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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12/23
 

        

 

  고려 엉겅퀴 - 곤드레나물 이야기.

                                      곤드레는 줄기가 곧게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곤드레나물의 학명은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로,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도깨비엉겅퀴, 고려가시나물 이라고도 부른다. 곤드레란 곤드레만드레의 상위어로 술이나 잠에 몹시 취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몸을 못 가누는 모양을 뜻하는데, 곤드레나물의 큰잎이 바람에 이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술에 취한 사람의 몸짓과 비슷하다하여 붙여 졌다고 한다.   어린 잎과 줄기를 식용 하는데 데쳐서 우려내어 묵나물, 국거리, 볶음용으로 이용하며 무기성분,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맛이 좋은 산채이며 보릿고개 시절에는 곤드레 나물죽으로 구황음식으로 먹었던 유용한 식물이다.


                                               사진클릭-     채취적기의 곤드레나물



지금은 별미로 먹는 웰빙식이 되었지만 정선이나 영월 산간의 화전출신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쌀 뒤주에 거미줄이 쳐질무렵  곤드레를 뜯어 밥에 섞어 먹는데, 밥 한사발이면 밥은 정작 한 숟가락 정도이고 나머지는 곤드레 나물이었다고 한다.  쌀은 고사하고 보리밥에 섞어 먹으면 보리밥알을 셀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며,  나물밥으로 만들어 음식의 부피를 몇배로 늘려 양만 채워도 감지덕지 했다고 한다.   춘궁기지만  곤드레 나물밥은 거무스레한 강된장이나 갖은 양념을 한 양념간장에 비벼먹던 별미식에 해당하고 춘궁기 끝무렵으로 갈 수록 나물죽으로 먹었다고 한다.  춘궁기의 구황음식도 아무것이나 먹는것이 아니라 첫째는 많이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아야 하고, 기본적인 영양이 있어서 못먹어 몸이 퉁퉁 붓고 얼굴이 노래지는 부황기도 없애주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향이 너무 진해도 많이 먹기 거북스러운데 곤드레는 특유의 향이 별로 없는 대신, 여린 질경이 나물같이 씹히는 맛에 잔잔한 풀내음을 풍기는 담백한 맛이라 먹기 좋았다고 한다.  춘궁기 때는 대개 가뭄이 겹쳐 산골 화전에서는 뼈빠지게 밭을 일구어 봐야, 밀 한포대, 수수 한 자루, 보리 두말 얻기 힘들었다는것이 화전경험 어르신들의 단골표현이고 보면 구황식품으로서의 나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짐작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산나물이 500여종이나 되지만, 곤드레 나물은 그 중에 중요한 위치에 있던 나물이었다.


                             사진클릭-      눈 높이에서 보는 곤드레나물            


구황식물의 역사가 긴 만큼  <곤드레>는 구전민요 정선아리랑의 한 대목인 ‘곤드레 만드레 우거진 골로’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고, 현재 까지 1500여수가  채집된 정선아리랑 가사 중에도  「한 치 뒤산에 곤드레 딱주기 이 내 맛만 같으면/올 같은 흉년에도 농사를 않치」,「변북이 산등에 이밥취 곤드래 내 연설을 들어라/총각 낭군을 만날라 거든 해 연년이 나거라」등으로 서민생활의 고달픔과 사랑에도 녹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정선아라리 라고하는 정선아리랑에도 등장하는 곤드레나물은 정선, 영월과 제천일부, 진부, 평창,봉평,태백등지의 오대산 지역 700고지 이상의 풀밭, 즉 고지의 초원에 주로 난다. 인제, 양양지역의 점봉산 자락에도 많이 눈에 띄었으나 지금은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 들었다.

                                    사진클릭-    꽃망울 생성 시기의 곤드레나물

고려엉겅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토종식물로 우리가 나물로 먹는 나물은 3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 산꾼은 태백지역에서 신서방나물로 부르는 종류는 먹지 않고 있다.  이 신서방 나물은 어릴때는 고려엉겅퀴인 곤드레와 거의 흡사하여 구분이 쉽지 않으나, 잎자루를 자세히 보면 마치 붉나무 잎줄기에 나있는 날개가 붙어 있는 것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언젠가 태백의 천제단 등산로 입구인 당골에서 곤드레나물로 팔고 있는 것을 본적도 있는데, 꽃이 피게되면 엉겅퀴 종류와는 동떨어진 구절초같은 꽃을 피우는 다른 식물이다.

고려엉겅퀴는 잎의 앞면은 녹색으로 잔털이 조금 나있고, 잎뒷면은 털이 없고 앞면보다 여린색으로 흰빛이 감돈다.   잎 뒷면에  거미줄같은 실털로  흰색이 도는 것은 흰잎고려엉겅퀴 (var. niveo-araneum)로 식용한다.  줄기에 붉은색이 감도는 종류도 있다.   신서방나물은 잎줄기에 지느러미 같은 날개가 달려있다.

                                    사진클릭-     줄기가 푸른빛의 곤드레나물

고려엉겅퀴는 대략 2~3년이면 뿌리가 썩어 고사하고, 새로운 종자가 발아하여 자라게 된다.  키는 50cm~120cm 자라고, 1년생은 가지가 1~3개 나오고 2~3년생이면 8~11개 까지 가지를 치며, 원 줄기는 곧게 자란다. 잎은 장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잘잘한 톱니와 바늘같은 가시가 달려있다.

 (위)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바늘같은 가시가 있다. 
 


                                          (위) 곤드레나물의 꽃봉우리 모습



사진클릭-    고려 엉겅퀴의 중간부분 잎모습- 뿌리쪽의 잎은 꽃이 피면 낙엽화 된다.  

 

고려엉겅퀴는 민간에서 곰취와 같은 용도로 약용에 사용되어 왔으며, 주로 부인병에 사용되어 왔다. 지혈, 소염, 이뇨작용이 있으며, 당뇨병, 혈액순환 개선으로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치료하고, 정맥을 확장하여 정맥종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요즈음 같은 다이어트 열풍의 시대에도 나물밥은 그 어떤 방법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보릿고개 시절의 구황식(?)다이어트 방법인 셈이다.   다만 나물밥에 보릿고개 시절 같이 말만 나물밥 식으로 밥을 적게 넣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나물로 배를 채우다시피 하면 된다.   곤드레나물은 향이 별로 없어 생것 보다는 대개 삶아 데친후 여러가지로 조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이 많을 때는 데친것을 한번 먹을 만큼씩 비닐로 포장해 냉동 해두면 겨울에도 먹을 수 있다.  곤드레나물 밥은 곤드레 말린것을 더운물에 30분 안팎으로 불려 뜸 들일때 밥위에 얹어 익히면 되고, 전기밥솥인 경우는 처음 쌀을 앉힐때 나물을 같이 넣으면 된다.   밥에 넣을때 곤드레나물에 소금과 들기름으로 양념해 넣으면 더 맛있다. 이것을 갖은 양념을 한 양념장에 비벼 먹는데, 향기있는 다른나물과 섞어도 되고, 콩나물이나 고사리를 넣기도 하며  마른김에 싸먹어도 색다른 맛이 있다.  곤드레 된장찌개는 보통의 방법으로 된장찌개를 끓이다가 맨나중에 데친 나물을 충분히 넣으면 되는데, 나물밥과 잘 어울린다.

 

화석 2009.11.01  08:10

이 곤드레나물... 오랜만에 봅니다. 얼마전까지 엄청 담았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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