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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만 8살이 되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빠가 한국인이고, 엄마가 리투아니아인인 다문화 가정에 살고 있다. 어느 날 발토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요가일래는 옆에 쌓인 한국 잡지를 뒤적거리면서 한 여자를 가르키면서 말을 걸었다.
"아빠, 이 사람 정말 예쁘다. 맞지?" "그래, 아빠가 보기에도 정말 예쁘다." "그런데, 아빠는 왜 예쁜 한국 여자하고 결혼하지 않았어?" "엄마가 더 예쁘니까 결혼했지...... ㅎㅎㅎ" "아빠가 한국 여자하고 결혼했으면, 내가 아빠 딸이 되었을까?" "되었으면 좋겠니?" "나 몰라."
어느 날 엄마에게 요가일래는 말했다.
"아빠가 리투아니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왜?" "아빠가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어 엄마가 편할 수 있으니까......" "그건 맞다."
어제는 모처럼 요가일래가 아빠 옆에서 컴퓨터를 오랫 동안 하고 있었다.
"아빠가 한국 사람이라서 좋아?" "좋아." "왜?" "그냥." "그런데 안 좋은 것이 하나 있다." "뭔데?" "다른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 해." "그 대신 너는 여러 나라말을 할 수 있잖아." "맞아."
아빠가 한국 사람이라서 안 좋은 이유가 바로 다른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아빠가 리투아니아 사람이었으면 집에서 온 식구가 리투아니아어를 했을 테니까 다른 아이들처럼 리투아니아어를 잘 할 것이라고 요가일래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 레고로 카메라를 만들어 아빠를 찍고 있는 요가일래
며칠 전 엄마가 리투아니아어 교재를 가르쳤다. 그때 요가일래가 잘 모르자 좀 언성을 높였다. 이때 요가일래는 당돌하게 말했다.
"엄마, 알아? 난 다섯 개 언어를 말할 수 있어!" (이 말은 다섯 개 언어를 말할 수 있으니까 그것 하나 좀 모른다고 해서 너무 야단치지 마라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요가일래는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리투아니아어를 다른 아이들보다 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러 말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또한 강하다.
* 관련글: 다문화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아빠와 딸 사이 비밀어 된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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