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을 담그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추억을 골라내서 카메라에 담가 놓습니다. 오래 묵혀야 제맛이 나는 김치처럼 몇 년 후 더 깊은 맛을 낼 추억들을 한 장 한장 가슴에 찍어 냅니다. 누구와 빚어낸 가슴 시린 사랑 조각이든 언제 그려 본 순수한 만화 속 이야기든 어디서 만든 벗들과의 유쾌한 수다든 잊지 않으려 내 가슴의 장독에 묻어 둡니다. 세찬 바람이 가슴을 찾아와 노크해도 비가 찾아와 가슴 앞에서 눈물을 흘려도 눈이 찾아와 달콤하게 유혹해도 끄덕하지 않고 추억이 살아나려 발버둥 칠 때 그 때 작은 미소를 데리고 와 함께 꺼내겠습니다. 잘 익어서 살찐 추억들을 맘껏 반기며 눈을 감고 오래전 타임머신을 부르겠습니다. 누가 제일 맛있어졌든 화려해졌든 상관없이 한 번씩 다 안아주고 손 한 번 꽉 잡아 주렵니다.
글, 황온설 님(좋은생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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