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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31. 칠선계곡>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091031. 대륙폭포의 늦가을>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불 아래서 주소록을 펼쳐 들고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 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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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1. 늦가을 제석봉에서...>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 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 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 두고 싶다.





<091101. 소지봉능선의 가을>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 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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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1. 백무동 하산길에서...>



/법정스님

 
 

조릿대 2009.11.17  16:19

반갑습니다...기쁜인연님...!
조릿대라고 합니다.

언제가...지리 골짜기에 들었을때...빛바랜 시그널 한장이 문득 기억이 납니다.
바로 희미하게 보이던 기쁜인연님의 시그널이였지요...!

어떻게...어떻게하여...지리를 또 들때...슬이님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리를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슬이님을 블로그를 통하여 지리의 그 내면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과연...슬이님 스승님의 지리에 대한 내공은...감히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지리를 사랑하시는 그 남다르심에...진한 감동이 몰려 옵니다.

항상...건강하시고...그 인자하신 미소로...

어머니산...지리를 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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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인연 2009.11.18  08:51

방문감사합니다~조릿대님!
과찬 따뜻한 마음으로 알겠습니다.

가끔 님의 블로그를 조용히 갔다오곤 합니다.
산의 열정이 녹아있는 멋진사진들이 있는 아름다운 방으로 기억합니다.

님께서 자주가시는 영남알프스는 저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고교시절부터 운문산을 오르며 산을 알게한 청도가 저의 고향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운문산정 입니다.
지리산 갈 때만큼 설레임을 주는 곳이지요....

산꾼의 품위를 잃지않는 조릿대님의 블로그를 자주찾아 저의 마음을 정화 시키겠습니다.

언젠가 산에서 기쁜인연으로 뵐 때까지 안전산행을 빌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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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2009.11.18  19:54

감사합니다...기쁜인연님!

역시...그러시군요!
고향의 뒷산이 지금에 지리를 품으신 계기셨군요

저는 고향이 강원도 원주...앞에는 치악산 뒤로는 백운산이 가로막고 있던 곳인데...
어린시절...산이라면 정말 꿈에서도 싫었었거든요...겨울이면 땔나무 해야하고...봄이면 나물 뜻으러 다녀야 하고...
여름이면 칡덩굴 해서 등짐 날라 팔던 그런 기억들 때문인가봐요...어릴 적 아버지가 아프셔 일을 못하셔
어머님과 농사일과 더불어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수입원이...산에서 모든 걸 해결 하였으니까요.

그래서 산을 무척 싫어 했었는데...82년에 울산에 내려 와 사회 생활을 하니 마땅히 친구들도 없고...
산을 우연히 올랐는데...그곳이 취서 신불 간월산 이였답니다.
시간만 나면 산을 찿게 되었고...그런 모습을 보신 어머니께서 "그 고생 보따리 죽어야 벋겠구나"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하늘 나라에 계시지만....항상 산에 들면 버릇처럼 "고시래"도 하고 뭔가 신성스러운 곳에서는 넙죽 절을 하기도 해요.
아마도...어린시절 어머니와 산 구석구석을 누빌 때...어머니가 하시던 산을 대하는 그런것과 같은 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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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2009.11.18  19:54

항상...산에 들면 어머니를 생각한답니다...^^*


그래서인지...설악이나 다른곳에서는 도전적으로 산행을 하는데...
지리에서 만큼은 항상 마음이 평온 해 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지리에는 너무나 많은 현대사의 아픈 과거가 있는 곳이기에 더욱 그런거 같구요.

이렇게 환대해 주셔...정말 감사 드립니다...가끔 이곳에 들려가며...뭔가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감히 용기가 나지 않더라구요...이제 이렇게 쑥기 떨쳐버리고 인사 드리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비록....이렇게 컴에서 인사를 드리지만...부디 쫓아 내지 않으실거죠...^^
또...산에서 어쩌다가 정말 기쁜인연으로 뵐 수 있는 날이 기다려 집니다.

남은 저녁시간...가족과 함께 활짝 웃을 수 있는 시간 이여 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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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인연 2009.11.19  17:43

82년에 울산에 오셨다니...
88년부터 90년까지 야음동 울산호텔옆 우방유화맨션 현장소장 했었습니다.
그래서 울산은 제게있어 추억이 많은 도시입니다.
내일(금요일)도 울산에서 개최되는 <국제동양란명품대회>에 볼 일이 있어 울산에 간답니다.

따뜻한 관심 감사드리며 언젠가 산에서 기쁜인연으로 뵐 때까지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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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2009.11.19  22:22

그러셨군요...87년~90년까지
저는 야음동 회사 기숙사에 있었거든요...^^
참으로...기쁜인연 입니다...^^*

내일 울산에 오시는군요...국제동양란명품대회라면...!.
울산에 오시면...좋은 시간 되시고 좋은 결과 기원합니다.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진정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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