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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12/23
 

[스크랩] 파도가 가르쳐준 교훈 "견뎌내라"

2008.12.20 08:30 | 좋은글, 시가 있는방 | 고락산성

http://kr.blog.yahoo.com/kj87042003/59607 주소복사

원본 원본 : '성이네'

두 아들과 함께 미국 LA에 살 때, 남편이 한국에서 주식투자를 했다가 쫄딱 망했다. 1원도 남지 않고 폭삭 망했다. IMF로 세상이 지옥처럼 변해버린 1998년이었다. 그 충격을 도저히 이겨낼 방법이 없던 나는 무작정 하와이행 비행기를 탔다. "물에 빠져 죽어야겠다."

오아후섬 북쪽에 터틀베이라는 해변이 있었다. 파도가 거칠기로 유명한 바다다. 밤이 이슥할 무렵 정신을 놓아버리고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죽는다, 나는.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가슴 울컥한 일이 벌어졌다. 한 걸음을 바다로 들어가면 파도가 나를 뒤로 되돌려놓는 것이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온몸이 멍이 들 정도였다.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다니, 화가 났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나는 백사장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때, 문득 그 바다가 나더러 살라고 격려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마치 나를 세상으로 떠밀어주며 살라고 고함을 지르는 것 같았다. 나는 완전히 기력이 빠진 몸과 황홀한 부활의 의지를 안고 터틀베이를 떠났다.

며칠 뒤 푸나후스쿨이라는 학교를 찾았다. 한 해 수업료가 1만달러가 넘는 좋은 사립학교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다닌 학교다. 해마다 봄이면 푸나후스쿨에서는 축제가 벌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1달러를 주고 커다란 대봉투를 사면 시장에 나온 모든 것을 욕심껏 봉투에 담아갈 수 있다. 숟가락, 신발, 옷, 냄비, 밥솥, 프라이팬에 아보카도와 파인애플까지.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부자들이 아무 조건 없이 내놓은 것들이다. 가난한 나는 거기에서 내게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었다. 그 속에는 희망도 들어 있었다. 이제 다시 사는 거다.

그리고 무작정 하와이의 한 방송국을 찾아갔다. 한국에서 20년 동안 방송작가로 일한 경력을 보고 일자리를 줬다. 마침 한류 열풍이 하와이에 상륙한 때라, 하와이대학에서 드라마 강의도 맡았다. 그때 한 교수가 하와이에 온 이유를 물었다. "너무 절망해서 죽으려고 왔다"고 했더니 그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인생의 밑바닥까지 가보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생각하라"고. "절망의 밑바닥, 그거 언제 가보겠는가. 게다가 당신은 작가가 아닌가. 인생의 밑창을 경험해야 좋은 글도 나오는 것이다"라고. 한마디 한마디가 내 가슴을 찔렀다.

죽으러 갔던 섬에서 나는 5년을 더 살게 되었다. 아들들은 LA에서 공부를 마치고 성인이 되었고, 나는 제2의 생을 하와이에서 창조하며 살았다. 지금은 실리콘밸리 IT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큰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혹독한 비바람 지나고 나면 절망도 추억이 된다. 살아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축복이고, 한없이 고맙다.

유강호 극작가, 미 서니베일 거주

narah_kim 2008.12.20  21:54

네에!! 자살이 많은 요즘 많은 분들께
올바른 삶의 길을 보여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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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절감 2008.12.21  07:42

감사합니다. 정말 이런 분이 이 글 보시고 마음 돌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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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이 2008.12.21  20:51

견뎌내라~~좋은 단어네요

요즘 살기가 힘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용기를 얻을수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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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2008.12.22  01:32

산성님, 여전 안녕하시죠?
요즘 제가 시간 여유가 넉넉찮아요...ㅎ

저 파도가 가르쳐준 교훈으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찾았으면.. 합니다.~ㅎ
감사히 담을께요~
산성님, 늘 건강하시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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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절감 2008.12.22  05:59

산성님! 산행 잘 끝내셨는지? 성탄절이 있는 한주입니다. 모두들 서로를 축하하며 즐거운 연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火石拜上
100-1=0 이야기...KFC는 중국시장에서 왕이다. 도전장을 낸 룽화지가 'KFC가 가는 곳엔 우리도 간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호기있게 덤볐지만 초기 반짝하나 6년만에 業을 접었는데 KFC는 양념 배합비율, 야채와 고기 써는 순서,조리시간, 청소순서까지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 교육하지만, 룽하지는 치킨에 뚜껑도 안덮고 고객앞에서 파리채로 파리를 잡으니 경쟁이 될리 만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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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산성 2008.12.22  10:40

신디님~!
그렇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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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산성 2008.12.22  10:41

화석연료절감님~!
그러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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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산성 2008.12.22  10:41

머틸이님~!
살기가 힘이드니, 더욱 어려운 일만 생기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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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산성 2008.12.22  10:42

유비님~!
그러세요.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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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산성 2008.12.22  10:43

화석연료절감님~!
생에 가장 중요한 산행을 했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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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ka999@Y 2009.01.01  13:36

고락산성님 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한해는 님에게 행운 과 만복이
언제나 함께하는 普海의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해 제브로그를
사랑해 주신 은혜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안 하십시요~~~~^^*
http://kr.blog.yahoo.com/azuka999@y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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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락산성 2009.01.02  05:47

작은집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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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정보 주셔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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