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매도의 청우담 민박집은 깨끗하고 우리가 쉴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전날 일찍 잤더니 새벽에 눈이 떠졌다. 푹~자고 일어나니 상쾌했다. 아침 10시 20분 배를 타고 조도를 거쳐서 진도로 갔다. 진도 팽목항에 도착 후, 해남으로 차를 돌렸다. 고산윤선도유적지에 들렸다. 고산윤선도 선생은 조선조의 문신이요, 국문학상 대표적인 시조시인으로 일컫는다. 고산윤선도 선생이 살았던 집으로 사랑채의 이름이 녹우당이나, 지금은 해남 윤씨 종가 전체를 통틀어 부른다. 유물관에는 고산 윤선도 선생과 그의 증손인 공재 윤두서 선생과 관련된 것들로 윤씨가보, 동국여지도, 일본여도 등 공재 윤두서 선생의 자화상과 보물이 있다. 공재 윤두서는 고산 윤선도 선생의 증손자이자 다산 정약용의 외증조로 조선 후기 문인이며 화가이다. 현재 녹우당에 살고 있는 종부의 모습도 보았다.
녹우당을 나와서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을 들렸다. 다산정약용 책을 쓴 윤동환 前강진군수께서 부모에 대한 효, 아내와 자녀 사랑에 대한 정약용선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18년중 10여년 동안을 생활하면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600여권에 달하는 책을 저술하고 조선주 후기 실학을 집대성 하였던 곳이다. 다산정약용 선생께서 한 말씀 중 “동트기 전에 일어나라”, “기록하기를 좋아하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왔다. 제자들과 대화한 내용의 기록이 상세하게 되어 있었다. 다산정약용 책에 직접 사인을 해 주면서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아이들 이름까지 적어주었다.
즐겁고 보람된 삼일간의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첫날은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고 민어회, 민어지리를 맛있게 먹어서 좋았다. 둘째날은 해수욕장에서 축구 경기를 했던 것. 셋째날은 문화탐방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유익한 점은 해수욕장에서 축구 경기를 했던 것, 다산 초당에 들려 다산의 이야기를 들었던 점이 유익했다.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관매도 해수욕장과 청우담 민박집을 추천하고 싶다. 여기 일정 후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진도에서 한 시간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추자도에 들렸다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간 동료들이 잘 해 주어서 이번 여행이 더 즐거웠고 남편과 함께한 여행이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은 말복이다. 어젯밤 날씨가 몹시 더웠으나 새벽녘이 되자 추웠다. 민박집 마당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시간이 있어 남편과 단 둘이서 산책을 했다.
8시에 출발해서 세방낙조에 들려 사진을 찍었다. 손가락섬, 발가락섬 사진도 보았다. 팽목항에 들려 관매도에 가는 배표를 산 후, 읍내로 가서 관매도에서 먹을 음식과 과일을 샀다. 아침밥을 먹은 후, 12시 관매도행 배를 탔다. 팽목항에 도착한 순간, 오랜만에 맡는 바닷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어린 시절에는 맡았던 냄새를 그 동안 잊고 지내다가 오늘 선착장에서 바다 짠 냄새를 맡아보니 바닷가에서 놀던 옛 생각이 났다. 엄마의 품으로 돌아온 느낌이랄까. 진도 팽목항에서 한 시간 배를 타고 관매도에 도착했다. 민박집에서 짐을 풀고 해수욕장으로 갔다.
체력단련 시간을 가졌다. 두 팀으로 나누어서 축구 시합을 했다. 먼저 세골을 먼저 넣은 팀이 이기는 것으로 결정한 후 뛰었다. 진 팀이 노래방비를 내기로 했다. 우리팀은 대표님, 형민, 강연지샘, 나, 상대팀은 민이아빠, 남원장님, 형명, 장소장이었다. 형명이와 형민이가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두 사람 중 한사람을 선택하는 것으로 팀을 구성했다. 처음으로 모래사장에서 축구를 했다. 공이 가벼워서 또 축구를 잘 할 줄 몰라 공이 제대로 패스도 안 되고 몸 따로 마음 따로였지만 재미있었다. 숨이 차서 뛰기가 힘들 때는 조금씩 호흡 조절을 하면서 걷기도 했다. 처음에는 우리 팀이 2대0으로 졌다. 대표님은 파이팅! 공을 잘 못 차도 잘했어! 라고 말하면서 힘을 실어 주었다. 내 마음대로 공이 가지 않았지만 부지런히 뛰었다. 우리팀이 3대2로 이겼다. 우승하는데 형민이의 공이 컸다. 휘트니스장 런닝머신 위에서 뛰는 것과 해수욕장에서 뛰는 것은 운동량이 달랐다. 수영복만 입고 축구를 했더니 온몸이 뜨거웠다. 바닷물에 들어가는 순간, 너무도 시원했다. 파도가 밀려와서 물을 먹기는 했으나 바닷물에 몸을 담근다는 그 자체가 기쁨이었다. 수영도 하고 바닷물 낮은 곳에서 달리기도 했다. 축구 할 때는 발바닥이 아픈 줄 몰랐는데 시합이 끝난 후 발바닥이 아파서 걷기가 불편했다. 축구 시합과 수영을 한 후 밥을 먹었다. 꿀맛이었다. 삼겹살의 담백한 맛과 고추, 버섯, 양파의 맛이 좋았다. 밥을 먹고 나서 낚시 하는 것을 구경했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낚시를 하고 난 후,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조용했다.
