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뭐든 처음 하는 가장 중요한 법입니다. 어슐라 안드레스의 위력은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죠. 그녀의 흰 수영복은 세월을 뛰어넘어, <어나더 데이 Die Another Day>에서 할리 베리의 주황색 비키니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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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안드레스는 두 편의 007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닥터 노>와 67년작 <카지노 로열 Casino Royale>이죠. 물론 뒤의 영화는 정규 007 시리즈로 쳐 주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007이(그것도 여러명) 출연합니다. 여기서 안드레스는 베스퍼 린드 역으로 출연하죠. 그렇습니다. 바로 2006년작 <카지노 로열>에서 에바 그린이 맡은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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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본드걸이 누구냐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가 누구냐는 것과 비슷한 의미를 갖긴 합니다만,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닙니다. 마릴린 먼로가 본드걸 역할을 맡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 버리면 쉽죠.
아무튼 본드걸 역할은 대부분 무명 배우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는 효과를 발휘하긴 했지만, 그중에서 진짜 톱스타가 된 배우는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대박이 터진 경우는 매우 드물죠.
<썬더볼 Thunderball>의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Never Say Never Again>에 출연했던 금발의 미녀 배우는 진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톱스타가 됐습니다. 불운의 여인 도미노 역할을 맡은 킴 베이싱어는 이 영화 이후로 성공일로를 걷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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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7년작 <카지노 로열>과 마찬가지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또한 정규 시리즈에 포함되지 않는 작품이라서 베이싱어를 '가장 성공한 본드걸'로 꼽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끔찍한 본드걸도 몇몇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악의 본드걸은 <옥토퍼시 Octopussy>에 나온 모드 아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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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모드 아담스는 두 편이나 본드걸로 등장합니다. 그것도 정규 시리즈에 말입니다.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A Man With A Golden Gun>에도 아담스가 등장하는데, 제가 알기로 정규 시리즈에 두번이나 나온 본드걸은 이 사람 하나 뿐입니다(틀리다면 대기중인 Young님이 수정하실 겁니다). 도대체 왜? 인물이 그렇게 없었단 말입니까?
물론 아담스 부분은 취향이 엇갈릴 수 있다고 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최강이자 최악의 본드걸을 뽑자면 아마 이 사람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뷰투어킬 View to A Kill>에 나온 그레이스 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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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최고 몸값의 슈퍼모델이었던 존스는 이 영화 이전에 <코난2 Conan the Destroyer>에도 괴력의 여자 역사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그녀를 보는 순간 느끼는 것이 공포감이라는 것을 의식한 듯 합니다.
존스의 이력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수 경력이죠. 대표곡은 <I've seen That Face Before>입니다. 피아졸라의 Libertango에 가사를 붙여 편곡한 이 노래는 해리슨 포드가 파리에서 사라진 아내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해리슨 포드의 실종 Frantic>의 주제가로 쓰여 널리 히트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그룹 듀란 듀란의 히트곡 주제가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의 '정규 본드걸'은 사실 백치미가 돋보이는 금발 미녀 타냐 로버츠입니다.

하지만 그레이스 존스의 악역 이미지는 너무도 강렬해서 많은 사람들이 로버츠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특히 존스와 악당의 대표자 크리스토퍼 워큰의 러브신은 007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장면으로 기억되곤 합니다.
최고의 본드걸을 꼽는다더니 왜 최악에서 노느냐고 항의하실 분이 많을 줄로 압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를 단 한번의 포스팅으로 끝낼 리 없다는 걸 잘 아시겠죠. 최악부터 먼저 훑은 다음에 서서히 본론으로 접근하겠습니다. 제목의 (1)은 괜히 붙인 게 아닙니다.
그래도 눈 소독하시라고 마지막으로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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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은 역이어서 지나치신 분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잠시 지나간 그녀의 관능미에 눈을 돌렸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그라치아 쿠치노타. 이탈리아 출신의 이 미녀는 <언리미티드 The World is not Enough>의 맨 앞부분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본드를 공격했던 여자 킬러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전형적인 악의 본드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