로 한 국내 유일의 무언(無言) 가면극이다. 옛날에는 ‘관노(官奴)’라는 특수한 계층에 의해 연희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민관이 공동으로 치루어온 단오제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그 내용도 다른 지역과 달리 풍자보다는 공동체의 질서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양반광대, 소매각시, 시시딱딱이 2명, 장자마리 2명이며, 그 외 악사들이 있다. 놀이 내용은 모두 다섯 마당으로 연희되고 있다.



첫째 마당은 배불뚝이 장자마리가 장난스럽게 마당을 돌아다니면서 놀이판을 연다.
둘째 마당은 양반광대와 소매각시가 등장하여 점잖지만 능청맞은 양반광대와 수줍은 소매각시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셋째 마당에서는 험상궂은 시시딱딱이가 나타나 둘의 사랑을 훼방하고 강제로 소매각시를 빼앗는다.
넷째 마당은 소매각시의 자살소동이다. 양반은 빼앗겼던 소매각시를 다시 찾아오지만, 소매각시의 정절을 의심하자 억울한 소매각시가 양반의 수염에 목매어 자살을 시도하는 것이다.
다섯째 마당은 화해의 마당이다. 소매각시가 다시 살아나 정절과 사랑을 확인하고 모든 사람들이 화해하는 것으로 끝맺는 것이다. 관노가면극은 현재 김종군(金鍾群) 예능보유자를 중심으로 유천동 주민들과, 임영회, 강릉대, 관동대, 강릉농공고, 율곡, 관동중, 포남, 경포 초등학교를 중식으로 전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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