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위한 서시 쪽빛 하늘에 오색풍선 띄우고 장미꽃 한아름 품에 안겨 드리며 천공이라도 뚫을듯한 박수로 당신을 맞이하던 날의 풍경이 아직 마르지 않은 물감처럼 어제의 일인양 느껴지건만 어느새 당신은 헤어짐을 준비하시나요 초가지붕 둥근박처럼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던 별빛같은 이야기들도 목청돋아 웃어주시던 당신의 환한 웃음소리도 이젠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휑해진 마음 한 구석이채 물들지 못하고 떨어지는나뭇잎의 아픔처럼 아려오네요 삶이란 이별의 도돌이표인 것을어찌 사람과 사람의 작별은 어제와 이별하는 마음처럼무덤덤해지지 않는 것인지요당신의 빈자리바람불면 거들먹대는 바람으로 겨울이면 하얀눈 소복히 쌓아 가을이면 풀섶에 숨어우는 벌레들의 울음소리로채우면 된다지만텅 빈 우리의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런지요햇살을 가리우는 구름을 막을 수 없듯이 돌아서 가야만 하시는 당신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잡고싶은 마음 애써 다독이며당신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어디로 가시든지어디에 계시든지 함께 했던 지난날들부디 잊지 마시고서풍이라도 부는 날엔당신의 마음속에 열 두줄 가락되어잔잔히 울려퍼졌음은요당신이 가시는 길언제나 언제까지나영광스러운 일만 가득하시길소망해 봅니다 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