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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06/10
 

JFK를 떠나 지금 이시간까지의 기억들이
아주 먼 날의 및 바랜 꿈처럼 가물가물하다.
공항에서의 긴 기다림.
그리고 그보다도 더 긴 어둠 속의 비행.

비행기 안에서 Forest Gump를 보았다.

대통령의 저격과 하야 같은 사건들과
Forest Gump의 바보같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삶의 모습이 대조가 된다.

화려하지 않아도 그냥 살다보니
아름다운 삶이 되어 있는
복음적인 내용이 제법 감명스러웠다,

지리한 비행기 안의 어두움이
이 영화 한 편으로  깨끗이 씻겨졌다.

아직 부모님들은 건강하시다.
아직도 거동에
그다지 큰 불편이 없으시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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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을 마지막으로
뉴욕 가톨릭 방송을 마감했습니다.
4년이라는 세월에 몇 달 모자라긴 하지만
길다면 긴 시간, 한 차례도 펑크를 내지 않았음은
위대하다고까진 할 수 없어도
큰 일을 한 것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공으로 돌리기엔 너무 큰 일을 해냈습니다.
스스로도 대견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동안 이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보이지 않는 어떤 분의 이끄심 때문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막연하게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첫 방송을 하고 나니
막막해졌습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장님이 된 것처럼,
벙어리가 된 것처럼
절망스럽기까지 했다면 믿어주실런지요.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마음의 부담이 사라지긴 했어도
마음이 편하지만 않았습니다.
의무적으로든 어떻든 글을 써야 했기에
졸린 눈 비비며 쓴 글이
그 전에는 남아 있어서
가끔씩 읽어보며
아이들 앨범을 펼쳐볼 때처럼
행복감을 느끼곤 했었는데, 
이젠 그럴 일이 없다고 하니
영 서운합니다.
그리고 한 달이라는 시간을 헛 살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사치스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도 내가 무엇을 해야한다는
욕심 같은 것이 내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마저 비워낼 수 있도록 해야지요.
 
그 빈 자리를
성경공부를 다니며,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메꾸고 있는데
다 채워지질 않는 것 같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방송일이 그 동안 내 삶의
큰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모든 것이 은총이라고 밖엔
다른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목소리 때문에 감기를 조심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만병의 근원이라는
감기와 그리 친하게 지내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다 벽에 부딛치면
머리 속에서 지지고 볶다가도
하늘을 처다보면
별이 보이며 길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분께서는
십자가를 주시면서
그것을 지고갈 수 있는
힘과 용기도 함께 주심을 체험했습니다.
내게 그것은 신앙의 신비입니다.

지나친 시간들이
나를 키워준 소중한 자양분이었습니다.
같이 방송일을 하면서
사랑을 보여준 동료들 때문에
가끔씩 미소지을 수 있었고
힘겨운 시간들을 헤쳐올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희망이라는 말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가 그런 삶을 살아야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글로만,
소리로만
살았던 삶을
세상에서 살아야 할 때입니다.

내가 내 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소리로서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으로서
내가 했던 방송같은
삶을 살기 위해
세상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떼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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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어떻게생각하시는지요?

2010.02.06 23:53 | 기본폴더 | 가을바람

http://kr.blog.yahoo.com/kcbsjohn/1829 주소복사

그제부터 어제 하루 종일, 일기예보는

 저녁 여섯 시부터 시작해서 폭설이 내릴 거라고 겁을 주었다.

 아닌게 아니라 어제 낮 열 두 시 쯤 메릴랜드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았더니

 눈이 막 내리기 시작한다고 전해주었다.

 남쪽에서 시작해서 북으로 올라오는 눈의 이동 소식과 함께

 눈 때문에 받아야 하는 고통의 무게를  생각해내고는 

 근심을 미리 당겨서 시작했다.

 어제 저녁 식사약속도 취소하고 서두러 귀가를 했다.

 이제나 저제나 눈이 오려나 기대 아닌 기대를 하다 잠 속에 빠져들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커튼을 제치니

 눈이 쌓여 있을 거라는 나의 기대를 사그리 무너뜨리고

 어제 그 풍경 그대로가 나를  맞는 게 아닌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일과 현실이 어그러졌을 때도

 실망하게되는 것이 참 요상했다.

 일기예보 하는 사람들의 무능을 탓해서라도

 실망감을 풀어야지 별 도리가 없었다.

 25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이 곳의 일기예보는 과학의 경지를 넘어 예술의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미국이 한국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고

 사대주의적 사고방식이 묻어있는 감탄을 하곤 했었다.

 아니게 아니라 그 당시 일기예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정확했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는 일기예보는 그저 참고하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그다지 신경 안쓰고 내 계획대로 움직인다.

 그런데 일기예보라는 것을 토정비결 보듯해야지

 거기에 모든 걸 걸고 있다간 자주 낭패를 보게 된다.

 이래저래 일기예보 하는 사람들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맞으면 당연한 거고, 틀리면 비난과 욕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들어야하니 말이다.

 마음씨 좋고 넓은 그대들만이라도 그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속으로라도 해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온다고 겁을 주던 눈은

 오기로 예정되었던 어제 오후 여섯 시를 훌쩍 지나

 열 두 시간이 지난 오늘 아침

 내가 맨하탄을 지나는 아침 여섯 시부터

 희끗희끗 그 자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도로 곳곳엔 

 토잉 트럭 (한국에선 래카라고 하든가?)이 잠복하고 있었다.

 눈에 핏발을 세우고 지나가는 차들을 살피는 것이

 마치도 범인을 쫓는 형사들 같았다.

 아니면 수면 및으로 몸을 숨기고 먹잇감을 노리는

 악어들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언제나 사고가 터지나 하고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고

 속으로 되풀이해서 되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같은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불행하게 내 자신이 눈에 미끄러져

 차사고를 당했을 때 신속하게 다가와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서

 미리부터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나의 아내같으면 아마도 이런 쪽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마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천사와도 같은 존재로 여길 것이다.

 

 여기에서 천사의 눈에는 천사가 보이고

 악마의 눈에는 악마가 보인다는 논리를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어떻게 그 상황을 바라보는 건가는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윤리의 문제가 아니고

 실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서로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인정해줄 때

 세상이 조화로와질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

 

 어떻든 그대들의 생각도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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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김초혜-

 
 
한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 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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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haven 에 있는 뉴욕 주 교도소에 다녀왔다.
지난 크리스 마스에 갔던 면회소와는 다른 방이었는데
미로처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테이블을 중간으로
재소자와 방문자의 면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좀 늦은 관계로 중간 중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면회실은
이미 다 찬 모양이었다.
밖이라고 해도 주위에 둘러쳐진 높은 담 때문에
언덕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도
보이는 건 하늘 뿐이었다.
그것도 아주 제한 되어진-----
보안 검색을 마치고 손들에 보이지 않는 도장을 받고 
열렸다 다쳤다 하는
몇 개의 철문을 지나
겨우 다다른 곳.
그 곳에서 만남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쿵 하는 묵직한 철문 닫히는 소리로 익숙한 교도소가 나오는 영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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