오늘은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해수욕장에서 축구 시합도 해 보고 낚시터에 가서 남편이 낚싯대를 만지는 것을 처음 봤다.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었다. 서울에 있는 아이들 생각이 났다. 전화를 해보니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재미있게 있다가 오라고 한다. 공기 좋은 어촌의 밤은 너무도 조용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밤새 내렸다. 아침7시가 되어도 멈출 생각을 안했다. 휴가 기간인데. 은근히 날씨가 걱정이 되었다. 아침 시간이 너무 바빴다. 아이들 음식, 과일 준비를 하다 보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11시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차 안에서 장소장님 어머님이 싸주신 샌드위치와 귤을 맛있게 먹었다. 기흥 휴게소에서 만나서 이번 일정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 대표님은 진도에 대해서 말씀하신 후, 전체 지도를 펴 놓고 오늘 우리가 내려가는 코스와 진도 주변의 섬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진도 주변에는 400여개의 섬이 있다. 진도에서는 신안으로도 갈 수 있고 다산 초당, 보성 녹차 마을도 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오늘 저녁 진도에 도착해서 진도에서 잠을 잔 후, 내일 아침 관매도로 출발해서 하루 밤을 보낸 후 금요일 진도로 나와서 다산 초당과 보성 녹차마을을 구경하고 서울로 올라오자고 하셨다. 만약 날씨가 안 좋으면 내일은 진도 근처에 있는 신안이나 다른 곳에 들려서 오기로 했다. 진도하면 생각나는 것이 진돗개, 신비의 바닷길, 해산물 등이다. 그러나 지도를 펴 놓고 보니 구경할 곳이 많았다.
점심은 정안휴게소에 들려서 맛있게 먹었다. 남원장님이 준비한 오징어를 먹고 음료를 준비한 후 진도수산시장을 향해 출발했다. 비는 계속 내렸고 빗길을 달리는 것도 괜찮았다. 차 안에서 주식이야기, 복머니, 연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 29일 산청 흑돼지 먹으러 가는 이야기 등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다. 진도수산시장까지 오는 길이 즐거웠다. 대표님께서는 저녁 메뉴로 민어회를 준비하셨다고 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최고인 민어회를 생각하니 입안에 침이 가득 고였다.
진도에 도착! 추자도에 온 느낌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민어회가 4접시나 나왔다. 자연산 민어회는 입안에서 슬슬 녹았다. 자꾸 손이 갔다. 민어회와 함께 홍주 맛 또한 좋았다. 홍주와 맥주를 섞었더니 금 빛깔, 홍주와 사이다를 섞었더니 아름다운 핑크빛이 되었다. 톡! 하고 혀끝에서 쏘는 맛이 목과 가슴을 타고 내린다. 민어회와 홍주의 맛은 최고의 맛있었다.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리는 전복 구이의 맛 또한 일품이었다. 익으니까 탁! 소리를 내며 내장과 함께 껍질에서 분리해 떨어졌다. 약간의 소금을 뿌린 참기름에 찍어 먹었더니 맛있었다. 더 먹고 싶었지만 보약국물 민어지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뿌연 국물과 내장, 뼈가 잘 고아진 국물맛은 어린 시절 바다장어를 가마솥에 고아 주던 어머니의 손맛을 생각나게 했다.
대표님께서 아시는 분의 형님은 더 신경을 써 주셨다. 사장님께서는 진도 홍보를 아주 재미있게 하셨다. 내일 관매도 다녀 온 후, 모래는 직접 가이드를 하시겠다고 하셨다. 민어회에 대한 설명도 해 주셨다. 민어의 민자는 民 쓴다고 했다. 옛날에는 백성들이 먹는 흔한 고기였단다. 그러나 지금은 민어가 귀하다고 했다. 어부들이 그 전에는 낚시로 고기를 낚았지만 지금은 그물로 통째로 뜨기 때문에 고기가 번식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문어와 낙지를 아주 잘게 썰어서 죽을 써서 먹으면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 아주 좋고 피로를 풀어주는 데는 낙지가 최고라고 했다. 양식전복과 자연산전복을 구별하는 법도 알려 주었다. 양식전복은 껍질에 굴 껍데기도 있고 껍질이 파란빛을 띠는 것이고 자연산은 껍질이 깨끗하고 붉은 색을 띤다고 하였다. 진도 소리 축제에 대한 자랑도 하였다. 또 진도에서 바다가 보고 싶으면 무조건 버스를 타라고 하였다. 진도는 중앙에 있고 버스 종점은 전부 바닷가에 있다고 하였다.
대표님 덕분에 진도 구경에 맛있는 음식을 잘 먹었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오니 고기도 좋은 것을 싸게 먹을 수 있고 많은 정보도 들었다. 인맥의 중요함을 느꼈다. 남편은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오늘은 다른 때보다 많이 마셨다. 민어회, 전복구이, 민어지리 등 안주가 좋고 분위기가 좋아서 더 많이 마신 것 같다. 서울에서 진도까지 운전을 했고 술을 마셨으니 세상모르고 잠을 잤다. 남편이 코를 골았다. 혼자서 운전을 하더니 많이 피곤했나 보다. 코고는 소리를 자장가로 들으며 잠을 잤다. 다음날 일정이 기다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