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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에 떠내려온 북한 소 2세 어느새 자손 40여마리… 할아버지 된 '평화통일의 소'

북한의 수소와 제주의 암소 사이에서 태어난 '평화통일의 소'가 자손 40여 마리를 거느린 대가족의 '가장'으로 성장해 내년 소띠 해를 앞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소섬'인 제주시 우도(牛島)면 서광리 이장 정현일(53)씨가 키우고 있는 '평화통일의 소'는 북한에서 온 수소인 '평화의 소'와 제주산 암소인 '통일염원의 소' 사이에서 태어난 수소다. 1996년 8월 집중호우로 북한에서 떠내려 온 소를 구출한 경기도 김포시는 '평화의 소'라고 이름을 붙인 뒤 자매결연을 맺고 있던 최남단 제주도 북제주군의 소에게 장가 보내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북제주군 조천읍 와흘리에서 축산업을 하던 강익상씨가 제주산 한우암소를 선뜻 기증했다. 북제주군은 이 소의 이름을 '통일염원의 소'라고 지은 뒤 김포시로 보내 1998년 1월 16일 '평화의 소'와 부부의 연을 맺어줬다.  ▲ 제주시 우도면 서광리 정현일 이장이 1996년 북한에서 경기도 김포시 유도로 떠내려왔다 구출된‘평화의 소’의 2세인‘평화통일의 소’에 손을 얹고 있다.
'평화의 소'와 '통일염원의 소' 사이에서 1998년 11월 6일 태어난 첫째가 우도에 정착한 '평화통일의 소'다. 2000년 1월 새천년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평화통일의 소'는 외가인 제주도 북제주군에 기증됐다. 소섬인 우도(牛島)면 서광리 정 이장에게 맡겨진 '평화통일의 소'는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 2005년 4월 열린 제39회 도민체육대회에서는 성화 봉송주자로 나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10번째 생일을 맞은 이 소는 그동안 모두 40여 마리의 자손을 생산하며 현재 몸무게가 800㎏이 넘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 이장은 "작년 10월에는 평화통일의 소에게 쌍둥이 손자손녀가 생겨 집안이 잔치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평화통일의 소가 두 쪽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현실을 상징하는 명물이 되면서, 지난해만도 3500명이 다녀가는 등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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